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청 최코디가 만난 고군분투 지금세대 [우리, 최고지?] 10
학업과 취업, 사업 등 각자 자리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이 털어놓는 진심, 많이 기대해 주세요! 열 번째 주인공은 친환경 패키지 솔루션 ‘리필리’ 대표 김재원 청년입니다. -편집자 주
플라스틱 안 쓰는 제품 포장 위해
종이팩 패키징 기계 국내 첫 제작
핸드워시 주방 세제 등 담아 판매
분리배출 중요, 환경 친화적 변화
환경과 에너지 살릴, 솔루션 기업
최대 주주이자 회장, 바로 하나님
10. 친환경 패키지 솔루션 ‘리필리’ 대표 김재원
“주는 새 길을 만드시는 분
큰 기적을 행하시는 분
그는 우리 하나님”.
-김재원 청년의 추천 찬양 ‘길을 만드시는 분’
가정을, 기업을, 세상을 지키고 선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친환경 패키지 솔루션 ‘리필리’를 운영하는 김재원 청년을 만나봅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서빙고 온누리교회를 다니고 있고 작년에 결혼한 새신랑, 김재원이라고 합니다. ‘리필리’라고 원래 우유만 담겨 있던 종이팩에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담는 친환경 패키지 솔루션을 제작하고 있는 기업 대표입니다.”
-리필리는 어떤 기업인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리필리를 하기 전에는 탄소배출 컨설팅 회사에 다녔어요. 원래 에너지와 환경에 관심이 많아 해당 분야 사업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고민이 깊어질 때 기도원에 들어갔어요. 그때 기도하면서 떠올랐던 키워드를 글로 쭉 적었는데, 그게 바로 환경(그린)이라는 키워드였어요.
그때부터 다른 나라는 환경과 관련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부터 조사를 시작했어요. 이를 통해 알게 된 것은 패키징(packaging) 문제였는데, 제품 패키징이 플라스틱을 안 쓸 수 없는 구조더라고요. 더욱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체도 어렵고, 기업이 주도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죠.
동시에 해외에서는 패키징을 변화시키려는 노력들이 보였어요. 바로 종이팩이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종이팩에 우유만 담잖아요.
거기엔 여러 이유가 있어요. 종이팩 패키징을 만들 수 있는 국내 기계들은 우유를 제외하고 다른 화학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담을 때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서 안전성과 보관성에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 기계를 수입해도, 금액이나 시간 부문에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것보다 비싸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었죠.
그래서 리필리는 5천 회 이상의 테스트를 통해, 국내 최초로 우유를 포함한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담을 수 있는 종이팩 패키징을 만들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유한킴벌리나 오뚜기 등의 기업과 협업하며 핸드워시, 주방 세제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리필리를 창업하고 난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환경에 관심이 늘 있었지만, 더 구체적으로 환경 문제를 실감하진 못했어요. 근데 리필리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과정 속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을 깊이 파헤치면서,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이먼 스티엘(Simon Stiell) 사무총장이 최근 그런 발표를 했더라고요.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은 2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요. 그럼 정말 환경 문제가 급하게 우리 앞에 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내 삶에 직접 많이 와닿지 않는 이상 쉽게 깨닫고 변화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아서,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알리고 제 삶의 많은 부분들부터 환경과 친화적으로 바꾸고 있어요. 아주 조금씩 이뤄나가고 있는데, 이 모습을 통해 제 주변이 변하고 그 주변이 변하면서 더 많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리필리를 통해 세운 재원 님의 개인적 비전과 꿈이 궁금합니다.
“교육을 포함한 사회 전반적 문제들이 가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주체가 되는 가장이 어쩔 수 없이 일터에서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기업이나 이런 공동체가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터 이후 감정들이나 어떤 생각들이 가정으로 나오는 걸 보면서, 기업이 건강해야 가족이 기쁘고 평안 가운데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면 사회의 문제들도 점차 사라질 거라고 믿고요. 그래서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보다 더 건강한 기업 문화를 구축하고, 가정에 좋은 영향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제 비전이에요.”
-나에게 하나님이란.
“회사 입장에서 보면 가장 큰 주주이자 회장님이시죠(웃음). 그분의 지시를 받고 일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늘 그런 마음으로 일하고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일터 외에 가정이나 다른 삶의 공간에서는 저와 항상 동행하면서 위로와 힘을 주시는 친구 같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재원 님과 같은 시간을 살아내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거나 운영하는 친구들에게는, 빠르게 행동하고 빠르게 부딪혀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계획되거나 예상된 상황이 아니더라도, 그 모든 경험을 자산으로 축적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임팩트를 창출하기 위한 굉장히 빠른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꼭 실행력을 앞세우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소셜 임팩트를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본질은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는지,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중요하니까 잘 판단하고 이뤄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크리스천 청년들에게는 하나님 앞에 항상 매달리며 간구하고 매 순간마다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나아가면, 그 또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순간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기도제목이 있다면.
“결혼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가장으로서 가족에게 든든한 남편이 되고 싶어요. 아직 아이가 없지만 크리스천 가정으로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말씀과 기도로 이 가정을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필리라는 작은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고, 함께하는 직원들 중에도 크리스천 아닌 분들이 계시거든요. 이 회사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통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지난 2월,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이하 한기청)은 ‘진짜 청년들의 이야기가 곧 기독교 문화가 되도록’이라는 비전을 품고 출범했습니다. 그후 한기청은 청년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했고, 청년들은 입을 모아 “어른들이 진짜 모르시더라”고 털어놓았어요. 이에 한기청은 ‘어른세대’와 ‘지금세대’를 잇는 브릿지 역할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기청 최유정 코디가 청년들의 이름을 들고 문을 두들겨 시작하게 된 시리즈입니다.
‘한기청 최코디가 만난 고군분투하는 지금세대, [우리, 최고지?]’는 매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연재됩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청년들과 한기청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공식 카카오채널에서 만나보세요(카카오톡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