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김영한 교수님께 드리는 공개편지’ 작성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김영한 교수의 서울신대 신학검증위 참여 주장해

성결교회 신학과 창조신학에
전문성과 대표성 갖고 계신가
신학적 성숙 기회 삼아볼 것

▲박영식 교수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박영식 교수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 박사)에서 교단 신학 준수와 관련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던 박영식 교수가 29일 SNS에 ‘김영한 교수님께 드리는 공개편지’를 게재하고 자신을 향한 비판에 반박했다.

박영식 교수는 이 편지에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 원장)에게 공개편지를 보내는 이유로 “2021년 10월 (서울신대에서 자신에 대한) 신학검증위원으로 참여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신학검증위원회를 대표해 2쪽 분량의 요약본을 작성하신 것으로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김영한 박사를 향해 “신학검증위원은 ‘전문성과 대표성’을 고려하여 선정했다는데, 교수님께서 스스로 성결교회 신학과 창조신학에 대해 전문성과 대표성을 가지고 계신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창조신학과 관련된 입장이 조지 맥크리디 프라이스와 헨리 모리스의 창조과학에 정초하고 있다고 봐도 되겠는가”라고 질의했다. 맥크리디 프라이스(George McCready Price)는 ‘홍수지질학’을 연구한 안식교 출신 캐나다 학자고, 헨리 모리스(Henry M. Morris)도 토목공학 전공의 미국 창조과학 전문가다.

박 교수는 “교수님께서 검증위원으로 위촉을 받으실 때 창조과학(Creationism)의 입장이 성결교회의 창조론(Doctrine of Creation)이라는 소개를 받았는지, 비평을 위해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시받으셨는지 소상하게 밝혀 주시면 고맙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박영식 교수는 “교수님께서 지금까지 연구 활동을 많이 해 오신 것으로 알지만, 성결교회 신학이나 창조신학과 관련해 논문이나 저서로 남긴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2021년 10월 학교 측에서 교수님께 제 글들을 보내면서 어떤 부탁을 함께 드렸는지도 매우 궁금하다”고 썼다.

또 “교수님께서 지금의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먼저 공개적으로 공격적인 글을 쓰고 계시니, 교수님과 그동안 개인적 친분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매우 당혹스럽지만, 제 창조신학에 대해 관심을 보이시는 것으로 여겨 이 참에 교수님과의 대화를 신학적 성숙의 기회로 삼아 보려 한다”고 했다. 다음은 공개편지 전문.

▲김영한 박사. ⓒ크투 DB
▲김영한 박사. ⓒ크투 DB

김영한 교수님께 드리는 공개편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고명하신 교수님께 이렇게 공개적인 글을 쓰다 보니, 젊은 신학자 칼 바르트가 당대 최고의 명성과 지위를 누렸던 하르낙에게 보낸 공개편지가 생각납니다. 이런 글이 다소 결례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지금의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먼저 공개적으로 공격적인 글을 쓰고 계시니, 교수님과 그동안 개인적 친분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매우 당혹스럽지만, 저의 창조신학에 대해 관심을 보이시는 것으로 여겨 이참에 교수님과의 대화를 신학적 성숙의 기회로 삼아보려 합니다.

올해 2024년은 한국교회와 신학계에 ‘창조과학’을 넘어 ‘신학적 창조론’(창조신학)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정립하는 중요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이참에 묻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매우 많지만, 이번 일과 학교 수업으로 인해 여전히 분주하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된 상태여서 한꺼번에 모두 질문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정리해서 여쭙고자 합니다.

첫 번째 공개편지에는 신학적인 물음보다는 다소 개인적인 궁금증을 담았습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 교수님께서는 신학적 견해를 담아 답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1. 교수님께서는 2021년 10월에 신학검증위원으로 참여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셨고, 신학검증위원회를 대표하여 2쪽 분량의 요약본을 작성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학검증위원들이 누구인지 아직까지 제게 알려주지 않아 알 수 없지만, 교수님께서 참여하셨다는 것은 학교 측 관계자를 통해 이미 2022년 6월에 확인하였습니다.

2. 학교 측에서 밝힌 ‘경위서’에 따르면 신학검증위원은 ‘전문성과 대표성’을 고려하여 선정했다고 했는데, 교수님께서는 스스로 성결교회 신학과 창조신학에 대해 전문성과 대표성을 가지고 계신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교수님께서 지금까지 연구 활동을 많이 해 오신 것으로 압니다만, 성결교회신학이나 창조신학과 관련해서는 논문이나 저서로 남긴 것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교수님께서 서울신학대학교에 오셔서 조종남 학장님의 글에 대해 논평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교수님의 논평에 대해 조종남 학장님은 ‘성결교회를 개혁교회의 아류 정도’로 봐서는 안 된다는 답변하셨지요. 어쨌든 교수님께서 혹시 성결교회신학 또는 창조신학과 관련하여 작성하신 논문이나 저술을 알려주시면 성실하게 읽고 교수님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3. 2021년 10월에 학교 측에서 교수님께 저의 글들을 보내면서 어떤 부탁을 함께 드렸는지도 매우 궁금합니다. 교수님께서 쓰신 보고서를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중립적인 서평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친 면이 있다고 보는데 교수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교수님은 특정한 본인의 신학적 입장에서 비평을 가하셨는데, 창조신학과 관련된 교수님의 입장이 조지 맥크리디 프라이스와 헨리 모리스의 창조과학에 정초하고 있다고 봐도 될는지요? 교수님께서 검증위원으로 위촉을 받으실 때 창조과학(Creationism)의 입장이 성결교회의 창조론(Doctrine of Creation)이라는 소개를 받았는지, 비평을 위해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시받으셨는지 소상하게 밝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4. 교수님께서 다음 회 칼럼을 쓰실 때, 검증위 구성과 관련해서 당시 상황을 소상하게 알려 주시면 좋겠다 싶어 오늘은 개인적인 궁금증에 대해 물었습니다. 답변 주시면, 다음에는 교수님의 신학적 입장들에 대해 좀 더 묻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로마서 13장 10절)

2024년 4월 29일 박영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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