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은?

뉴욕=김유진 기자     |  

미국의 기독교 변증가인 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er) 박사가 ‘자살과 기독교인’에 대한 견해를 크리스천포스트(CP)에 게재했다.

슈마허는 자살이 “기독교에서 금기시되는 주제 중 하나다. 특히 이 이야기는 낮은 목소리와 긴장된 어조로 이뤄지며, 누군가나 가족이 자살을 경험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라며 “자살한 기독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분명히 말하자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때와 장소에서 예상대로 말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마치면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돌아서서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이야기한 사람들과 주제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경을 보면, 생명을 포기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한 몇 가지 언급이 있다. 예를 들어 솔로몬은 삶을 미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전 2:17). 엘리야는 우울하고 두려워서 죽기를 바랐다(왕상 19:4). 요나는 하나님께 너무 화가 나서 죽기를 원했다(요나 4:8)”라며 “바울은 너무 압도돼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단념했다’고 시인했다(고후 1:8)”고 덧붙였다.

또한 “성경에서 두드러진 두 명의 자살 사례는 사울(삼상 31:4)과 물론 유다(마 27:5)다. 두 사람 모두 믿는 자가 아니었다. 특히 유다는 사탄이 거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사탄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자(요 10:10)”라며 “이 맥락에서 벗어나는 삼손을 제외하면, 성경에는 믿는 자가 자살하는 사례가 없다”고 했다.

슈마허는 기독교인의 자살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으로 시편 31편 15절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의 삶에 대한 올바른 태도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며,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라고 인정하는 것(시편 31:15)”이라며 “다음으로 성경은 삶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지만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의 말을 인용하여 “기독교인이 너무 우울하고, 일시적으로 복음의 소망을 잃고서 절망의 순간에 자살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러면 어떻게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그는 존 맥아더(John MacArthur) 목사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맥아더는 내가 믿는 올바른 입장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자살은 살인에 상응하는 중대한 죄이지만(출 20:13; 21:23), 다른 죄와 마찬가지로 사함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께서 구속하신 사람들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를 용서하셨다고 분명히 말한다(골 2:13-14). 바울은 로마서 8장 38-39절에서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렉 로리(Greg Laurie)는 자리드 윌슨(Jarrid Wilson)을 위한 추도 연설에서 이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했다. 당신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당신이 죽기 직전에 한 일로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에 행하신 일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그분은 당신의 죄를 위해 죽으셨다”고 했다.

슈마허는 “이로써 우리는 자살이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아님을 이해하게 된다. 이 점에 대해 싱클레어 퍼거슨(Sinclair Ferguson)의 말을 들어 보라”며 “자살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마가복음 3장 22절에서 우리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죄는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고 그분께 반응하거나, 본질상 그분을 악마처럼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매우 명확히 명시돼 있다. 따라서 자살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카뮈(Camus)와 톨스토이(Tolstoy)가 생각한 것과는 달리, 우리에게는 의미와 희망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성경은 반복적으로 우리에게 그 두 가지(행 24:15; 롬 5:2-5, 8:24; 고후 1:10 등)와 삶의 목적(눅 9:23-25, 롬 8:28; 골 1:29)이 있다고 말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항상 ‘그러므로 네가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라’(신명기 30:19)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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