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남부 아프리카 5개국 기후위기 5천 2백만 달러 긴급구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43년 만에 가장 낮은 강우량 기록

앙골라·모잠비크·짐바브웨 카테고리3
말라위·잠비아 카테고리2 각각 선포
이상기후로 5,800만 명 이상 직격타

▲기아 위기를 겪고 있는 아동을 살펴보는 월드비전앙골라 직원의 모습. ⓒ월드비전
▲기아 위기를 겪고 있는 아동을 살펴보는 월드비전앙골라 직원의 모습. ⓒ월드비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엘니뇨’로 심각한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남부 아프리카 5개국 지원을 위해 5천 2백만 달러(약 670억 원) 규모의 긴급구호 사업을 펼친다.

월드비전은 앙골라와 모잠비크, 짐바브웨에 긴급구호 대응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3’를 선포하고, 말라위와 잠비아에는 ‘카테고리2’를 각각 선포했다.

월드비전은 식량위기 상황, 국가의 취약성, 피해 규모 등에 따라 재난을 카테고리1·2·3 세 단계로 구분해 긴급구호를 지원하고 있다. 카테고리3는 최고 재난 대응 단계로, 지난해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등에 선포된 바 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현재 남부 아프리카 5개국은 엘니뇨로 인한 가뭄으로 대규모 흉작과 가축 폐사, 심각한 식수 불안정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5,800만 명 이상의 생명과 생계가 치명적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해당 국가의 농가 약 70%가 빗물을 이용한 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3개월치 식량의 작물을 수확하지 못했다.

이미 지난 4월 수확을 앞두고 1,600만 명 이상이 식량위기에 처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식량을 구할 수 있는 곳에서도 치솟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영양가 있는 식단을 섭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엘니뇨로 인한 가뭄은 농작물 작황 부진과 가축 및 야생동물의 개체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가축 9천 마리 이상이 물 부족으로 폐사했으며, 140만 마리 이상이 목초지 부족에 따른 폐사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뭄으로 말라붙은 작물 모습. ⓒ월드비전
▲가뭄으로 말라붙은 작물 모습. ⓒ월드비전

또 강우 현황 분석 결과 남부 및 중부 지역은 평균보다 훨씬 낮은 강우량을 기록했고, 중부 및 남동부 지역은 50일 이상 연속으로 매우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농업 생산에 있어 물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전례 없는 이상기후 현상은 농업과 생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극심한 가뭄의 영향을 받은 이 지역은 1981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낮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월드비전은 복합적인 위기 대응을 위해 식량 지원, 건초와 식수 제공 등을 포함한 △생계 역량 △식수 위생 △보호 △교육 △보건 영양 등 통합적 대응 계획을 세우고, 해당 지역 주민과 아동 170만 명을 위한 지원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월드비전 남부 아프리카 권역 사무소(SARO)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과 함께 지역 식량안보 및 영양 대응 협의체 공동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어, 대응 과정에서 각 정부와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해 대응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기후변화를 급속화시킨 선진국들로 인해 미처 대비하지 못한 아프리카 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재난의 유형이나 규모로 볼 때 아프리카 기후위기는 만성적 재난이 아닌 긴급재난에 해당한다”며 “이 지역 아동들의 생명과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식량 및 식수, 가축용 건초를 지원하는 한편 급성 영양실조 아동들을 치료하는 등 아동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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