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31]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2주 동안 매일 교회에 나와서
부모 이혼 막아달라고 기도 후
불안 사라지고 해결되리란 믿음
실제로 부모 화해하고 이혼 취소
암울하고 힘든 상황에도 하나님
나와 함께하시고 나를 주목하셔
몇 년 전 남학생 한 명이 심방을 요청했다. 중학교에서 이제 막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남학생이었는데, 그 남학생이 필자를 만나자고 했던 이유는 부모님의 다툼 때문이었다.
남학생이 말하길, 몇 년 전부터 부모님의 다툼이 잦았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전 부모님이 남학생을 부르시더니 이제 더 이상 서로 살 생각이 없다면서 이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남학생은 외동 아들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친구처럼 잘 지내왔다. 그런데 부모님이 서로 이혼을 하신다고 하니 남학생은 충격을 받았고, 마음이 너무 불안해서 필자를 찾아왔던 것이다. 그 남학생은 이대로 가다간 부모님이 정말 이혼하실지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필자는 울고 있는 남학생을 위로하며, 부모님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그때가 겨울방학 때였는데, 겨울 수련회가 2주 정도 남아 있었다. 그 남학생은 2주 동안 매일 교회에 나와 부모님이 서로 이혼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필자도 그 남학생의 부모님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겨울 수련회가 시작되었다.
수련회 마지막 날 저녁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을 때였다.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는데, 기도를 부탁했던 남학생이 땅바닥을 두 손으로 내리치며 울부짖어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다. 필자도 기도회를 인도하면서 그 남학생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수련회가 끝난 후 남학생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 남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이번 수련회 때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는데, 처음으로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기도하는데 제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내가 네 기도를 들었다. 내가 해결하겠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말이 제 마음속에 너무 선명하게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감사하다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불안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 남학생은 기도 후 예전에 불안했던 마음이 이제 사라졌으며, 하나님께서 부모님의 사이를 해결해 주시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정말 하나님의 강력한 만지심이 있었다. 부모님이 극적으로 서로 화해하고 이혼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필자도 놀랐지만, 무엇보다 그 남학생이 제일 많이 놀랐다. 간절히 울부짖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 친구의 기도를 듣고 놀랍게 역사하셨기 때문이다.
이후 지금까지 남학생의 부모님은 서로 잘 지내고 계신다. 그 남학생은 얼마 전 그때를 회상하면서 “목사님, 저는 아직도 그때를 잊을 수 없어요. 그때 제가 목사님께 말씀드린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거든요. 정말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부모님의 이혼은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셨어요. 너무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남학생은 그때부터 한 가지 습관이 생겼다. 바로 학교를 마치고 교회에 꼭 들러 20-30분씩 기도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때를 기점으로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며 내 기도를 듣고 계심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요셉의 주인이 그를 잡아 옥에 가두니 그 옥은 왕의 죄수를 가두는 곳이었더라 요셉이 옥에 갇혔으나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 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매(창 39:20-21)”.
요셉이 일을 하러 보디발의 집에 들어갔을 때, 그날따라 집 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보디발의 아내가 더 과감히 요셉을 유혹한다. 요셉의 옷을 잡고 동침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요셉은 자신의 옷을 버려두고 그 자리를 피해 버린다.
그러자 보디발의 아내가 화가 잔뜩 났다. 그녀는 밖에 나가 있는 집 사람들을 부른 뒤, 요셉이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며 요셉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다.
요셉은 졸지에 성추행범이 되었다. 나중에 보디발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보디발의 아내는 똑같은 거짓말로 보디발을 속인다. 보디발은 분노해 요셉을 감옥에 집어넣었다. 요셉은 한순간에 노예에서 죄수가 됐다. 요셉은 아무런 희망이 없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간 것이다.
요셉은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인을 생각하며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유혹을 이겨냈다. 그런데 요셉에게 돌아온 것은 무엇인가? 성추행범으로 몰려 죄를 다 뒤집어쓰게 됐다.
요셉은 믿음으로 살고자 했는데, 그래서 정말 믿음의 멋진 선택을 했는데, 왜 현실은 감옥이냐는 것이다. 만약 우리도 요셉처럼 믿음으로 살기 위해 믿음의 선택을 했는데 그로 인해 내가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하는 걸까?
요셉은 인생의 가장 밑바닥 순간에서 하나님을 원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셉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요셉은 인생의 가장 밑바닥이었던 그 순간에도 하나님을 의지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요셉과 함께 하셨다. 하나님의 은혜로 요셉은 감옥에서조차 복을 받는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기억하라. 아무리 암울하고 힘든 상황이라도,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하신다. 당신을 주목하신다. 실망하지 말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나아가자.
민지는 성격이 활발하고 좋아서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민지는 여고에 입학해 1학년 때 반장이 되었고, 여러 친구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그런데 민지 반에 중학교 때부터 따돌림을 당하던 여학생이 한 명 있었다고 한다. 속이 좁고 질투를 많이 하고 친구를 험담해서, 다른 아이들이 그 여학생을 멀리했다고 한다.
그래도 민지는 자기가 반장이기도 하고, 교회도 다니는데 다 같이 친하게 지내자는 생각으로 그 여학생에게 먼저 다가갔다고 한다. 따돌림을 당하던 여학생도 민지의 친구가 되었고, 민지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민지의 즐거운 학교생활이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민지가 여러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질투한 그 여학생이 다른 친구들에게 민지를 험담하고 다녔던 것이다. 나중에 민지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민지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 학교를 자퇴할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 기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학교를 마치자마자 매일 교회에 가서 기도했다. 민지는 기도하다 예수님 사랑을 깊이 알게 되었고,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걸 안 순간부터는 학교도 씩씩하게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민지는 예수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데 우울해할 필요도 없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며, 당당하게 학교를 다녔다. 나중에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그런 상황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주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지만, 때로는 손해를 겪을 수도 있고 어려움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이 모든 상황을 다 알고 계시고, 그런 상황과 순간 속에서도 피할 길을 내시며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김맥 목사
초량교회 교구담당 및 고등부 담당 주일학교 디렉터
청소년 매일성경 집필자
저서 <얘들아! 하나님 감성이 뭔지 아니?>
<하나님! 저도 쓰임 받을 수 있나요?>
<교사는 공감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