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이던 인생, 예수님 만나면 ‘짱’으로

|  

[송은진의 묵상일상 19] 묵상, 하나님 은혜 안에 내가 있음을 배우는 일

신앙은 나로부터 시작되지 않아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
하나님 나라, 약한 나도 편하게
묵상, 내가 나를 새롭게 보는 일

▲ⓒ픽사베이
▲ⓒ픽사베이

나는 오늘도 하나님 말씀을 곱씹는 묵상 과정에 참여한다.
어제도 참여했고, 그제도 참여했고, 오늘도 여전히 참여하고 있다.
하나님 은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라는 사람을 뚝 떼 보면 한없이 약하다.
그렇게 약할 수가 없다.
아무리 실력으로 버텨보고, 증명하려 하지만 버틸 실력도, 증명해낼 수 있는 자료도 내 안에 없다. 처절한 현실이다.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다.
이 사실을 가장 깊이, 가장 처절하게 깨닫는 시간이 묵상이다. 하나님 말씀을 보고 또 보는 그 시간에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이다.

며칠 전 마가복음 9장을 묵상하며 예수님 말씀에 계속 서성거려야 했다.
묵상 과정에 참여하면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말씀 앞에 서성거리는 나를 내가 발견하는 일이다.

마가복음 9장은 예수님 사역 분기점인 빌립보 가이사랴 이야기이다.
예수님께서 높은 산에 베드로,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올라가셨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형언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화하신다.
그 예수님 곁에 모세와 엘리야가 함께한다.
그 모습을 본 제자들은 횡설수설이다. 하늘에서는 놀라운 말씀이 선포된다.

그 시각 남은 제자들은 귀신 들린 어린아이를 고치지 못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귀신 들린 아버지는 아이를 안고 고쳐달라 애원하였고, 제자들은 의기양양 나섰지만 아이 속 귀신은 더 아이를 괴롭힌다.
그곳에 서기관들이 있었다. 그들은 제자들을 당연히 조롱하며 비웃었을 일이다.
예수님은 서기관들이 무언가를 계속 말씀하시던 중 그곳에 합류하셨다.
귀신 들린 아이 아버지는 예수님 앞에 엎드려 “할 수 있거든 살려달라”고 간청한다.
예수님은 그에게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며, 믿으면 이뤄짐을 보게 될 것이라 하셨다. 예수님은 어린아이에게 들어간 귀신을 내쫓으셨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조용히 제자들은 예수님께 여쭙는다.
“우리는 어찌하여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을까요?”
예수님 대답이 내 발목을 붙잡았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제자들은 기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귀신을 쫓아낼 수 없었는가?
분명 전도여행에서는 의기양양하게 그 능력을 마음껏 사용했던 제자들이다.
왜 이곳에서는 그 능력이 발현되지 않았을까?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기도 외에는’

믿음, 기도, 신앙은 나로부터 시작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믿음은 하나님 선물이다. 내가 예수님을 믿는 일은 나로부터가 아니다. 하나님 선물로 내가 예수님을 믿고, 부르고, 의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도는 누가 할 수 있을까?
내가 기도하고자 하는 대상을 신뢰하고 의지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위가 기도이다.
기도는 내가 그분을 믿을 때 할 수 있다.
귀신을 쫓아낼 능력은 나로부터 비롯되지 않는다.
제자들은 그 사실을 놓치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주신 그 능력은 내가 아닌 예수님을 믿을 때 발현되는 능력이었다.
내가 붙잡아야 할 분은 그 능력이 아니다. 그 능력을 주신 분이다.

이 말씀 앞에 나는 계속 서성거렸다.
내가 예수님을 믿고 있을까?
예수님께서 변화되는 모습을 목격한 제자들은 하늘에서 분명한 소리까지 들었다.
그 소리를 그들은 어떻게 해석했을까?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과 능력을 잃은 제자들 그리고 내가 계속 겹치기 시작했다.

나를 나답게 하는 하나님을 잃고 있는 나,
믿음 없이 믿는 척하는 나,
하나님 능력에 반신반의하는 나,
그런 제자들에게 다시 가르치시는 예수님,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는 예수님,

내가 오늘 깨달아야 할 말씀은 너무도 많았다.
벌거벗은 내가 어쩔 줄 몰라 하는데 하나님은 그런 나를 오늘도 품으신다.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예레미야 9:23).
​“도끼가 어찌 찍는 자에게 스스로 자랑하겠으며 톱이 어찌 켜는 자에게 스스로 큰체하겠느냐”(이사야 10:15).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고린도전서 4:7).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린도전서 15:10).

한없이 약한 나를 오늘도 나는 마주한다.
묵상이 주는 가장 큰 유익이란 내 약함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이지만, 하나님 나라는 그런 내가 편히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다.

꽝인 인생을 예수님으로 인하여 짱이 될 수밖에 없음을 드러내는 분이시다.
하나님 말씀을 곱씹고 읽고 생각하는 묵상은 나를 내가 새롭게 보게 하는 일이다.
묵상 과정에 참여한 나는 하나님 나라를 이끄는 주역이 된다.
하나님 은혜를 입는 시간이기에 그러하다. 그 말씀을 의지하는, 굳건히 잡는 시간을 오늘도 참여하는 우리가 되면 어떨까.

▲교회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성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도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목사는 그러므로 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 건강한 육체를 오늘도 어떻게 이루며 살 것인가를 송은진 목사는 고민한다. 백석대학원대학교 M.Div과정 4학차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경기도 의정부에 ‘세우는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고민하던 중 묵상에서 해답을 찾았고, 묵상을 중심으로 토론하며, 독서하며, 글쓰기를 하는 교회로 날마다 새로워져 가고 있다.  2023년 첫 책을 낸 송은진 목사는 계속 글을 세상에 알려 다시 교회가 세상을 이끄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교회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성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도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목사는 그러므로 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 건강한 육체를 오늘도 어떻게 이루며 살 것인가를 송은진 목사는 고민한다. 백석대학원대학교 M.Div과정 4학차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경기도 의정부에 ‘세우는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고민하던 중 묵상에서 해답을 찾았고, 묵상을 중심으로 토론하며, 독서하며, 글쓰기를 하는 교회로 날마다 새로워져 가고 있다. 2023년 첫 책을 낸 송은진 목사는 계속 글을 세상에 알려 다시 교회가 세상을 이끄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송은진 목사
의정부 세우는 교회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비판 왕따 아이 눈물 울음 비난 손가락 손가락질

성찰, 남 비판 앞서 자신 돌아보고 살피는 것

비판 싫어하면서, 비판 즐겨해 거듭난 성도들, 비판 못 버리나 사탄의 열매, 암의 뿌리 될 뿐 당사자 없을 땐 이야기 말아야 4. 비판의 후유증 생각 없이 그저 재미 삼아 비판을 즐기는…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기총 정서영-미즈시마 대사 환담

정서영 한기총 대표회장, 미즈시마 日 대사 만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부모 권고로 유년 시절 천주교 종립학교 다녀 이스라엘 대사 거치며 성경에 대해 많이 생각 해결할 문제 있지만 경제·안보 등 윈윈 가능 한·일 공통 과제 협력 위해 한기총 역할 부탁 정 대표회장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중요해 자유민주주의 양국, 이해하며 …

임신 중절 수술 홍보

“‘36주 낙태 브이로그’에 ‘낙태 잘하는 곳 광고’까지…”

형법의 낙태죄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 이후 낙태법 입법 공백이 4년 이상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명윤리·학부모·프로라이프 단체들이 일제히 조속한 관련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6월 ‘36주차 임신 중단(낙태)’ 브이로그가 국민…

다큐 인사이트

KBS <다큐 인사이트>, 동성애 일방적 미화·권장 방송

‘아빠만 2명’인 女 4세 쌍둥이 등장시켜 ‘특별한 가족’ 주장 엄마 없는데 ‘조금’만 다르다? 10.27 연합예배 이후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대법원의 동성 파트너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등에 대한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조명되고 있지만, 각종 미디어에서…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유신진화론, 하나님 직접 창조 부인… 과학의 성경 지배”

유신진화론 개념 7가지와 비판 1. 초자연적 개입 제한, 간접 창조 → 하나님 무로부터의 창조 확고 2. 방향성 있는, 우연/인도된 진화 →설명 불가능 문제 해결 딜레마 3. 진화론 이어 그릇된 자연신학 →기독교의 하나님과 다른 신 돼 4. 특별계시 제한하는 창조…

열혈사제 2

<열혈사제 2>: 교회 이미지 희화화와 자정능력 상실

천주교 신부들이 주인공인 SBS 드라마 가 시작됐습니다. 김남길(김해일) 신부와 박경선(이하늬)를 비롯해 김성균(구대영), 백지원(김인경) 등 1편 출연진들 외에 성준(김홍식), 서현우(남두헌), 김형서(구자영), 김원해(고독성), 고규필(오요한), 안창환(쏭삭), 한성규(…

김기창 예수의 생애

전쟁 당한 국민들에 위로와 희망 준 김기창 화백

성경 테마 역사적 회화 완성 조선 풍속화 양식 예수 생애 제한된 색조, 엄숙함 증폭해 ‘집단적 기억의 형태’로 계승 사회봉사, 더 깊은 예술세계 예술 탁월성 의미 있게 사용 김기창(1914-2001)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아내 박래현의 처가집이 있는 군산 인근의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