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론 문제 드러나… 성도들 철저한 경계 필요
최근 기독교계를 주로 취재하고 있는 투데이코리아 김시온 기자가 정통 장로교회 교리를 구원파 교리라고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청된다.
한국 기독교계 다수는 ‘대한예수교장로회’로 통칭되는 장로교회이다. 국내 1-3위 교단이 예장 합동과 통합, 백석 등 모두 장로교인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김시온 기자는 최근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일명 다락방)에 대한 제보 등을 위해 개설했다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죄가 모두 끝났다는 부분은 구원파에서 주장하는 교리”라며 “성경에서는 구원을 이루어 나가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통 장로교회가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구원 교리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을 넘어, 이단적 교리로 몰고 있는 것이다.
장로교 구원론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 핵심인 교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인류의 모든 죄를 완벽히 대속했고, 이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책을 단번에 완전히 해결했다는 내용이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며 중생한 구원받은 성도는 그리스도의 의가 전가된 의인의 신분이 된다. 이를 ‘칭의’라고 하며, 정통 장로교단 교회 성도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구원론의 기초 교리다.
즉 구원은 성도의 행위를 통해 이뤄가는 것이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는 것이다. 이는 국내 1위 교단인 예장 합동 총회의 공식 문서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102회 정기총회에서 채택된 문서 중 구원과 관련된 부분을 보면, 예장 합동 신학부는 “중생과 동시에 일어나는 칭의에서도 인간의 어떤 의로운 업적도 근거가 되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의 의만이 근거가 되며, 칭의 시에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책이 단번에, 완전히, 영구히 제거된다”며 “재림 시 회개와 성화의 열매는 천국행이 결정된 신자에 대한 책망과 상급을 위한 하나님의 심판대상은 되지만 천국행과 지옥행을 결정하는 궁극적 구원의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정통 장로교회의 구원론을 어설프게 잘못 이해할 경우, 성도가 구원 받아 미래의 죄까지 사해졌으니 이제 마음대로 살아도 되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칭의의 단회성과 성화의 점진성을 오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총신대 신학과 박재은 교수는 ‘죄인인가 의인인가: 과거, 현재, 미래의 죄는 모두 사해졌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예수를 믿기만 하면 과거, 현재, 미래의 죄책이 다 사해진다는 소식이야말로 복된 소식, 즉 ‘복음’ 그 자체”라고 설명한다.
박재은 교수는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죄책’은 남김없이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죄의 ‘부패성’과 ‘오염성’이 남아있다는 가르침은 칭의론을 공부하는 우리에게 있어 매우 소중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가르침은 한 번 예수 믿으면 우리의 모든 죄가 사해지므로 더 이상 회개 기도할 필요도, 성화의 삶을 살 필요도 없다는 식의 반(反)율법주의적 가르침이 서 있을 공간 자체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의 죄책은 남김없이 해결되었지만(칭의의 영역)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의 지독한 결과인 ‘부패’는 여전히 남아있으므로, 우리는 이 잔존하는 부패를 깨끗케 만들기 위해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회개와 성화의 열매를 부지런히 맺어야 한다(성화의 영역)”고 강조했다.
정리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죄가 모두 사해졌다는 것은 김 기자의 발언처럼 구원파 교리가 아니라, 정통 장로교단의 교리이다.
성도들이 회개와 성화의 열매를 맺어야 하지만, 이는 예장 합동 신학부 문서와 같이 궁극적 구원의 조건은 아니다. 그렇다 해서 무분별한 삶을 살아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성화의 열매를 맺도록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합하면 김시온 기자가 “과거, 현재, 미래의 죄가 모두 끝났다는 부분은 구원파에서 주장하는 교리”라며 “성경에서는 구원을 이루어 나가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주장한 내용은 정통 장로교단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다.
구속된 JMS 정명석의 각종 의혹 등을 파헤치는 등 이단의 반사회성을 폭로하는 취재 활동은 평가받을 만 하나, 정통 장로교단에 속한 교회와 성도들은 분별력을 갖고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