“한국교회, 부활의 능력으로 민족과 세계 살리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24 부활절, 교계 연합기관 일제히 메시지 발표

▲부활절 쿠키. ⓒ픽사베이
▲부활절 쿠키. ⓒ픽사베이

2024년 부활절을 맞아, 교계 연합기관들은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고 교회의 부흥과 사회의 화합을 염원했다.

▲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 ⓒ크투 DB
▲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 ⓒ크투 DB

◈한교총 “믿음의 본, 희생의 본, 섬김의 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은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수 있는 것은 부활의 산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와 항상 함께하시기 때문”이라며 “그 어떤 상황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어낼 수 없다(롬 8:34-35)”고 말했다.

한교총은 “예수님의 부활은 어둠과 절망 가운데 있는 세상 속에서 우리의 빛과 희망이 된다”며 “한국교회는 우리 삶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믿음으로 하나 되어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하나님의 사랑에는 조건이 없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만이 이웃을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다”며 “사회적 양극화와 불의한 현실 속에서 고난받는 사회적 약자와 자연 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 전쟁의 공포 속에 있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이 땅에 선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로 인하여 막힌 담을 허물고 우리로 연합하게 하셨다”며 “이념과 계층 간의 갈등, 지역과 문화의 차이를 해소하고 평화와 화합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먼저 믿음의 본, 희생의 본, 섬김의 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저지른 분열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회복하여 민족과 세계를 살리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기총 정서영 대표회장. ⓒ크투 DB
▲한기총 정서영 대표회장. ⓒ크투 DB

◈한기총 “양극화된 대한민국, 合의 길 찾아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은 ‘죄인’이었던 우리를 위한 것”이라며 “내가 받을 정죄조차 ‘남 탓’ 하기 급급한 모습일 때가 많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죄인을 대신한 것이었고, 그 사랑으로 우리에게는 구원의 길이 열렸다”고 했다.

한기총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정치적·사회적 양극화가 만연해 있다. 정책이나 이념 대립을 분명히 보여야 하는 선거도 양극화를 가중시키는데 한몫 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막힌 담을 허물고 하나 되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닮아 ‘합(合)’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정죄와 심판으로 의를 세울 수 있으나, 그 관계가 가까워질 순 없다. 용서와 사랑이 멀어진 관계를 다시금 하나 되게 할 수 있다”며 “정죄에서부터 용서받은 우리가 할 일은 다른 이들을 용서하는 것. 또한 멀어진 관계를 사랑으로 잇는 다리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사랑으로 하나님과 우리를 다시 연결시켜 주신 것처럼, 용서와 사랑으로 양극화된 대한민국을 연결해 나가고, 하나로 회복해내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자”고 당부했다.

▲한교연 송태섭 대표회장. ⓒ크투 DB
▲한교연 송태섭 대표회장. ⓒ크투 DB

◈한교연 “다시 일어나 세상 향해 빛 발하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은 “오늘 한국교회가 처한 현실은 매우 위태롭기 짝이 없다”며 “교회가 빛과 소금의 능력을 발하지 못하고 세상과 영합하는 바람에, 영적 권위는 추락하고 복음의 능력마저 조롱당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한교연은 “모두 복음을 위해 부름받은 한국교회 안에 언제부턴가 크고 작음에 따른 구별이 생겨나고, 그것이 지위의 높고 낮음으로 변질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입으로는 한 형제자매라 하면서 마치 ‘도토리 키재기’같은 소아적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분열과 갈등, 반목이 거듭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율법의 사슬에 매였던 우리를 해방하셨다”며 “그런데 한국교회는 여전히 율법과 율법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속과 영합한 물량주의가 복음의 순수성을 더럽히는 데도 경계하고 꾸짖기는커녕 따라가지 못해 안달”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심판이 속히 임하기 전에, 회개하고 돌이키는 길만이 한국교회가 살아날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생의 자랑과 안목의 정욕을 버리고 주님께로 돌아가는 길만이 한국교회가 오늘의 침체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나 세상을 향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장총 천환 대표회장. ⓒ크투 DB
▲한장총 천환 대표회장. ⓒ크투 DB

◈한장총 “연합기관 하나 돼야”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천환 목사, 이하 한장총)는 “여전히 세상 처처에 전쟁과 기근과 온갖 재앙이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낙심하지 않는 것은 부활의 능력을 붙들기 때문”이라며 “한장총은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의 시대적 책임과 사명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한장총은 “첫째로 한국교회는 하나 되어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려야 한다”며 “이제 무너진 전통과 책임을 회복하고, 한국교회가 부활의 기쁨과 희망을 함께 누리는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 한장총 소속 모든 교회도 이 일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자”고 권면했다.

이들은 “둘째로 한국교회의 분열된 연합기관은 하나 돼야 한다”며 “하나 된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하나 되어, 교회와 사회 앞에 성경적·예언자적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각 기관과 교단 지도자들은 모든 사심을 내려놓고 통합 논의에 진지하게 임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통합에 대한 요청이 있다면 언제든 기쁘게 섬김과 도움의 손길을 뻗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셋째로 “한국교회는 부활의 능력을 드러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부활의 능력을 드러내 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녔다. 한국교회는 계속 부활의 능력을 삶으로 드러내고,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며, 다음 세대로 신앙을 계승할 사명이 있다. 비록 우리가 처한 현실이 어두울지라도,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을 힘껏 붙들고, 전파하며, 드러낼 때, 세상은 우리를 통해 주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세기총 전기현 대표회장. ⓒ크투 DB
▲세기총 전기현 대표회장. ⓒ크투 DB

◈세기총 “부활 증인들, 부활 신앙으로 재무장”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기현 목사, 이하 세기총)는 “오늘날 전 세계는 어느 때보다 절망과 좌절에 빠져 있다. 생태계 파괴, 전쟁과 테러로 삶의 터전과 많은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계속되고 있다. 모든 나라가 군비 경쟁에 몰두하면서,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기총은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것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이라며 “예수님은 어둠과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을 선포하셨을 뿐 아니라, 그 희망을 실천하다 죽으셨다. 부활의 그리스도는 오늘 우리에게 그 희망을 힘 있게 다시 심어주시고, 어떤 악조건에서도 용기 있게 살아가도록 우리를 감화시켜주신다”고 말했다.

이들은 “2024년 부활절에는 부활의 참 희망과 생명, 사랑과 은혜의 역사가 전쟁 중에 있는 나라들 가운데 함께 하셔서 전쟁이 속히 끝나고 평화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부활의 기쁜 소식이 북한 동포들에게도 전해지고, 한반도가 주의 은혜로 자유, 복음, 평화통일의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의 미래 세대들에게도 부활 신앙으로 재무장시켜서 복음으로 세상을 이기는 능력과 믿음으로 미래 한국교회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가 영적 깊은 잠에서 깨어나 부활 생명의 겨자씨가 될 때, 예배가 회복되고 교회가 부활의 영원한 희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슬리협 이철 대표회장. ⓒ크투 DB
▲웨슬리협 이철 대표회장. ⓒ크투 DB

◈웨슬리협 “복음적 성결운동 부활하길”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대표회장 이철 감독회장)는 “새 봄처럼 어김없이 찾아온 주님의 부활 소식은 온 세상이 함께 기뻐할 인류의 참 희망이다. 주님은 십자가를 넘어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며 “변함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이 우리 민족과 온 누리에 두루 임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존 웨슬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자신의 몸으로 행하는 사랑으로 사람들의 고통과 질병과 생활을 치유하므로 사회를 개혁하고 민족을 구원할 수 있었다”며 “사람들 마음을 변화시키고 생활방식을 개혁하고 사회적 질병을 치유하는 동시에, 사회도덕을 개혁하고 민족을 성화하는 위대한 역사를 이뤄낸 존 웨슬리의 복음적 성결운동이 오늘 우리 시대에 부활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한국 기독교가 겟세마네의 눈물과 골고다의 아픔을 통해, 주님과 함께 다시 부활하기를 기도한다. 그리하여 영적 능력을 회복하고 칭찬 듣는 교회, 나눔과 섬김의 복음을 회복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이제 우리나라는 새롭게 출발해 도덕적·문화적·신앙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부활의 은혜로 물질과 기술을 나누고, 이웃 나라를 섬기는 경건한 백성, 부요한 나라로 자기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CCK 김종생 총무 ⓒ크투 DB
▲NCCK 김종생 총무 ⓒ크투 DB

◈NCCK “세월호 10주기, 아무런 변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NCCK)는 ‘부활의 사랑으로 세상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메시지에서 “주님의 부활은 교회의 사랑과 생명의 실천을 회복하는 일이다. 교회는 주님께서 보여주신 부활의 역사를 이어갈 증언자들”이라며 “상처받은 이를 위로하고, 절망으로 눈물 흘리는 이들의 손을 잡아야 한다. 사회 구조적 폐해로 어려움에 처한 장애인과 이주민, 노약자의 온전한 삶을 돌보고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NCCK는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됐음에도 아무런 변화를 이루지 못한 우리 모습을 반성하면서, 이제라도 사회적 참사로 고통받고 울부짖는 이들과 함께 탄식하고 아파하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인류 문명의 발전을 위해 희생당한 생태계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생명이 ‘다시 소생하고 땅의 모습이 새로워’지도록 있는 힘을 다해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주님의 부활은 평화와 정의의 실천이며 생명의 충만함이다. 세계 곳곳 벌어지는 전쟁으로 생명은 유린당하고 한반도 역시 전쟁 발발 가능성이 치솟고 있다”며 “한반도와 전 지구적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마음이 평화의 봄바람이 되어 모든 전쟁터, 그리고 남과 북에 넘실거리기를 기도한다. 또 평화를 향한 염원이 구체적인 평화로 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다.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고 사람과 생명을 존중하는 이들이 선출되어 대한민국의 평화로운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끝까지 사람을 신뢰하신 주님의 모습은 오늘 지친 우리를 격려하고 그 길을 따라가게 하는 힘이 된다. 우리 모두 서로를 믿는 신뢰 안에서, 2024년 주님 부활하심의 기쁨과 희망을 전하기를 바란다.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린다”고 끝맺었다.

▲미래목회포럼 이동규 회장. ⓒ크투 DB
▲미래목회포럼 이동규 회장. ⓒ크투 DB

◈미래목회포럼 “4꿈과 희망 전해줄 지도자 뽑자”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은 ‘부활의 산 소망이신 주님을 찬미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사망 권세 이기시고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기쁨이 이 땅 모든 이들에게 충만하길 기원한다”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빠진 오늘, 우리는 모든 욕심과 집착과 탐욕을 버리고, 스스로 낮아져 죽고 또 죽음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산 소망을 몸소 체험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럼은 “부활 생명으로 거듭나 각종 분열과 갈등의 지긋지긋한 굴레를 끊고, 화합과 일치의 본을 보여야 한다”며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섬김의 본을 보이고, 강도 만난 자들을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의 성품을 본받아 이 땅의 소외된 이웃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 우리가 세상을 깨우고,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온전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들은 “2024년 부활의 아침, 이 땅 모든 전쟁이 멈추고 평화의 울림이 온 천하에 울려 퍼지길 기도한다. 여전히 서로를 향해 위협하고 있는 남과 북의 대치상황이 하루라도 빨리 복음통일로 끝이 나길 소원하고, 멀리 북한 동포들 역시 주님의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염원한다”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 현상이 줄어들고, 모든 생명체가 공생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꿈꿔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10 총선에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살리고, 도탄에 빠진 우리 국민에게 다시 꿈과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지도자가 선택되길 기원한다”며 “무엇보다 성장 동력이 멈춰버린 한국교회가 본질로 돌아가, 오직 주님만 바라보면서 나아가길 바라고, 영적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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