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기 수료 후 10기 참가자 모집 나서
게스트 8명과 섬김이 4명 한 조로
말씀과 소모임, 치유와 변화 고백
30-50대 70-80%, 교회 젊어졌다
담임목사, 주제 토크로 본질 전달
은평성결교회(담임 유승대 목사)가 주관한 ‘제9기 은혜의 동산’이 지난 1월 14일부터 매주 주일 11주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부활주일이었던 3월 31일 오후 수료식을 진행했다.
2018년 8월 26일 ‘은혜의 동산’ 1기가 시작된 이래,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한 때를 제외하면 쉬지 않고 9기까지 무려 1,65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시작일 기준으로 1월과 4월, 9월 등 매년 세 차례씩 이어지고 있다.
최근 새로운 신앙교육 프로그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은혜의 동산’은 최근 여러 열매를 맺으면서 교단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은평성결교회는 유승대 목사 부임 이후 곧바로 시작한 ‘은혜의 동산’ 훈련 과정이 정착되면서 교회 체질이 바뀌어 82억 원에 달하는 교회 빚을 모두 청산해, ‘기적의 동산’으로도 불린다.
젊은이들이 교회로 몰려오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9기 주축은 30-50대로,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아이들을 육아 팀에 맡긴 젊은이 부부들도 다수 참석했다.
은평성결교회 ‘은혜의 동산’은 대표적 새신자 프로그램인 ‘알파코스’처럼 기독교인들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도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소그룹을 통해 삶을 나누는 11주 과정의 모임이다. 각 조 참가자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으며, 대화와 기도 가운데 복음이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교회 정착으로도 이어진다.
새롭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의 호칭부터 다르다. 비신자나 불신자, 새신자 등의 용어 대신 ‘게스트(Guest)’라는 표현으로, 전도 대상자를 하나님 사랑이 가장 많이 필요한 ‘최고의 손님’으로 맞이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모임은 12명씩 한 조가 되는데, 8명은 ‘게스트’이고 4명은 ‘섬김이’이다. ‘섬김이’는 이전에 ‘은혜의 동산’을 수료한 이들이 맡을 수 있고, ‘게스트’로는 한 번만 참여할 수 있다. ‘섬김이’ 4명 중 리더를 한 명 뽑아 소모임을 이끌게 한다.
이번 9기 과정에는 게스트 150명과 섬김이 76명 등 총 226명이 함께했다. 특히 외부 교회 23곳에서 목사·사모 23명과 전도사·선교사 3명씩 참석해 각자 교회와 선교지에서 적용하기 위해 ‘은혜의 동산’ 시스템을 직접 체험했다. 9기는 매 주일마다 진행돼 교역자들의 참석이 쉽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외부에서도 참여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불신자 및 미등록 교인이 14명, 젊은이 부부가 8쌍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번 기수에서는 청년들로 구성된 조가 4곳이나 될 정도였다.
4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대 목사는 “‘은혜의 동산’은 알파코스를 교회 실정과 형편에 맞추고, 제가 신앙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을 넣어 새롭게 만든 것”이라며 “불신자·초신자를 비롯해 오래된 신앙의 연륜을 가진 분들, 심지어 목회자·선교사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전했다.
유 목사는 “이 은혜의 동산을 통해 불신자나 초신자는 신앙에 눈을 뜨게 되고, 이미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신앙의 체계와 신앙의 또 다른 눈을 열어 준다”며 “여러 교회들이 일꾼들을 데리고 와서 같이 훈련받고 본 교회로 돌아가 은혜의 동산을 하는 곳들이 있다. 이를 통해 많은 분들의 식어진 가슴이 다시 불붙기 원하고, 하나님 나라의 충성된 일꾼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살아계신 하나님’ 간증 쏟아져
올해 82세 이춘자 씨는 은혜의 동산을 통해 교회에 처음 나왔다. 불교신자였던 그녀는 은평교회 출석 교인인 복지관 직원을 통해 그들이 너무 진심으로 잘 해줘서 그들의 권유로 참석하게 됐다고 한다. 11주 동안 개근한 그녀는 은혜의 동산을 수료한 후 “이곳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사랑을 받았다. 천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보석도 발견하게 해주셨다”며 “은혜의 동산에서 기적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그녀가 발견한 보석은 다름 아닌 “죄인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평생 죄가 없다고 생각했던 그는 “지금 죄를 회개하고, 죄 용서함을 받은 이 마음은 다른 무엇도 필요 없을 만큼 마음이 기쁘고, 밝아지고 이 받은 은혜를 말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찼다”고 간증했다.
또 다른 비신자 서한겸 씨도 평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교회에 나올 것을 여러 번 권유 받았지만 마음에 울림이 없었다고 한다. 이랬던 그는 “성령 수양회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는 방언까지 경험했다. 처음 경험해 보는 놀라움이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새신자 교육과 은혜의 동산을 동시에 참여했던 그녀는 “중보기도로 딸의 변화를 보게 되었다”며 “덤으로 은혜를 더 받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랜 시간 주님을 부정하며 살았다는 정재풍 씨는 “그동안 실패와 고난 심지어 죄 지음마저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오게 하려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였다”며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한 삶을 살고 싶고, 사업 목표도 물질적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은혜의 동산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신앙에 대한 형태가 180도 달라진 것.
◈40년 술담배 하던 성도 뚝 끊어
기존 신자들도 변화를 고백한다. 김봉진 씨는 “교회를 40년 다녔지만 변화 없이 술·담배에 쩔어 있었는데, 이번 11주 만에 은혜를 받고 성령 충만함을 힘입어 술·담배를 끊게 됐다”고 말했다.
은혜의 동산을 통해 신앙을 회복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는 성도들도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미워하던 사람을 용서하게 되었다는 간증, 방언을 얻었다는 신앙체험을 고백하는 성도도 흔하게 만날 수 있었다.
이번 9기 게스트 중 50년 동안 한쪽 귀가 들리지 않던 성도가 조별 기도모임에서 귀가 열리는 기적을 체험하기도 했다.
목회자들도 간증에 나섰다. 전현진 목사(참포도나무교회)는 “은혜의 동산은 내게 큰 변화를 가져다 줬다. 성령님을 의지하며, 기도하다가 2달간 고생했던 어깨통증이 순식간에 치료되는 경험을 했다”고 했으며, 이원희 선교사(캄보디아)는 “그동안 괴롭히던 우울증을 떨처내게 하셨고, 건강한 마음과 몸으로 회복시켜 주셨다”고 간증했다.
손갑선 목사(하늘비전교회)는 “익산에서 서울까지 매주 새벽을 깨우며 달려갔던 은혜의 동산은 폭포수 같은 성령의 은혜가 임하는 말씀의 잔치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목회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됐다”고 했고 권용단 목사(동서중앙교회)는 “목회의 전환점, 사역의 돌파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최현주 목사(샘솟는교회)는 “11주 과정 속에 실제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교회와 가정에서 성령의 깊은 역사를 체험하며 행복한 목회를 꿈꾸게 됐다”고 했으며, 김명한 목사(아인교회)는 “목회가 한계에 부딪쳐 변화를 모색하는 목회자가 있다면 꼭 참여해 보시길 바란다”고 적극 권했다.
◈양육 프로그램, 교회 맞게 변형
‘은혜의 동산’은 ‘웰컴’으로 시작된다. 76명에 달하는 섬김이들이 모두 일제히 교회 앞에서 ‘게스트’들을 기다리다 시간이 되면 열렬히 축복하며 맞이한다. 게스트들과 섬김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식사’다.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며 한 주간의 삶을 나누면서 대화로 마음을 여는 작업을 진행한다. 특히 마지막 주차로 수료식이 열린 3월 31일 ‘웰컴’은 평소보다 풍성한 뷔페식 만찬을 마련해 파송되는 게스트들을 축복했다.
20여 분의 찬양 후에는 유승대 목사가 성경을 바탕으로 신앙생활과 기독교의 기본을 전하는 ‘주제 토크’를 진행한다. 구체적으로는 ①예수님은 누구신가 ②예수님은 왜 돌아가셨는가 ③어떻게 나의 믿음을 확신할 수 있는가 ④왜 그리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⑤어떻게 성경을 읽고 기도해야 하는가 ⑥하나님은 어떻게 우리를 인도하시는가 ⑦어떻게 악에 대항할 수 있는가 ⑧왜 그리고 어떻게 전도해야 하는가 ⑨하나님은 오늘도 치유하시는가 ⑩교회란 무엇인가 등이다.
유승대 목사의 ‘주제 토크’ 후에는 소그룹 모임에서 차와 간식을 나누며 ‘주제 토크’를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주 내용으로 질문들을 만들어 1시간여 동안 토론을 이어간다. 이 시간에 ‘게스트’들은 리더와 섬김이들에게 무슨 질문이든 꺼내 의문을 해소하면서 복음의 논리가 정돈되고,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며, 생동감 있는 신자로 태어난다.
여기에 ‘은혜의 동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1박 2일간의 성령수양회를 통해 ⑪성령님은 누구신가 ⑫성령님은 무슨 일을 하시는가 ⑬어떻게 성령으로 충만할 수 있는가 ⑭어떻게 하면 남은 삶을 최대한 선용할 수 있는가 등을 익힌다. 성령수양회에서는 주제 토크뿐 아니라 성령을 배울 뿐 아니라 체험하기 위해 뜨거운 기도회도 진행되는데, 여기서 방언이나 치유의 은사 등도 일어난다. 9기생들은 3월 1-2일 1박 2일 간 양주 한 연수원에서 수양회를 가졌다. 이번 성령수양회 이후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방언이 터져 너무 놀랐다”, “모르고 있던 죄를 짚어주셔서 좋았다”는 간증이 이어졌다.
‘은혜의 동산’ 주역은 이를 시작한 유승대 목사다. 유 목사는 11주 간의 주제 토크를 모두 맡아 매주 1시간씩 강의하고 있다. 주일 1-4부 예배와 때로 5부 청년예배까지 설교하고도 저녁까지 강행군을 이어가는 것.
성도들과 게스트들은 “목사님 강의가 너무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한 게스트는 “늘 성경 말씀대로 이끄시는 참 진리의 말씀들이 제 마음에 새겨질 때마다 부끄럽기도 했지만, 성령께서 이끄시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단을 하게 됐다”고 간증했다.
섬김이들의 ‘섬김’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섬김이들은 ‘웰컴’이 시작되기 1시간 전에 모여 유 목사로부터 이번 주차의 주안점에 대해 청취하고 교육을 받는다. 이후 웰컴과 식사부터 주제 토크와 소그룹 시간을 끝내고 게스트들을 모두 돌려보낸 뒤 다시 섬김이들끼리 모인다. 1시간여 동안 소그룹 간증이나 게스트들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강평회까지 끝나면 밤 10시를 넘기기 일쑤일 정도로 사랑의 마음으로 섬기고 있다.
게스트와 섬김이들을 뒤에서 돕는 ‘별도 섬김이’도 100여 명이나 돼, 사실상 교회 전체가 지원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식사 준비부터 설거지, 간식 준비, 데코와 청소, 육아 등을 맡고 있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중보기도를 이어가는 팀도 구성돼 있다.
이번 9기 ‘은혜의 동산’ 위원장 김태하 장로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가 변화됐다고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그는 “처음 오신 분들은 사실 아무것도 모르신다. 하지만 한 주씩 들으면서 예수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라며 “이렇게 끝까지 참여하시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복음의 능력이 실제로 드러나는 모습을 많이 체험했다”고 고백했다.
김태하 장로는 “다른 교회에서 오시는 분들도 처음에는 ‘교회 행사가 다 비슷비슷하겠지’ 하는 편견을 갖고 참여하시지만, 하다 보면 그런 편견에서 깨진다”며 “타 교회 구역장 출신 등 쟁쟁한 신앙 경력자들도 오셔서 놀랍게 은혜를 받고 충전을 받아서 돌아가신다”고 전했다.
김 장로는 “치유기도는 그동안 목회자의 전유물이었지만, 조별 기도회에서 모든 섬김이와 게스트들이 서로 치유기도를 할 수 있도록 열어 주셨는데, 거기서 치유의 능력이 나타났다”며 “가정들도 많이 변화된다. 자살과 이혼을 생각하던 40대 가장들이 회복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은혜의 동산’은 10기 참가자 모집을 시작한다. 주일반은 4월 28일부터 7월 7일까지 매주 주일 오후 5시 30분, 목요반은 5월 2일부터 7월 11일까지 오전 10시 30분 각각 진행된다(성령수양회 6월 7-8일).
등록비는 장년 12만 원, 청년·학생은 절반인 6만 원이다. 목회자·선교사 부부의 경우 수료 시 회비를 반납하고 선물도 증정한다. 세 번 이상 결석하거나 성령수양회를 참석하지 않으면 수료가 되지 않는다.
문의: 010-7223-9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