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선민교회 피해사례 기자회견 열려
인천 세계로선민교회가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문제들을 해명하는 ‘피해사례 기자회견’을 지난 4월 17일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 개인의 가정사를 교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시켜 성도들과 목회자까지 고통받고 있다고 더 이상 공격을 중단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예장 합동 소속 한 목사는 복수의 언론에 게재한 기고를 통해 세계로선민교회 김현두·고희인 목사 부부가 비성경적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세계로선민교회 출신 며느리의 가정 불화 원인으로 교회의 잘못된 신앙교육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이날 기자회견에는 세계로선민교회 김현두 목사와 고희인 사모에 앞서, 며느리 A씨가 참석해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가정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교회와 무고한 성도님들께 피해를 끼쳐 송구하다”며 “잘못된 보도로 한 영혼과 가정, 그리고 교회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멈춰 달라”고 말했다.
A씨는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문제로 시아버지와 갈등이 시작됐으며, 이것이 순종의 문제로 번졌다가 지금은 세계로선민교회 잘못으로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제 모든 의견과 생각이 묵살되는 상황이 힘들어 친정으로 갔더니, 시아버지의 폭언 문자가 쏟아졌다”며 “이후 사태의 책임을 저희 부모님과 세계로선민교회 목회자들에게 뒤집어 씌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씨는 “가정 문제의 화살이 왜 교회로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저 때문에 주일마다 속상해하는 성도님들을 보면서 너무 참담하고 괴로웠다. 정신적 고통이 극심했고, 숨도 잘 쉬어지지 않고, 잠도 오지 않았다”며 “남편에게 수없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목회자의 말에 순종하라’는 답변뿐이었다. 결국 저는 이혼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토로했다.
이후에는 김현두 목사와 고희인 사모가 제기된 논란을 해명했다. 먼저 고 사모는 직통계시 논란에 대해 “하나님의 음성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게 강의한 적은 있지만, 강의 내용이 다 녹화가 돼 있다”며 “직통계시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 이런 단어 자체를 이번에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바로의 영’과 ‘노예의 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두려워서 놀라는 것, 압제에 대해 20년 가까이 강의했으나, 최근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 있어 (형태나 종류를 뜻하는) ‘바로 형(型)’, ‘노예 형(型)’이라고 한 것”이라며 “이를 마치 심각한 영적 문제처럼 다루고 있다. 저는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예시를 들지 않는다”고 했다.
6천만 원을 갈취 루머에 대해서도 “저와 무관하다. 피해자도 없고 이 돈을 만져보지도 않았으며, 어떤 것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학위 논란에 대해선 “교단이 원하는 모든 규정을 충족했다”고 했다.
김현두 목사는 교단 탈퇴와 관련해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진행했고, 신문에 공고 후 노회 서기에게 연락해 알렸다”며 “교단 탈퇴 후 새로운 교단을 설립했다. 40여 개 교회가 교단을 옮겼다고 주장하지만, 한 교회도 입적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탈퇴 후에도 이전 교단 로고를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새 로고 디자인을 기다리다 다소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이 목사는 해명을 믿을 수 없으며, 조만간 모든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