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다수, 이-팔 평화협정에 ‘하마스 배제’ 원해

뉴욕=김유진 기자     |  
©Levi Meir Clancy/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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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의 평화협정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가, 하마스가 자치정부에 개입할 경우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디어 전략 기관인 기드온300(Gideon300)은 최근 스콧 에머슨이 이끄는 RMG리서치(RMG Research)와 함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3월 11일부터 3월 12일까지 온라인에 등록된 미국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미국 유권자의 55%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의 평화협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일부를 통제하며, 2007년 하마스가 장악하기 전까지 가자지구를 통치했다.

조사 후반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하마스와 통합 정부를 구성하고, 그들에게 돈을 지불하며,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위한 내각 직위를 포함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평화협정을 지지할지” 여부를 물었다. 또한 “작년 10월 7일에 하마스가 감행한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동조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지자의 비율이 82%임을 감안할 때, 이 협정을 지지하는지” 물었다.

이 질문에 불과 30%가 평화협정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과 평화협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여러 차례 공격하여 미국인 31명을 포함한 민간인 최소 1,200여 명을 학살하고 약 240명 이상을 납치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하마스의 지배 및 군사 능력을 파괴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세를 벌였다.

지난달 모스크바에서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 정파 간의 통합을 논의하는 회담이 열렸다. 이스라엘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팔레스타인 정파들이 발표한 성명서에는 그들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alestine Liberation Organization, PLO)의 휘하로 결집되기 위한 회담이 곧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드온300의 회장 매튜 파라치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민주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변화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민주당 유권자 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의 평화협정을 지지한 비율은, 하마스가 자치정부에서 잠재적인 대표가 될 경우를 고려할 때 73%에서 43%로 급격히 감소했다.

유대인인 파라치는 C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내 경력 동안 참여한 모든 조사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30%의 차이가 나는 설문조사를 본 적이 없다”며 “테러리스트나 테러 지지자들과의 평화협정은 있을 수 없다. 그러한 단체와는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 유권자는 38%가 처음에 평화협정을 지지했지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의 통합 가능성을 전제하자 19%만이 이 협정을 지지했다.

무소속 유권자의 경우 처음에는 47%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의 평화협정을 지지했으나, 자치정부와 하마스의 관계를 알게 된 후 그 비율은 28%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갤럽(Gallup)이 발표한 별도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55%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반대했는데, 이는 11월의 45%보다 증가한 수치다. 그 중에서도 민주당원은 75%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대해 반대했다.

무소속 지지자 중 60%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에 반대했지만, 대부분의 공화당원들은 이스라엘을 지지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지지하는 공화당원의 비율은 71%에서 64%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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