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판타지 소설, 어린이 대상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The Chronicles of Narnia)>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영문학자로 잘 알려진 C. S. 루이스(Lewis, 1898-1963)가 쓴 판타지 소설이다. 영국 작가 J. R. R. 톨킨(Tolkien)의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 미국 작가 어슐러 르 귄(Ursula Le Guin)의 <어스시 연대기(Earthsea Cycle·어스시의 마법사)>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불린다.
<나니아 연대기>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 1950·이하 출판 연도)>, <캐스피언 왕자(Prince Caspian, 1951)>, <새벽 출정호의 항해(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 1952)>, <말과 소년(The Horse and His Boy, 1954)>, <은의자(The Silver Chair), 1953)>, <마법사의 조카(The Magician's Nephew, 1955), <마지막 전투(The Last Battle, 1956)> 등 총 7가지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나니아 연대기>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주로 변증가로 알려진 C. S. 루이스의 영문학자 또는 작가적 면모를 잘 보여준다. 어린이들을 위해 지은 판타지 소설 시리즈로, 캐릭터들의 성장과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나니아 연대기> 모든 책들은 1950-1956년 출간돼 전 세계적으로 1억 2천만 부(2010년 기준) 이상 발간됐고, 41개 언어로 번역됐다. 라디오극, TV 영화, 연극 등으로 각색된 바 있다. <마법사의 조카(2005), <캐스피언 왕자(2008), <새벽 출정호의 항해(2010)는 이미 영화화됐으며, 네 번째 <은의자>는 사전 작업 중이다
<나니아 연대기>는 같은 잉클링즈 멤버인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기독교 세계관이 강하게 드러나 있다.
◈<나니아 연대기> 7권의 줄거리
오세웅 교수(美 라이더대학교 영문학과)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각 시리즈에서는 다른 이야기와 모험들이 전개되지만, 공통적으로 ‘나니아’라는 마법의 세계가 배경이다. 각 이야기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험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배우게 된다. 독자들은 캐릭터의 모험을 간접 경험하면서 도덕, 신앙, 우정, 정치 등에 대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오 교수는 출판순이 아닌, 시간 순서대로 7권의 줄거리도 소개했다. 먼저 ‘프리퀄(prequel)’ 같은 <마법사의 조카>는 나니아가 어떻게 창조됐는지를 보여준다. 20세기 초 런던에 살던 소년 디고리와 친구 폴리는 디고리의 마법사 삼촌이 준 반지를 통해 다른 세상에서 여러 실험과 탐험을 한다. 그러다 울리면 안 되는 종을 울리고, 깊은 잠을 자던 마녀 제이디스 여왕이 깨어난다. 아이들은 도망쳤지만, 여왕은 그들을 따라 런던까지 쫓아온다. 시내에서 소동을 일으킨 여왕은 다른 세계로 쫓겨나고, 그곳에서 사자 아슬란의 노래소리와 새 세상의 탄생을 목격한다.
<사자, 마녀, 옷장>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영국에 공습을 시작하자, 런던에 살던 피터·수잔·에드먼드·루시 등 네 남매가 런던 외곽 디고리 교수의 집에 머물면서 시작된다. 막내 루시가 방 옷장을 통해 나니아 세상에 들어가고, 다른 형제들도 데리고 들어가 많은 모험을 하게 된다. 나니아는 여왕의 지배로 눈에 쌓였고, 시민들은 힘들게 살고 있었다. 여왕의 유혹에 넘어간 셋째 에드먼드를 구하기 위해 아슬란은 자신을 희생하고, 곧 예수처럼 부활한다. 여왕은 패했고, 남매는 나니아에서 왕과 왕비가 된다.
<말과 소년>은 네 남매의 좋은 정치로 나니아가 황금 시대를 보내고 있을 때 일이다. 남쪽 칼로르멘 제국에서 어부에게 입양돼 비참하게 살던 소년 샤스타는 아버지가 자신을 노예로 팔려 하자 말하는 말 브리와 나니아로 도망치기로 한다. 마침 이웃나라에서 정략결혼이 싫어 도망 나온 소녀 아라비스와 말하는 말 휜을 만난다. 이들은 갖은 모험을 경험한 후 아슬란의 도움으로 나니아 근처 우방국에 정착한다.
<캐스피언 왕자>는 나니아의 캐스피언 왕자가 삼촌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암살까지 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피터·수잔·에드먼드·루시 네 남매가 나니아로 돌아가 아슬란과 다른 나니아 주민들의 도움으로 캐스피언의 왕위를 되찾아주는 이야기다.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에드먼드와 루시가 방에 있는 바다 그림을 쳐다보다 사촌 유스터스와 나니아로 다시 들어가 벌어진 일이다. 그들은 폭군 삼촌이 몰아낸 일곱 명의 충성스러운 귀족을 찾기 위해 캐스피언 왕과 항해에 나선다. 여러 섬을 지나면서 환상적 경험을 하고, 말썽꾸러기 유스터스 때문에 위험도 겪고, 어리지만 용감한 루시 덕에 성공적인 모험도 하게 된다.
<은의자>는 말썽꾸러기 유스타스가 아슬란의 부름을 받고 학교 친구 질과 나니아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들은 10여 년 전 실종된 캐스피언 왕의 아들을 찾아 나선다. 어머니를 죽인 독사에게 복수하러 돌아다니던 캐스피언의 아들은 마녀에게 납치돼 은의자에 묶여 있었다. 유스타스와 질은 아슬란의 계시를 실천하면서 왕자를 구출하고, 왕자는 마녀를 물리친 후 나니아 왕이 된다.
<마지막 전투>는 나니아가 칼로멘이라는 나라와 싸우는 이야기다. 똑똑하지만 사악한 원숭이가 미련한 당나귀를 가짜 아슬란으로 만들어 나니아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적국에 넘기려 한다. 마지막 왕 티리안은 적군에 포위되지만, 런던에 간 어린이들의 용기를 통해 구출된다. 그럼에도 나니아는 종말을 맞고, 구원받은 시민들은 아슬란이 마련한 새로운 나니아로 옮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