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M, 교회의 선교 사역이 포괄적·총체적임을 보장”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국제로잔 카탈리스트 조아 모르도모 목사, IBA 주제강의

기업 활동, 단순 경제 활동 넘어
복음 안에서 총체적 변화 가져와
비즈니스인들 선교 영향 줄 기회

▲조아 모르도모 목사(왼쪽)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조아 모르도모 목사(왼쪽)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총체적 위기, 총체적 복음, 총체적 돌파’를 주제로 6월 27-28일 양일간 서울 양천구 목동 한사랑교회(담임 황성수 목사)에서 열린 제18회 IBA(International BAM Alliance) 리더스 포럼에서는 국제로잔 BAM 분과 카탈리스트인 브라질인 조아 모르도모 목사(Joao Mordomo)가 이틀간 세 차례 주제강의를 전했다.

카탈리스트(catalyst)란 하나의 운동이 다양한 지역과 영역에서 골고루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사람을 동원하고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등 말 그대로 ‘기폭제’와 ‘촉매’ 역할을 하는 운동가를 이르는 말이다.

브라질에서 32시간 걸려 한국에 도착했다는 조아 모르도모 목사는 “하나님을 따르는 이들이 수천년 동안 비즈니스와 상업 활동을 사용해온 것은 성경과 교회 역사에서 분명히 볼 수 있지만, 최근 등장한 용어 ‘비즈니스 선교(BAM)’는 기독교 선교와 교회 전반에 걸쳐 중요한 패러다임 전환을 나타낸다”며 “이 혁신적 접근 방식은 기업 활동이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 소외된 사람들과 미전도 종족들 사이 복음 안에서 총체적 변화를 가져오는 데 필수적임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모르도모 목사는 “BAM은 비즈니스가 하나님의 목적에 부합하게 운영될 때, 기독교의 총체적 선교 사역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다. 분리된 듯한 일반 비즈니스와 영적 사역 간 영역을 화해시키고,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하며 영향력 있는 선교 모델을 촉진한다”며 “BAM은 비즈니스 활동이 선교의 매개체가 될 수 있고, 돼야 한다고 제안함으로써 전통적 선교 패러다임에 도전한다. 이는 시장 한복판에 선 기독교인들이 제품-서비스뿐 아니라 비즈니스 실천과 인간관계를 통해 그리스도를 위한 독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선언”이라고 전했다.

◈로잔 운동 속 BAM 출현
파타야 포럼에서 이슈 그룹 추가
비즈니스 리더들 은사와 부르심
긴급한 영적 및 실제적 필요 충족

그는 “교회가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 성경적·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로잔 운동은 동시대적 도전들에 대응해 30개 이슈를 다루고 있다. BAM도 그 중 하나”라며 “로잔 운동 내에서 BAM에 대한 중대한 발전이 일어난 것은 2004년 태국 파타야 포럼에서다. 130여 개국에서 온 1,500명 이상의 대표들은 전 세계 복음 전파의 현대적 도전과 기회를 논의하면서 BAM 영역을 이슈 그룹에 추가했다”고 소개했다.

로잔 운동에서 발표한 다음 ‘BAM 선언문(BAM Manifesto)’도 소개했다. “우리는 전 세계 교회에게 호소합니다. 비즈니스 리더들이 그들의 은사와 부르심을 모든 민족들 가운데 그리고 세상 여기저기에서 사업가로서 행사할 수 있도록 이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인정하고, 기도하며 또 파송해 주기를 청합니다. 우리는 전 세계 사업가들에게 호소합니다. 자신의 은사와 경험이 어떻게 비즈니스 선교 개념을 통해 세상 곳곳에 가장 긴급한 영적 및 실제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을지 고려해 보기를 권합니다.”

◈BAM의 신학적 기초 및 선교학적 기반
비즈니스도 하나님 나라 위해
신앙과 일의 총체적 접근 개념
윤리적 비즈니스와 선교 결합
비즈니스, 예배와 선교 되는 것
문화 명령, 대위임령 실천 방법
모든 성도들 선교 참여할 계기

▲오전 주제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오전 주제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모르도모 목사는 “BAM은 모든 삶의 측면, 특히 비즈니스 활동이 하나님 나라와 목적을 나타내야 한다는 믿음에 근거한다. 이러한 신앙과 일의 총체적 접근은 윤리적 비즈니스 실천과 선교 중심 관점이 결합된 것으로, 사실상 비즈니스가 예배와 선교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말”이라며 “로잔 운동의 BAM은 다음 네 가지 원칙을 중시한다. ①하나님이 중심에 계신다 ②그분의 시야는 전 세계를 품는다 ③민족과 개개인에 집중한다 ④모든 것의 결과는 하나님의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조아 모르도모 목사는 “성경적으로 BAM은 하나님과 함께 노동하는 인간에 기초를 두고, 창세기 1장 28절에서 부여된 축복과 명령을 반영한다. 또 잠언 31장의 ‘현숙한 여인’ 모델과 ‘달란트 비유(마 25:14-30)’ 같은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며 “BAM은 창조세계 돌봄 같은 문화 명령을 수행하기도 하고, 지상 대계명(마 22:36-39)과 대위임령(마 28:19-20)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이며, 비즈니스를 통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마 6:10). 덧붙여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과 선교 대사명 가운데 누가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에게 권능을 주시며 보내는지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명확히 한다”고 했다.

모르도모 목사는 “BAM은 비즈니스 활동을 선교 사역과 통합함으로써 온 교회가 온 세계에 온전한 복음을 전파할 기회를 제공한다. BAM은 경제적·사회적·영적 목표를 조화롭게 맞춰, 교회의 선교 사역이 포괄적이고 총체적임을 보장한다”며 “이는 선교 사역이 ‘풀타임 종교인’에 제한되지 않고, ‘일반 성도’들에 이르게 한다. 이로써 사업 전문가, 창업가 및 직장인들이 자신의 일을 선교 현장으로 보고, 그들의 일을 통해 선교 대사명이 적용되도록 격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회자나 전통적 선교사들뿐 아니라 온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며 “우리의 일터와 노동이 주님을 위해 행해질 때, ‘모든 직업이 본질적으로 선교적’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신학적-선교적 틀은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그들의 비즈니스 전문성이 그들의 영적 소명과 강력하게 통합됐음을 깨닫게 한다”고 정리했다.

◈BAM과 전통 선교론
전통 선교, 복음 전도와 교회 개척
BAM, 비즈니스로 지속 가능 모델
선교제한 국가 진입 수단 여기거나
비즈니스 이윤 추구에 의문 제기도
두 관점 통합해 전통 선교 보완해

▲오후 영역별 발제가 진행되고 있다. ⓒIBA

▲오후 영역별 발제가 진행되고 있다. ⓒIBA

전통 선교와의 차이에 관해선 “전통 선교는 주로 직접적 복음 전도와 교회 개척에 중점이 있고, 때로는 사회 발전, 건강, 교육 등과 연계되지만 전체적으로 기부와 외부 자금에 의존한다”며 “반면 BAM은 비즈니스 운영과 선교적 목적성을 통합하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모델을 자체 제공해 왔고, 이를 통해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다”고 대조했다.

그러면서 “BAM은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B(business)와 M(mission) 둘 모두에서 회의론에 직면해 왔다. M 측면에서, 일부 전통 선교사들은 비즈니스를 단순히 선교제한 국가 등에 처음 진입하고 체류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 여기고, 실제 비즈니스 의도는 없는 경우가 있다”며 “B 측면에서는, 이윤 추구 활동이 선교 목표와 어울리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비즈니스에 집중하면 영적 목표가 감소하고, 이는 선교의 우선순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르도모 목사는 “이러한 일이 실제로 발생한 적이 있고 앞으로도 벌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필연적이진 않다. 교회에서 적절한 신앙 교육과 BAM 교육-훈련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정도”라며 “BAM 옹호자들은 오히려 이 두 관점을 통합시키면, 전통 선교의 노력을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BAM은 선교사들에게 지속 가능한 장기적 지원을 제공할 뿐 아니라, 선교제한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통해 현지인 직원, 고객, 공급업체 등과 진정한 관계 형성을 촉진해 복음 전도와 나눔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BAM 운동 발전
현지 문화, 맥락, 조건 적응해
영적·경제적·사회적 현실 대응
직업 창출, 식량 안보, 기술 혁신,
인신매매와 성 착취, 환경 파괴,
경제 안정, 부패 종식, 빈곤·교육
교회·선교·학계·기업 등 활성화

조아 모르도모 목사는 “BAM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실행되고 여러 나라의 현지 문화, 맥락 및 조건에 적응하며 영적·경제적·사회적·환경적 현실에 대응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기술 스타트업이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면서 기독교 가치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 아프리카에서는 현지 농업 개발에 집중해, 식량 안보와 경제 안정을 향상시키고 있다. 제가 사는 라틴아메리카 역시 여러 기업들이 부패된 관행을 종식시키고 지역사회 내구성을 높이며 빈곤·교육 등 사회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르도모 목사는 “그러나 BAM을 전 세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중요한 도전을 동반한다. 다양한 규제 환경, 문화적 장벽, 경제적 조건 속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비즈니스와 선교에 대한 섬세한 전략과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일부에서 BAM은 교회의 선교를 촉진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일을 두 배로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도전들은 혁신적 해결책과 적응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게 하므로, 우리는 BAM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과 영향력을 보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후 영역별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IBA

▲오후 영역별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IBA

그는 “전 세계적으로 BAM의 확장은 세상의 가장 긴급한 필요에 대응하는 데 맞춰져 있다. BAM 현장가들을 키우기 위해 지속적 지지, 교육-훈련, 다양한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행히 BAM Global 같은 BAM에 집중하는 네트워크와 조직들이 성장해 글로벌 BAM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고, 이들은 BAM 현장가들 사이에서 공동체 의식을 육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BAM Global은 급속도로 성장 중인 글로벌 BAM 운동 속의 가늠자 기구로서, 교회(지역교회와 교단들), 선교(선교단체와 NGO들), 학계(교육 및 훈련기관들), 기업 등 네 주요 집단들을 활성화하고 동원함으로써 전 세계적 비즈니스 선교 운동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빈곤, 인신매매와 성 착취, 환경 파괴, 부패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해 기독교 가치에 입각한 비즈니스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비즈니스 능력을 활용해 개인, 가족, 지역사회, 국가 및 민족 안에 지속 가능하고 변혁적인 복음적 영향력 창출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임팩트 평가와 미래 방향성
확장 가능성, 윤리적 딜레마,
이윤-목적 균형 등 연구 필요
현장가 위한 훈련 프로그램도
‘Back to the Future’의 혁신
선교와 비즈니스, 통합 모델
21세기 지상 대계명 도구로

조아 모르도모 목사는 “BAM의 미래는 희망적이지만, 도전도 없지 않다. 확장 가능성, 윤리적 딜레마, 이윤과 목적 사이 균형 등의 문제는 추가 연구와 토론이 필요하다. 또 견고한 성속이원론은 온 교회가 하나님의 사역에 열매를 맺는 데 심각한 제약을 가하고 있다”며 “BAM의 미래 방향은 계속된 지리적 확장으로, 여기에는 전통 선교 방식이 통하지 않는 지역들을 포함한다. ‘빅 BAM(BAM 대기업)’과 AgriBAM처럼 향후 더욱 집중적 개발이 필요한 도전과 성장의 영역도 있다. 또 비즈니스 감각, 성경적-신학적 깊이, 타문화 전략 등을 통합해야 하는 BAM 현장가들을 위한 보다 철저한 훈련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Business As Mission(BAM) 운동은 선교 분야에서 중요한 ‘Back to the Future’의 혁신을 나타낸다. 이는 교회의 선교와 비즈니스 현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모델을 제공한다”며 “BAM의 지속적 성장과 영향력 확대는 선교 현장가, 비즈니스 리더, 창업가, 교육자, 선교학자, 신학자 등의 지속적 협력에 달려 있다. 우리는 BAM이 21세기에 문화 명령을 구현하고, 지상 대계명을 실천하며, 대위임령을 이루는 동적이고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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