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참된 민주주의 정신과 공의라는 꽃씨 심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4.19 혁명 제64주년 기념 제42회 국가조찬기도회 개최

작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돼
영령들과 유족들에 위로 및 격려
공의 열매 정의와 화평 입맞추길

▲(앞줄 맨 오른쪽부터) 이희완 차관, 김영진 장로, 소강석 목사.
▲(앞줄 맨 오른쪽부터) 이희완 차관, 김영진 장로, 소강석 목사.

4.19 혁명 제64주년 기념 제42회 국가조찬기도회가 4월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4.19혁명 기념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는 4.19 민주혁명회, 4.19 혁명 희생자유족회, 4.19 혁명 공로자회 주최, 4.19 혁명 국가조찬기도회 준비위원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보훈부, 4.19 혁명 국민문화제위원회 등의 후원으로 열렸다.

기도회에서는 새에덴 솔리스트중창단 개회찬양 후 대회장 김영진 장로가 개회사를 전했다. 김 장로는 “현장에서 참여해 정의의 선한 싸움을 싸우다 먼저 가신 영령들과 유족, 희생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표한다”며 “뜻깊은 기도회에 대통령께서 격려사와 화환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4.19 정신을 이어받아 헌신적 노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4.19 기관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영진 장로는 “4.19 혁명은 유네스코가 인정했듯 제3세계 최초로 성공한 비폭력 학생 민주화 운동이자 시민들과 함께한 선한 싸움”이라며 “4.19 선교회 회원과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 격려 덕분에 세계인이 공유하는 인류의 유산이 됐다. 민주주의의 뿌리인 4.19는 5.18 민주화운동과 6.20 부마항쟁, 그리고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왔다”고 전했다.

예장 합동연합 강영준 대표총회장의 개회기도, 4.19 선교회 부회장 배해원 장로의 성경봉독, 듀엣 클레시스의 특별찬양 후 4.19 민주혁명회 강원호 장로가 ‘22대 국회의 선진화와 국민통합을 위하여’, 훼이스기독대학 신대원 김홍석 총장이 ‘4.19 혁명 유엔/세계기록유산 기념사업을 위하여’, 4.19 민주의거기념사업회 조인형 회장이 ‘민생 안정과 세계 평화 공존을 위하여’ 각각 기도했다.

설교는 ‘정의의 열매는 무엇인가(사 32:15-17)’라는 제목으로 한국교회총연합 증경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전했다.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소강석 목사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두 기둥은 3.1운동과 4.19다. 3.1 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킨 것은 한국 기독교였다. 선교사들을 통해 학생들이 자유·사랑·인권·박애·민주주의 등을 배웠다”며 “이후 하나님 은혜로 해방이 됐다. 이승만 박사의 대한민국 수립과 한미동맹 구축은 인정해야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공의로운 정치를 하지 못하고 권력의 사유화와 독점으로 국민들 뜻을 받들지 못하고 부정선거로 치부가 드러났다. 이는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역사적 후퇴”라고 했다.

소 목사는 “이에 뜨거운 피가 흐르는 젊은이들이 3.1운동 정신을 이어받고 일어나 비폭력 혁명을 이뤄낸 4.19는 민주주의 운동이자 정의와 공의 운동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피 흘리고 희생당했다”며 “이로써 대한민국이라는 광야에 참된 민주주의 정신과 공의라는 거룩한 꽃씨를 뿌리고 심었다. 이는 후일 광주 민주화항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의미 있는 4.19 혁명을 유네스코에서 기록유산으로 등재시킨 것은 여기 모이신 어르신들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불멸의 족적”이라며 “장롱 속의 고서로 갇힐 뻔한 4.19 정신이 김영진·박해용 장로님의 헌신으로 지울 수 없는 불멸의 역사이자 린치핀, 코너스톤이 되게 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4.19가 공의의 운동이었다면 그 열매는 무엇인가. 본문에는 화평, 그리고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고 한다”며 “우리나라는 이념 등으로 초갈등 사회가 되고 있는데, 정의의 금자탑을 쌓은 4.19 선교회가 정의와 화평이 입맞춤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권면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한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은 “4.19 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제42회 4.19 혁명 국가조찬기도회 개최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먼저 4.19 민주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이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희완 차관은 “64년 전 자유와 민주와 정의를 위해 일어섰던 의로운 학생들과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었다”며 “4.19는 대한민국을 자유민주 국가로 발전시키는 밑거름이자 대한민국 헌법 정신으로 후대에 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치하했다.

▲소강석 목사가 4.19 기록물을 살펴보고 있다.
▲소강석 목사가 4.19 기록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 차관은 “특히 작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역사가 됐다”며 “국민이 피로 지켜낸 자유 대한민국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자랑스러운 4.19 정신을 더욱 널리 알리고 올바로 계승해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유공자들 예우에 더욱 힘쓰면서 4.19 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살아 움직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한 마음으로 기도회를 준비해 주신 김영진·박해용 장로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축복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대독한 격려사에서 “4.19 혁명은 우리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위대한 사건이었다.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부정부패에 온 국민이 저항해 민주주의를 되찾은 시민혁명이자 세계사에 길이 남을 만한 대역사”라며 “자랑스러운 4.19 혁명 정신이 후대에도 길이 계승될 수 있도록 기도회가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이후 4.19 민주혁명회 이길홍 감사의 4.19 선교회 헌장 낭독, 강북구청 문화관광과 구경모 문화정책팀장에 감사패 전달, 박해용 준비위원장의 인사, 4.19 선교회 고영신 지도목사의 축도, 4.19의 노래 제창 등이 이어졌다.

이번 기도회는 지난해 5월 24일 4.19 혁명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뒤 처음 열렸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 기록물을 보유한 정부가 보존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적절한 시설을 마련하도록 권장한다. 등재는 해당 기록물의 보존과 홍보를 위한 중요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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