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유가족들에 사죄와 위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화재 현장 모습. ⓒKBS 유튜브

▲화재 현장 모습. ⓒKBS 유튜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원용철 목사)는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로 3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사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6월 25일 발표했다.

NCCK는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번 사고는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한 노동자들을 쓰다 버리는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무책임함이 불러온 인재이자 참사”라며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원청이 책임지는 사회로 바뀌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사고는 계속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소방당국을 향해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신원을 파악하여 유가족들에게 인계하는 일에 진심을 다할 것 △사고 원인을 명명백백히 밝혀내고 원청을 포함하여 사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 △이와 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엄중히 시행해 노동현장 안전에 대한 기업의 책임과 의무를 강력하게 강제할 것 등을 요구했다.

더불어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미등록 외국인노동자의 신분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들의 안전과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4일,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일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으며, 이번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또한 부상자들의 빠른 치유와 회복을 간절히 기원한다.

물을 사용하는 일반적 진화 방식으로는 불을 끌 수도 없는 유해화학물질인 리튬을 취급하면서 화재에 대한 대비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싼 값에 고용하면서 대피로조차 알려주지 않은 채 위험천만한 노동으로 내몰았다. 그렇게 자본 축적의 도구로 고용된 노동자들은 무섭게 치솟는 불길과 자욱한 연기 속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버림받고 죽임 당했다.

이번 사고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을 쓰다 버리는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무책임함이 불러온 인재이자 참사이다.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원청이 책임지는 사회로 바뀌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사고는 계속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소방당국은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신원을 파악하여 유가족들에게 인계하는 일에 진심을 다하기 바란다. 또한 사고의 원인을 명명백백히 밝혀내고 원청을 포함하여 사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하며, 이와 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더불어 2년 전 제정되었지만 여전히 온전히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엄중히 시행하여 노동현장의 안전에 대한 기업의 책임과 의무를 강력하게 강제해야 한다.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정에 의해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의 신분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들의 안전과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고향 땅과 가족을 떠나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한국에 왔다가 목숨을 잃고 상처 입은 희생자들과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애타는 심정으로 뉴스에 귀 기울이고 있을 고향에 남은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온 힘을 다할 것이다.

2024년 6월 2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장 원용철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헌재, 낙태법 개정 침묵하면서 재판관 임명만 압박?”

행동하는프로라이프를 비롯한 59개 단체가 5일(수) 정오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헌재)의 이중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행동하는프로라이프 연대를 중심으로 바른교육교수연합,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1인 가구

“교회에서 ‘싱글’ 대할 때, 해선 안 될 말이나 행동은…”

2023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1인 가구는 무려 782만 9,035곳. 전체 가구 2,207만의 35.5%로 열 집 중 네 집이 ‘나 혼자 사는’ 시대가 됐다. 2024년 주민등록인구 통계상으로는 지난 3월 이미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고 한다. 2050년에는 전체의 40%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림택권

“오늘도 역사하시는 ‘섭리의 하나님’까지 믿어야”

“두 개의 평행선으로 이뤄진 기찻길이어야만 기차가 굴러갈 수 있듯, 우리네 인생도 형통함과 곤고함이라는 평행선 위를 달리는 기차와 같지 않을까 한다. 우리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그저 좋은 날에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곤고한 날에는 하나님이 우리에…

조혜련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이야기로 쉽게 전하는 성경

생동감 있고 자세한 그림 1천 장 함께해 성경 스토리 쉽게 설명 재미 함께, 신학교수 감수 거쳐 조혜련의 잘 보이는 성경이야기 조혜련 | 오제이엔터스컴 | 614쪽 | 55,000원 CGN 에서 성경 강의를 할 정도로 성경을 많이 읽고 연구한 방송인 조혜련 집사가 ‘성경…

열방빛선교회 촤광 선교사

“수령 위해 ‘총폭탄’ 되겠다던 탈북민들, 말씀 무장한 주의 군사로”

“수령님을 위해 총폭탄이 되겠다던 북한 형제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죄를 깨닫고 회개하고 거듭나면서, 지금부터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위해 남은 생명을 드리겠다고 고백하더라” 열방빛선교회 대표 최광 선교사는 지난 25년간 북한 선교와 탈북민 사역을 …

북한인권재단 출범 정책 세미나

“인권 말하면서 北 인권 외면하는 민주당, ‘종북’ 비판 못 피해”

재단 설립, 민주당 때문에 8년째 표류 중 정치적 논쟁 대상 아닌 인류 보편의 가치 정부·여당·전문가·활동가들 역량 결집해야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주최한 ‘8년의 침묵, 북한인권재단의 미래는’ 정책 세미나가 3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