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합동테러대책반이 선제적 대응
미국 아이다호에 거주하는 18세의 남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고 교회를 대상으로 자살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계획은 지난 6일 연방 당국에 적발돼 좌절됐고, 그는 외국 테러 조직에 지원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48쪽 분량의 고소장에 따르면, 알렉산더 스콧 머큐리오는 기독교인 부모의 신앙을 거부하고 이슬람교를 받아들인 후, 지난 7일 라마단이 끝나기 전인 주일에 폭발물과 칼, 그리고 총기를 사용해 인근에 있는 ‘쿠어 달렌(Coeur d'Alene) 교회’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
고소장은 “머큐리오는 2024년 4월 7일 교회를 공격할 세웠으며, 이 날짜는 라마단이 끝나기 전에 그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그 날짜가 다가오자, 머큐리오는 아버지를 수갑으로 제압해 무력화한 뒤 그의 총기를 훔쳐 최대한 많은 사상자를 낼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수사를 진행한 FBI 합동테러대책반 수사관들은 머큐리오가 이번 공격을 계획하면서 부탄 통과 금속 파이프 등의 물품들을 구입했다고 했다. 이들은 “머큐리오가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IS를 대신해 다른 사람들을 살해하면서 죽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바야(ba'yah) 서약을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가 교회 테러를 실행하기 전에 개입해 지난 6일 그를 체포했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고소장에 따르면, 피고인은 IS에 충성 맹세를 하고, IS의 이름으로 아이다호주 쿠어 달렌에 있는 교회들을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갈런드는 “FBI의 수사 노력 덕분에 피고인은 실행하기도 전에 구금됐고, 현재 그는 IS의 테러와 폭력 임무를 지원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며 “법무부는 미국의 국민과 이익에 반하는 테러 행위를 저지르려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추적하고 저지하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 FBI 소속인 쇼히니 신하 특수요원은 이 사건이 시민들이 스스로 급진화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자기 급진화의 위험성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테러로부터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FBI의 최우선 과제이며, 시민들이 의심스러운 모든 것을 FBI나 현지 법 집행 기관에 신고할 것을 계속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머큐리오는 유죄가 선고될 경우 최대 징역 20년형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