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이 르완다 대학살에서 얻어야 할 교훈 3가지

뉴욕=김유진 기자     |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르완다 대량 학살이 기독교인에게 주는 3가지 교훈에 대해 최근 소개했다. 이 글을 쓴 에드거 산도발(Edgar Sandoval Sr.)은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World Vision) 미국 지부의 회장이다.

산도발 회장은 칼럼에서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르완다를 1994년 투치족에 대한 대량 학살에 관한 뉴스나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알고 있다. 그 해 4월부터 7월까지 약 100일 동안 이웃들이 서로 충돌해 최대 100만 명이 사망했다”며 “르완다 사회는 붕괴됐다. 거의 모든 시민이 대량학살의 피해자, 가해자 또는 유혈 사태의 목격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역사를 알고서, 최근 방문했을 때 목격한 변화는 내게 감동과 경외심을 줬다”며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화해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냈다. 그리고 국가는 교육 및 기본 서비스 이용 등의 분야에서 놀라운 진전을 이루었다”고 했다.

그는 “르완다인들이 지난 30년 동안 성취한 것은 단순히 기분 좋은 이야기 그 이상”이라며 “이는 미국 기독교인들에게 분열, 통합 및 신앙의 역할에 대한 경고와 영감을 주는 최고의 수업”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해당 칼럼의 요약.

제1과: 우리의 말이 중요하다

여행 중에 나는 대량학살 추모관과 박물관을 방문했고, 우리의 단어 선택이 얼마나 쉽게 불화와 분열을 심는지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 오늘날 르완다인들은 더 이상 서로를 후투족이나 투치족이라고 부르지 않고, 모두가 그저 ‘르완다인’(Rwandan)”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량학살이 일어나기 몇 년 전부터 후투족은 투치족을 ‘바퀴벌레들’(cockroaches)이라고 불렀다. 이는 투치족을 이웃이나 친구가 아닌 다른 단어로 묘사한 첫 시작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점진적이지만 그 결과는 끔찍하다.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온라인에서 추악하고 상처를 주는 말들을 흔히 보게 된다. 사람들을 ‘우리’ 또는 ‘그들’ 중 하나로 구분하려는 유혹을 받는다. 내게 있어 르완다는 말이란 치유나 상처를 주는 강력한 도구임을 경고하고 일깨운다. 우리는 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제2과: 신앙은 치유와 연합에 중요한 요소이다

대량 학살 동안, 대게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던 일부 교회들은 도살장으로 변했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사람들이 교회 건물 안으로 피신했지만, 대신 그곳에 갇혀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살해되었다. 추모관에 있는 이 장면의 사진들을 보고, 생존자들의 영상을 듣고 있기 힘들었다.

하지만 르완다에서 신앙이 화해를 가져오는 데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를 보며 용기를 얻었다. 오늘날 모든 폭력과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르완다인들은 이웃을 용서하고 함께 살 수 있게 되었다. 르완다는 메릴랜드 주의 크기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두 배 이상 많은 나라이며, 신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30년 전, 대량학살의 공포 속에서 앨리스라는 여성은 아기와 오른손을 잃었다. 이때 후투족 무리는 마체테와 몽둥이를 들고 그녀에게 내려왔다. 그 폭행 속에서 그녀는 에마뉘엘이라는 한 남자를 알아보았다. 그들은 자라면서 같은 학교에 다녔기 때문이다. 그날 그는 마체테를 휘두르고 있었다.

월드비전과 교회 파트너를 통해 전국적으로 시작된 화해 노력 덕분에, 에마뉘엘은 과거를 직시하고 앨리스에게 용서를 구했다. 결국 그녀는 그를 용서할 수 있었다. 오늘날 그들은 서로를 친구로 여긴다. 그들은 서로의 집을 방문하고, 자녀들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사람들이 이러한 잔학 행위를 용서한 방식은 하나님의 기적적인 능력임을 증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를 공격하거나 가족을 죽인 사람과 함께 살거나, 교회에 다니거나, 함께 일할 수 없다. 나는 이것이 성령의 역사라고 믿는다. 또한 그 안에서, 상상할 수 없는 고통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다.

제3과: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정한 발전이 가능하다

우리 세계의 일부 장소에는 ‘희망 소멸’(lost causes)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은 유혹이 든다. 매일 뉴스 보도에는 위기, 분쟁 및 극심한 빈곤의 사례가 가득하다. 도움을 준다는 것이 해변에 모래 약간을 더 부어서 쓰나미를 막으려는 것처럼 절망적이고, 노력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르완다에서 목격한 발전은 그러한 사고방식과 반대된다. 작년에 나는 르완다 정부 및 국민과 파트너십을 통해, 5년 만에 100만 명 이상에게 깨끗한 물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월드비전의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 2018년에 이 목표를 세웠을 당시, 우리 모두는 르완다 전역에서 작업했다.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만 진전된 것이 아니다. 르완다는 세계은행(World Bank)이 정의한 대로 2035년까지 중소득 국가, 2050년까지 고소득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시민들이 전기를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는 30년 전, 르완다의 상황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미래다. 그리고 그들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오늘날 우리는 이 대량학살의 참상을 기억하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돌아보고, 협력과 신앙을 통해 가능한 것에 대한 영감과 경외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