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회 참여 호소 최원호 박사
‘거룩한방파제’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가 6월 1일 오후 1시부터 서울시청 맞은편 덕수궁 대한문을 중심으로 도로에서 개최된다. 국민대회 준비위원회 측은 같은 시각 서울 종각역 일대에서 열리는 퀴어퍼레이드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인 20만 명 이상이 함께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국민대회를 앞두고 퀴어축제에 대한 ‘심리적·사회적·교육적’ 차원, 특히 ‘청소년 보호’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관련 기고를 쓴 최원호 박사(은혜제일교회)에게 국민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이유를 청취했다.
거룩한방파제, 존재 자체 귀한 것
방파제, 한두 사람으로 못 만들어
1천만 성도 절반만 나와도 달라져
-‘거룩한방파제’ 준비위원회나 관계자가 아님에도 참여를 호소하고 계십니다.
“거룩한방파제 동성애퀴어축제반대 통합국민대회가 우리나라에 존재하고 있고, 벌써 10년째가 됐다는 것 자체가 너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처음엔 그 필요성과 중요성을 많은 분들이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교회끼리만 동성애에 반대하는 하나의 행사로 이해하십니다.
그러나 국민대회 때마다 가 보면, 이것이 너무 중요한 모임임을 갈수록 실감하게 됩니다. 필요성은 더더욱 높아졌고, 이제는 범국민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없었지만, 뭐라도 돕고 싶어 이전에 쓴 적 없는 부족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울릉도 바닷가 출신이라, 실제로 몇 년에 걸쳐 방파제를 구축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방파제를 전체적으로 구축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또 얼마나 중요한지 어린 시절 바닷가에 살면서 직접 목격한 것입니다.
방파제는 한두 사람만으로, 또는 1-2년 만에 만들 수 없지 않습니다. 규모가 클수록 10여 년의 세월 동안 서서히 구축됩니다. 방파제는 태풍과 바람 등의 에너지를 감소시켜 밀려오는 쓰나미를 막아내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야 항구의 배나 육지의 집 등 모든 재산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 봤듯이, 쓰나미라는 게 얼마나 공포스럽습니까. 지진도 마찬가지로 갈수록 강도가 강해지고 있어 모든 건물에 내진 설계가 필수가 됐고, 견뎌내야 할 강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큰 교회 작은 교회를 따질 문제도 아닙니다. 한국 기독교 전체가 하나 돼야 합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가장 큰 어젠다가 다음 세대 아닌가요? 다음 세대를 위해 온갖 프로그램을 만들면 뭐합니까.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퀴어축제가 전국 시도에서 퍼레이드를 펼치며 퍼져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거룩한방파제’에 한국교회가 더 연합해야 한다고 하셨죠.
“‘거룩한방파제’를 10여 년 동안 힘들게 구축해 왔는데, 그 필요성과 중요성이 지금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더욱 확장돼야 합니다. 지켜야 할 대상이 더욱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교회만의 방파제 구축을 넘어, 더욱 확장해야 합니다. 지금 일반인 시각에선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나 동성애 반대 정도를 외치는 하나의 교회 행사로 봅니다. 기독교뿐 아니라 학부모와 청소년, 일반 시민들까지 이 거룩한 방파제의 테트라포드(Tetrapod), 구성원이 돼야 합니다.
동성애 퀴어축제가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도록 내버려 두다 그나마 요즘 막아내고 있지만, 아직은 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교회 1천만 성도님들 중 절반만 참여해도 이 방파제가 얼마나 커지겠습니까. 더 커져가는 퀴어축제의 쓰나미를 막아내려면, 방파제의 높이와 너비와 깊이 모두 훨씬 향상돼야 합니다.
다음 세대가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 세상 문화의 쓰나미에 이미 다 휩쓸리고, 교회학교는 벌써 떠내려가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다들 아우성만 칠 뿐, 원인을 찾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는 교회에도 책임이 없지 않습니다. 말로만 ‘다음 세대’를 외쳤을 뿐,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방파제를 세우는데, 자기 교회나 우리 자녀들만을 위해 조그맣게 만들어선 안 됩니다. 한국교회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거대한 하나의 방파제를 세워야 합니다. 한국교회 전체의 이름으로 방파제를 세우는 일에 앞장선다면, 20만이 문제가 아니라 100만도 모일 수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 성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교회가 중심에 설 자리를 다 빼앗기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거대한 ‘거룩한 방파제’를 만드는 일에 한국교회가 나서야 합니다. 개교회주의를 벗어나야 합니다.
생명의전화에서 ‘자살예방 생명사랑 밤길걷기 운동’을 10년 이상 하면서 느낀 바가 있어요. 어떤 교단에 함께하자고 요청하면, ‘그 교단에서 하는 거 아니냐’면서 참여하지 않으십니다. 이래선 안 됩니다.”
동성애, 다음 세대에 큰 악영향
어린 시절 환경 노출 따라 달라
가정, 학교, 교회에도 방파제를
-요즘 아이들에게 성 문제는 어떤가요.
“교회 아이들만 동성애 안 하면, 일반 아이들은 동성애를 해도 되는 것인가요? 학생인권조례 정도는 있어도 되나요? 한국교회뿐 아니라 학교 전체, 사회 전체가 거룩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방파제’가 기독교인들만의 리그가 돼선 안 됩니다. 예수 믿고 안 믿고를 떠나, 동성애가 학부모들에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이겠습니까. 이런 쓰나미에서 아이들을 구출할 방법은 가정의 방파제를 세우고, 교회의 방파제를 세우고, 각 지자체에서 방파제를 세우는 것입니다.
서울시내에 학부모가 얼마나 많습니까? 사실 동성애 문제는 성 정체성을 형성하는 다음 세대에게 너무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심리학자로서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아이들을 만났고, 동성애를 하고 있거나 지향하는 아이들도 만나봤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고 누군가 말해주면, 진짜 그런 줄 알아요.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성적 환경에 어떻게 노출되느냐에 따라 성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일 뿐입니다. 어린 시절 성에 대한 충격적 기억을 갖고 있거나 아픔이 있다면,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몸부림치거나 심하게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초등학생 때 잘못된 영향을 받으면, 그 아픔은 평생 갑니다.
어른들도 포르노 중독이던 사람들은 결혼 후에도 쉽게 벗어날 수 없는데, 청년·청소년 시절에는 끊어내려고 발버둥쳐도 쉽지 않습니다. 동성애 같은 성 문제에 아이들이 얼마나 호기심이 많겠습니까. 더구나 지금은 이런 것들을 훨씬 접하기 쉬워졌어요. 알고리즘이 그런 유혹을 더 강화해주고 있지요.
요즘 아이들이 많이 검색하는 것이 ‘성병’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질병에 노출됐다거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얼마나 고민이 되겠습니까. 에이즈에 감염된 건 아닌지 겁에 질려 있어요. 그걸 알아보려고 헌혈을 하는 청소년들도 있고, 그렇게 폐기되는 혈액이 많다는 보도도 본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동성애는 아이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심리적 갈등, 심지어 삶의 포기까지 가져다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실들이 주변에 노출되거나 부모에게 알려지면 하루아침에 한 가정이 풍비박산되는 일도 허다합니다. 그런데 이걸 유전으로 합리화시키고, ‘엄마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둔갑시켜서야 되겠습니까?”
-일반 시민들과도 ‘거룩한 방파제’를 함께 세워야 한다고 하셨죠.
“날이 갈수록 가정의 방파제, 학교의 방파제, 교회의 방파제가 필요한 이유가 늘고 있습니다. 나 하나, 우리 교회만 잘 한다고 막을 수 없어요. 퇴폐 문화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는데,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 전체가 거룩한 방파제가 된다면, 당장 22대 국회부터 달라질 것입니다.
학교와의 연대도 필요합니다.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이런 활동이 힘들다면, 학부모들이 나서주셔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동성애 등의 성문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운동을 펼칠 때입니다. 그래서 이번 ‘거룩한 방파제’ 집회가 일반 시민들이 더 많이 동참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1천만 한국교회가 단일대오로 가야 합니다. 이용희 교수님과 주요셉 목사님 같은 분들이 많이 수고하시는데, 좀 더 확장성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기독 단체들과 연대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야권 의석이 더 많아진 22대 국회가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킬까 염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22대 국회 당선인들을 비롯한 모든 기독 의원들에게 왜 차별금지법을 적극 반대하지 않는가에 대해 계속해서 추궁하고 촉구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건전합니까? 얼마나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고 있습니까? 오히려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이 앞장서서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시대입니다. 요즘 음주운전 경력이 있으면 취업도 잘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정치인들 중에는 얼마나 많은가요?
선거철만 되면 ‘예수 믿는다’는 후보들이 이 교회 저 교회 투어하면서 잘 믿는 척하지만, 그들이 차별금지법 같은 악법을 막는데 얼마나 앞장섰습니까. 우리가 이에 대해 의원들에게 따질 수 있어야 합니다. 정치인들이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계속 뽑아주는 성도들이 문제입니다.
진정 예수 믿는 기독 국회의원이라면, 양심에 비춰 하나님 앞에서 동성애, 차별금지법, 학생인권조례 이런 문제에 왜 침묵할까요? 한국교회가 거룩한 방파제를 통해 이런 부분들을 몰아내고 막아내야 합니다.
정치인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냉정하게 심판할 수 있어야 해요. 여기에 침묵해선 안 됩니다. 그런데 일부 대형교회들은 침묵할 뿐 아니라 오히려 그런 정치인들을 앞에 세워서 소개해 줍니다. 그래선 안 됩니다.”
-끝으로, 6월 1일 국민대회에 참석하려는 이들, 또는 참석할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결집된 힘을 드러내야 할 때입니다. 신천지가 왜 대구 대형 경기장에서 10만 명이 집결할까요? ‘샤이(shy) 기독교인’이 돼선 안 됩니다. 숨어서 예수 믿어야 하는 때가 아니잖아요? 우리 아이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내 자녀만 괜찮다고 다가 아니라, 깊고 넓게 보십시다. 우리 교회 아이들만 챙기다, 한국교회 교회학교가 쓰나미에 휩쓸리고 있지 않습니까?
6월 1일 국민대회에 나오시는 분들이 참된 그리스도인입니다. 함께 모여서 외쳐야 합니다. 금쪽같은 시간이고 여러 불편함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루 반나절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바로 행동하는 믿음이자 양심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 아닙니까.
그날 나오시는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뿐만 아니라 후원하고 동참하고 앞장서는 분들의 모습이 모두 너무 아름답습니다. 온갖 고소고발을 감수하는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분들은 등대지기 같습니다. 방파제에는 꼭 등대가 있어요. 등대는 항해하는 배들에게 방향을 설정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거룩한 방파제를 위해 외롭지만 싸우는 분들을 등대지기라 부르고 싶습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방파제를 구축해 주시는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아이들의 생명 지킴이들이십니다.”
최원호 목사는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본지에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하는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을 집필하고 있다.
관련 영상: https://m.youtube.com/watch?si=g39fH-1dVby8o5wf&v=AXRCkwRms0c&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