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열쇠는 문해력이다! 32] 통찰을 키워주는 힘, 큐티!
안 보이는 하나님 보는 힘, 통찰
알고리즘 분석·추천당하는 시대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것 통찰
큐티, 신앙인 통찰 키워줄 도구
<관상>이라는 영화가 있다. 관상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의 운명이나 수명 같은 것을 판단하는 일을 말한다. 영어로는 ‘Face Reader’이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이 주인공이다.
천재 관상가는 자기 능력으로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하지만 역모(반란)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외아들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낙향한 그를 찾아온 한명회에게 천재 관상가 내경이 말한다. “나는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그러면서 “파도만 보고 바람을 보지 못한 것과 같다”고 말한다. 파도를 만드는 것은 바람이고, 높은 파도도 언젠가는 부서지는 것이라고….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는 천재 관상가는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 욕망에 눈이 어두워 졌기 때문이다. 필자는 <관상>을 보며 욕망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욕망에 눈이 멀지 않을 수 있을까? 통찰을 지녀야 한다.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통찰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나는 통찰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관찰로 발견할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찰은 삶의 지혜가 되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상황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가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통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통찰은 사물을 꿰뚫어 보는 힘을 넘어선다. 그 사물 뒤에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신앙인에게 통찰은 사물 뒤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을 말한다.
로마서 1장 20절(젊은이를 위한 새한글 성경, 대한성서공회)을 보자.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속성들, 곧 하나님의 영원한 능력과 신성하심이 이제 분명히 보입니다. 그것들이 세상이 창조된 뒤로는 창조물을 통해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길을 잃을 때가 많다. 하지만 사도 바울은 창조물들을 통해 하나님의 영원한 능력과 신성하심이 분명히 보인다고 말씀하신다. 필자가 창조물을 통해 하나님을 보는 힘이 ‘통찰’이라 믿는 이유다.
‘관찰만 잘해도 문제가 없는데, 굳이 통찰까지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테다. 우리는 관찰을 잘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예를 너무도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시대’인 지금은 다르다. 중독시켜야 돈을 버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이나 개인이나 할 것 없이 상대방을 중독시켜 돈을 더 벌겠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유튜브만 봐도 알 수 있다. 알고리즘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우리는 알고리즘에 ‘분석’당하고 ‘추천’당하고 그 영향을 받아 ‘변하고’ 있다. 게다가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끊임없이 속이려 든다.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가짜 뉴스가 차고 넘치는 이유다.
그뿐 아니다. 이제 이제 AI를 이용해 목소리와 표정까지 똑같은 영상으로 속이는 딥페이크 영상이 유행할 것이라고 한다. 아니 시작했다. 속이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 조회수만 늘리면 돈이 들어온다. 그래서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들도 꽤 된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것은 통찰이다. 물론 그냥 창조물을 본다고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의 뜻은 창조물을 통해 이해된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 통찰의 사람이 된다. 통찰은 자녀들이 잘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이다.
창조물을 봐도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가리는 것이 아니라, 보려는 마음이 없는 까닭이다. 많은 사람은 그 통찰을 수학 문제처럼 생각한다. 풀려고 연필을 들었다 곧 포기하는 것이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가 대다수라는 위안만을 품고 산다.
포기하지 않으려면 관찰해야 한다. 주의 깊게 자세히 봐야 한다. 나의 오감을 동원해 하나님을 깨달아야 하는 거다. 그분이 하시는 일은 나를 복 주시기를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에 거룩한 상상력은 하나님의 가치관 위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그 하나님의 가치관을 분별해 내는 힘이 통찰이다. 그러니까 거룩한 상상력은 통찰이라는 궤도를 따라 나래를 펴는 것이다. 우주선은 궤도를 벗어나면 우주 미아가 되어 쓰레기에 휩싸여 떠돌게 된다. 통찰을 지녀야 하는 이유다.
바로 큐티가 통찰을 키워주는 도구이다. 큐티를 하면 사건 뒤에서 움직이시는 하나님의 ‘진심’을 읽어내는 통찰의 능력이 생기게 된다. 신앙생활이 행복해진다. 그런 신앙생활이 이어지는 일상을 누리게 된다.
이석현 목사
블로그 읽고 쓴다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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