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어진 한동대의 스승의 날 ‘사랑의 문’ 이벤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수 연구실 출입문 꾸미는 전통

29년째 이어온 독특한 문화
개교부터 자발적으로 시작해

▲스승의날 이벤트로 꾸며진 교수 연구실 문들 모습. ⓒ한동대
▲스승의날 이벤트로 꾸며진 교수 연구실 문들 모습. ⓒ한동대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에서는 5월 15일 자정이 되면 ‘사랑의 문’ 이벤트가 시작된다.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기발한 문구와 디자인으로 교수 연구실의 출입문을 꾸미는 것.

대학가에 스승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지 오래지만, 한동대는 이를 1995년 개교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스승의 날 전통으로 진행해 왔다.

정성스러운 편지와 선물이 이메일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대체된 디지털 세상이지만, 한동대는 이날만큼은 아날로그 감성으로 돌아간다. 2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팀과 교수님의 특성을 살려 사진과 종이를 오리고 붙여 가며 정성스레 작품을 만든다.

매년 있는 행사지만 교수들은 모른 척 퇴근을 하고, 학생들은 교수 연구실 불이 꺼지면 삼삼오오 모여 강의실 문을 꾸민다.

강의실 문에 붙은 학생들의 작품에는 위트가 넘친다. 팀명은 교수 이름을 응용한 이름이나 패러디 제목들이 많다. 권용성 교수 팀은 ‘인기급상승 동용성’, 현창기 교수 팀은 ‘민수기 신명기 현창기’, 김윤희 교수 팀은 ‘YUNHEE.VERCITY(윤희버시티)’ 등이다.

▲최혜봉 교수 '봉교수밥버거'팀 학생들. ⓒ한동대
▲최혜봉 교수 '봉교수밥버거'팀 학생들. ⓒ한동대

공동체 문화를 강조하는 한동대는 ‘팀제도’가 있다. 다양한 전공과 학년의 학생 30여 명이 한 팀으로 묶여 1년 간 공동체 생활을 한다. 팀원들은 1년간 같은 생활관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성을 배우고, 매주 수요일 봉사, 운동, 놀이,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지도교수는 스승이자, 학생들의 엄마 혹은 아빠 역할까지 자청해 학생들을 돌본다. 한동대는 경북 포항에 있지만, 신입생 약 35%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인 데다 전국에서 학생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약 13%는 외국인이나 외국 고교에서 수학한 글로벌 대학이다(2024. 2. 29 기준).

가족 같이 생활하는 팀에서 학생들은 교수 연구실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교수는 사비를 털어 학생들에게 음식을 사주며 선배로서 아낌없는 조언도 해준다. 한동대 최혜봉 교수가 이끄는 ‘봉교수 밥버거’팀 학생들과 최혜봉 교수는 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MT, BBQ 같은 이벤트, 교수와 새내기들과의 정기 모임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사제를 넘어 친밀한 관계를 만들고 있다.

팀장으로 활동했던 최지원(22학번, 전산전자공학부)학생은 “얼마 전에는 중간고사 기념으로 ‘보이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는데, 학생들에게 직접 고민 사연을 받고 교수님이 답해주는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학업에 지친 친구들이 팀 모임에서만큼은 즐길 수 있도록 매주 기발한 기획을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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