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임신보호센터 지원하는 교회 30% 불과

뉴욕=김유진 기자     |  

라이프웨이 리서치, 더 활발한 참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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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은 지 2년이 지났음에도, 임신지원센터에 대한 개신교계의 관심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 신자의 31%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돕스 대 잭슨여성보건기구’(Dobbs v. Jackson women’s health organization) 판결 이후 임신지원센터에 대한 교회의 지원을 봤다고 응답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 전무이사인 스캇 맥코넬은 최근 조사 보고서에서 교회 지원에 대한 기대와 현실 간의 차이를 언급했다.

그는 “돕스 판결이 공개되기 며칠 전에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약 3분의 2가 ‘주에서 낙태 접근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교회와 종교단체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을 지원할 책임이 있다’고 동의했다”며 “(예배) 참석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개신교회들 대부분이 별도로 존재하가나 교회에 속한 임신지원센터를 돕고 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회 신자의 16%가 자신들의 교회가 임신지원센터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4%는 교회 내에서 이러한 지원을 촉구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14%는 의도하지 않은 임신 상황에 처한 개인들을 이 센터로 추천하도록 권장받았다.

또한 응답자의 11%는 자신들의 교회가 임신지원센터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도록 장려했으며, 7%는 교회가 센터의 지도자들을 예배 중에 연설하도록 초청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설문에 따르면, 신자의 연령 및 교파에 따라 인식과 참여도가 달랐다. 특히 50세 이하의 젊은 신자들과 대형교회 또는 복음주의 교회를 다니는 신자들은 교회의 임신지원센터에 대한 참여를 더 자주 목격했다. 반면 65세 이상의 신자들과 소규모 또는 루터교 교인들은 임신지원센터에 대한 교회 참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특히 35세 이하의 신자들은 고령 신자들에 비해 교회의 장려로 이러한 센터에 기부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 경향은 자원봉사와 다른 신자들을 이 센터로 추천하는 활동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는 자신들의 교회가 임신지원센터와 관련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응답자의 44% 이상은 이 센터를 지원하는 교회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8%는 센터가 없는 지역에 거주한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지역 및 교파 간 차이도 두드러졌다. 미국 북동부 지역의 신자들은 다른 지역보다 인근에 임신지원센터가 없다고 보고하는 비율이 더 높았으며, 루터교 신자들은 다른 교파에 비해 인근에 센터가 더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맥코넬은 개신교회가 이 문제에 더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에 기독교 임신지원센터가 있는 경우, 모든 교회들은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한 사람들을 도울 동등한 기회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이 알 수 있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 교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돕스 판결 이후, 태아 생명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센터들은 진보 정치인 및 낙태 옹호 활동가들의 비난, 폭력 및 기물 파손의 대상이 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12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임신지원센터들은 2022년에 약 3억 5천만 달러 상당의 태아 보호 서비스 및 상품을 제공했다. 이는 연방대법원이 미국 헌법에 낙태권이 없다고 판결한 이후 단체들이 더욱 엄격한 조사를 받을 때 이뤄낸 결과다.

태아 생명 옹호 단체인 ‘수잔 B. 앤서니 프로라이프 아메리카’(Susan B. Anthony Pro-Life America) 산하의 샬럿로지어연구소(Charlotte Lozier Institute)는 2022년 ‘새로운 세대를 위한 희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2,750개의 임신지원센터가 그 해 1,605만 312건의 고객 지원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했으며, 고객 만족도 97.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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