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선 목사(인천제일교회)가 최근 진행된 인천 세계로선민교회(담임 김현두 목사)의 ‘피해사례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서기를 역임한 이 목사는 지난 3일 서울역 인근 회의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특히 세계로선민교회 고희인 사모에 대한 신학적 문제를 제기했다.
이흥선 목사는 “고희인 사모의 신학적 문제를 분석하기 위해 지난 15년간의 강의 자료들을 수집했다”며 “모두 직접적 증거가 있다. 너무 분량이 방대해 아직 분석을 끝내지 못했지만, 이미 진행된 것만으로도 신학적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고 말했다. 단 그는 이날 직접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이 목사는 “신학적 해석이나 성경의 정통 가르침을 무시한 채, 오로지 직통계시를 통해 모든 것을 해석하고 가르치며, 이를 강요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피해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폭로했다.
고희인 사모는 앞서 지난 4월 17일 기자회견에서 “하나님의 음성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게 강의한 적은 있지만, 강의 내용이 다 녹화가 돼 있다”며 “직통계시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 이런 단어 자체를 이번에 처음 들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말장난 수준의 주장이다. 음성, 예언 등의 행위가 모두 ‘직통계시’ 아닌가”라며 “고 사모의 직통계시는 심각한 수준이며, 매우 충격적인 내용도 많다”고 반박했다.
이 목사는 “15년 전 사택을 구매 당시 직통계시를 내세웠다가 두 차례나 계약이 불발돼, 목사 부부의 전 재산을 날리게 되자 시험에 든 중직자 15명이 교회를 떠났다”며 “고 사모는 떠난 이들을 ‘고라 자손’이라고 저주했다”고 했다.
이흥선 목사는 고 사모가 “나를 대적하는 것은 예수님을 멸시한 멸시의 영”, “14살 때 성경에 나오는 모든 은사를 다 받았다” 등 자기 신격화로 보이는 발언들을 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사례 중 일부에 대해선 “고 사모는 암에 걸린 한 사모에게 ‘하나님께서 살리신다는 응답을 받았다’며 10일을 금식시켰으나, 바로 돌아가셨다”며 “당시 긴급히 달려온 고 사모는 중환자실에서 소천한 사모의 영혼과 대화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목사는 세계로선민교회 기자회견 당시 피해자로 나섰던 자신의 며느리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기자회견에 나섰던 며느리의 남편인 이 목사의 아들도 자리했다.
이흥선 목사는 “장모가 찾아와 ‘자신과 딸이 음성을 듣고 미술학원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것이 현재의 가난을 뚫고 가나안 땅으로 가는 것이라면서, 막지 말라고 하더라”며 “이를 위해 100일 밖에 안 된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자는 걸 반대했더니, 며느리가 ‘오빠 속에는 바로의 영이 있어 이것을 빼지 않으면 같이 살 수 없다’고 말하고 두 아이를 놓고 집을 나갔다. 그 배경에도 고 사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가족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며느리를 기자회견까지 등장시킨 세계로선민교회의 행태에 너무 분이 차서 진실을 밝혀야 했다”며 “지금이라도 며느리와 그의 부모가 세계로선민교회의 직통계시 세뇌에서 빠져나와, 정상적인 회복을 도모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는 “세계로선민교회 피해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조만간 피해자 모임을 만들어 피해 사실을 한국교회에 알려, 더 이상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