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네시주, ‘태아 발달 과정’ 시청각 교육 의무화

뉴욕=김유진 기자     |  

공화당 전원 찬성, 민주당 전원 반대

ⓒKelly Sikkema/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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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가 공립학교가 학생들에게 태아 발달 과정을 기록한 시청각 자료를 보여주도록 의무화한 두 번째 주가 됐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빌 리(Bill Lee) 테네시 주지사는 지난달 23일에 하원 법안 2435호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올해 3월 테네시주 하원에서 67 대 23으로, 4월 초에 상원에서 27 대 6으로 통과됐다.

테네시주는 양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이 법안을 모든 공화당 의원이 지지하고 모든 민주당 의원이 반대했다.

해당 법안은 “인간의 성장, 발달 또는 성을 직간접적으로 다루는 가족생활 교육 과정에 태아 발달 초기에 뇌, 심장, 성기 및 기타 중요한 기관의 발달을 보여주는, 최소 3개 이상의 고품질 컴퓨터 생성 애니메이션 또는 고화질 초음파 프레젠테이션을 포함할 것”을 요구한다.

이 법안은 ‘아기 올리비아를 만나세요’(Meet Baby Olivia)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을 시청각 자료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 영상은 수정과 인간 발달의 단계를 보여 주며, 미국 태아 생명 옹호 단체 ‘라이브액션’(Live Action)이 공인받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협력해 제작했다.

라이브액션 회장 리아 로젠은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이 법안은 100만 명이 넘는 테네시주 공립학교 학생들이 라이브액션의 ‘베이비 올리비아’와 같은 세계적인 교육 자료를 사용하여, 생명이 언제 시작되는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배울 수 있도록 보장한다”며 “테네시주는 노스다코타에 합류하여 학교에서 인간 개발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올리비아라는 소녀를 예시로 들어, 임신이 ‘생명이 시작되는 순간’이며, 출산이 ‘9개월간의 태아 발달 과정이 완료되는 순간’으로 설명한다.

노스다코타주는 공립학교가 학생들에게 태아 발달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도록 의무화한 최초의 주다. 공화당 소속 더그 버검(Doug Burgum) 노스다코다 주지사가 서명한 하원 법안 1265호는 상원에서 37 대 9, 하원에서 75 대 16으로 통과됐으며, 양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다.

테네시주의 하원 법안 2435호의 통과는 2022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돕스 대 잭슨여성보건기구’(Dobbs v. Jackson) 판결 이후에 나온 것이다. 당시 대법원은 헌법에 여성의 낙태 권리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판결했고, 이에 따라 50개 주는 자체 법으로 낙태를 규제하고 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주들은 낙태를 임신 초기로 제한하거나, 거의 모든 경우에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 중이다. 이 주들 중 일부는 주 판매세에서 기저귀를 면제하거나, 아동 입양과 관련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는 세금 공제를 확대하는 등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반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들은 메디케이드(Medicaid) 혜택에서 낙태 보장을 확대해 여성의 낙태 권리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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