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찬 총회장 설교, 박조준 설립자 메시지
이 시대 의인·애제자·사명자로
생명 품고 부활의 주님 만나야
종교개혁, 오늘날도 계속돼야
국제독립교회연합회(총회장 정인찬 목사, 이하 웨이크)가 4월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CTS 아트홀에서 제21회 목사안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웨이크에서는 구혜선 외 24명이 목사안수를 받았다.
1부 예배는 직전 총회장 임재환 목사(CTS 목자교회) 사회로 서기 김영수 목사(큰사랑교회)의 기도,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 한은택 목사(인천영락교회)의 성경봉독 후 총회장 정인찬 목사가 ‘선한 목자가 되라(요 10:14-16)!’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인찬 총회장은 “오늘날 우리는 마치 일방통행로로 가다 교차로를 만났지만 표지판이 없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혼돈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멘토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절대 기준도 목표도 없는 포스트모던 시대”라며 “다음 세대, 다음 목회, 내일 목회, 미래 목회를 위해 잘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정 총회장은 “오늘 안수받는 여러분들은 노아처럼 이 시대의 ‘의인들’이 되시길 바란다. 의인은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이라며 “자기 이익을 위해 하나님 주신 사명을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인이 되고자 해야 한다. 한국과 세계 교회의 터가 무너지고 한국 사회와 국민들의 이념과 사상이 흔들리는 이 시대에, 참된 의인들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둘째로 마치 주님께서 당신의 가족부터 목회와 사명, 남은 사역까지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맡기신 것처럼, 우리는 예수님의 ‘애제자’가 돼야 한다”며 “셋째로 ‘사명자’가 돼야 한다. 사명은 생명보다 귀한 것이다.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지명하여 택하시고 부르신 사람들이다. 사명자는 순교자의 심정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회장은 “참된 의인, 참된 애제자, 참된 사명자 되셔서 웨이크의 정신에 따라 교파에 얽매이지 않는 자율권으로 롤모델이 되는 선한 목자들 되시길 바란다”며 “생명보다 귀한 사명을 붙들면서 주님 마음에 합한 자들 되시고, 예수님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종들 되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부서기 박순형 목사(필리아교회)의 헌금기도 후에는 오원호 목사(성찬교회)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 한기총 전 총무 예용범 목사(일산제일교회)가 ‘교회와 신학교를 위한 기도’, 최재복 목사(길교회)가 ‘웨이크를 위한 기도’를 각각 인도했다. 1부 예배는 소프라노 장숙희의 특별찬송으로 마무리됐다.
사무총장 임우성 목사(압구정예수교회)가 인도한 2부 목사안수식은 안수위원 소개, 박조준 목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명예총장)의 메시지, 목자 서약, 목사 안수례, 공포, 목사안수증 및 패 수여,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의 권면, 안수자 대표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안수례 대표기도는 최원호 목사(은혜제일교회), 배종열 교수(해길사역연구원장), 박응규 교수(아신대) 등이 맡았다.
웨이크 설립자 박조준 목사는 “오늘 목사 안수를 받는 여러분은 특별하다. 보통 자기 교단에서 안수를 받는데, 특별한 뜻을 품고 목사 노릇 하겠다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 오신 것”이라며 “성경에서 바울은 디모데를 향해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운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으나, 이 모든 것에서 돌아서라’고 말씀했다. 바로 여러분을 향한 말씀이고, 이것이 기독교의 특징이다. 세상의 부패를 향해 외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조준 목사는 “세상으로부터 돌아서려면 생명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큰 물고기라도 맥이 없으면 그저 물길을 따라가지만, 작은 물고기라도 생명이 있으면 세찬 물결을 거슬러 올라간다”며 “이것이 바로 기독교이다. 세상을 따라 살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습관과 유행을 버리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해서 따라가자. 어떻게 하면 생명을 얻을 수 있는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슬픔 가운데 있던 마리아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순간 그 슬픔이 기쁨으로 변했다. 기독교는 기쁨의 종교다. 안수받는 목사님들이 앞으로 슬픔 가운데 목회한다면 실패하는 것”이라며 “그 기쁨은 주님 안에서 누리는 것이다. 항상 기뻐하려면, 언제나 주님을 바라봐야 한다. 주님께서 내 뒤에 계시면, 내 앞에는 그림자뿐이다. 목회가 슬픈 것은 주님께서 늘 내 뒤에 계시기 때문이다. 주님을 바라보면서 기쁘게 목회하자”고 말했다.
그는 “주님은 디베랴 바닷가에서 공포에 떠는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평안을 외치셨다. 이 평안이 여러분에게도 넘치길 바란다. 목사의 마음이 평안해야 교인도 평안하기 때문”이라며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음에 대한 확신이다.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도해야 한다. 남의 원고를 그대로 읽어선 안 된다. 성경을 놓고 씨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낙심하여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주님께서 하신 일은 ‘성경 해석’이었다. 목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뜨거운 마음이다. 내 마음이 뜨거워야 다른 사람들을 뜨겁게 할 수 있다”며 “우리 웨이크가 큰 단체는 아니지만, 교권과 세상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복음에 입각해 자유롭게 교회를 운영하려는 큰 뜻을 품고 있다. 바로 조용한 개혁운동”이라고 소개했다.
박조준 목사는 “폴 틸리히의 말처럼, 종교개혁은 오늘도 계속돼야 한다. 우리 모르게 들어오는 세상 물결을 계속 퍼내지 않으면, 모르는 사이에 가라앉고 말 것”이라며 “어디 가서 목사 되라 말하기 부끄러워진 시대를 살고 있다. 개혁을 통해 적지만 깨끗한 샘물을 계속 뿜어내야 한다. 이런 개혁 운동을 계속해서 세계 교회를 새롭게, 아름답게, 깨끗하게 해야 한다. 여러분에게 하나님 은총이 함께해서, 아름다운 열매가 꼭 맺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면을 전한 최요한 목사는 “다른 교단 목사안수식과 다른 점은 박조준 목사님의 존재다. 안수받은 후 여러분은 좀 전과 완전히 다른, 거룩한 자들이 됐다”며 “기도보다 앞서면 안 된다. 먼저는 기도해야 한다. 기도하고 말하면, 실수가 없다. 기도 없는 목회는 열 번 시도해도 열 번 실패한다. 그리고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한다. 우리의 능력과 경험이 성령을 대신할 수 없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으라”고 했다.
끝으로 제21회 안수자들을 대표해 인사한 홍석준 목사는 “예수님께서 제게 영적 멘토가 되어주셨듯이 저도 누군가의 영적 멘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초심을 잃지 이 길을 끝까지 잘 갈 수 있도록 위로와 격려,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 받은 사랑에 부끄럽지 않은 주의 종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