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자유, 거저 주어지는 것 아닙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방한해 제55회 극동포럼 강사 나서

북한 핵무기, 반드시 멈추게 해야
김정은, 예측 힘들고 이상한 인물
북핵, 한미뿐 아니라 전 세계 위협
중국, 북핵 제지 도움 줄 수 있어
러시아 푸틴에겐 기대할 수 없어
미국, 한반도 평화 계속 도울 것

▲라이스 전 장관이 김요셉 목사와 대담하고 있다. ⓒ극동방송

▲라이스 전 장관이 김요셉 목사와 대담하고 있다. ⓒ극동방송
“자유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는 노력 없이는 계속 누릴 수도 없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이 마지막 발언을 마치자, 1천여 명의 참석자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

라이스 전 장관은 극동방송 유관기관인 극동포럼(회장 정연훈)에 참석해 강연했다. 제55회 극동포럼은 사회 각계인사 및 방송 청취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7월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극동아트홀에서 개최됐다.

1954년생인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는 조지 W. 부시 정부가 재선에 성공하자 2005년 1월 26일 미국 제66대 국무장관으로 봉직했다. 그는 여성으로서 매들린 올브라이트에 이어 두 번째,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무장관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의 첫 임기 때는 여성 최초로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냈다.

노트르담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덴버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1년부터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정치학 교수로 재직했다.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15개 이상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후버연구소 Tad and Dianne Taube 디렉터이자 공동정책 분야 선임 연구원,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글로벌 비즈니스와 경제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국제전략 컨설팅 회사의 파트너로도 일하고 있다.

라이스 전 장관의 강연에 앞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그를 소개했다. 그는 “라이스 전 장관은 제가 모셨던 상관이다. 라이스 전 장관은 정치인으로도 유능하지만, 학자와 음악인으로도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라며 “여성 최초로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을 맡았을 때, 북핵 프로그램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을 구상해 추진했고, 지금까지 북핵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는 소련 및 동유럽 디렉터와 국가안보특별보좌관을 담당했다. 이 외에 교육에 남다른 헌신을 보이며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고, 교육 혁신을 위한 센터를 설립해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며 “덴버 풋볼팀 구단주 중 한 명이고, 미국 골프클럽 첫 여성 골퍼였다. 아울러 뛰어난 음악적 재능도 있다. 무엇보다 한미동맹에 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전 장관이 강연 중 웃음짓고 있다. ⓒ극동방송

▲라이스 전 장관이 강연 중 웃음짓고 있다. ⓒ극동방송
이후 라이스 전 장관이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에 맞춰,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이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How Great Thou Art)’를 합창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북한 핵무기는 반드시 멈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은 정말 예측하기 힘들고 이상한 인물이다. 이런 사람 손에 핵무기가 있는 것은 전 세계의 위협”이라며 “북핵은 한국·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모든 이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6자회담 당시 중국 후진타오 주석도 북핵이 얼마나 위험하고 나쁜지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며 “현 정세에서는 중국도 북핵 위협 제지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러시아 푸틴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은 “북한 핵문제는 한·미를 넘어 전 세계가 힘을 모아 막아내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김정은을 만나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김정은이 협조하지 않았기에, 이번에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당시 경험 때문에 김정은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전 장관은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11월에 뽑힐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되든 이 이슈를 가장 큰 쟁점으로 삼으리라 기대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미국이 계속 관심을 갖고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재임 중 가장 후회되는 일‘로는 국무장관 임기가 끝나갈 무렵인 2008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함께 공존하는 조약에 팔레스타인의 승낙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을 꼽았다. 그는 “만약 이때 협약이 잘 성사됐더라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지금 겪고 있는 것과 같은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자유는 노력 없이 얻을 수 없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 절대
거저 주어진 것 아님 잊지 말길
자유민주주의 체제 유지 위해,
시민으로서 적극적 노력 필요
어른들, 젊은이들에 알려 주길

▲극동포럼 대담 모습. ⓒ극동방송

▲극동포럼 대담 모습. ⓒ극동방송
◈부모와 젊은이들을 향한 조언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은 “훌륭한 다음 세대를 길러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라고 역설했다.

그는 “저는 1954년 앨라배마 주 버밍햄에서 태어났다. 이때는 흑백 차별이 최고조로 달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린 시절 교회에 나가 신앙심을 기르고 부모님께서 따뜻한 사랑으로 돌봐주시고 교육에 열정을 갖도록 도와주셨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부모가 자녀를 신앙 안에서 바르게 키우고, 사랑으로 격려해 주고 포기하지 않고 정진하도록 격려해 줄 때, 미래에 훌륭한 인재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라이스의 아버지는 목사이자 풋볼 코치였는데, 라이스를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해 딸인 자신에게 풋볼을 가르쳤던 일도 소개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젊은이들에게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신중하게 어느 길을 갈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많은 선택의 길들이 인생에 펼쳐져 있으니, 할 수 있는 대로 많이 경험해 보고 나에게 가장 맞는 길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또 “다양한 경험과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잘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을 잘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통계를 공부하거나, 특히 AI나 IT에 대한 지식을 잘 쌓아두라”고 했다.

◈한국인들을 위한 조언

▲라이스 전 장관이 강연하고 있다. ⓒ극동방송

▲라이스 전 장관이 강연하고 있다. ⓒ극동방송
라이스 전 장관은 “민주주의가 시작된 시점을 돌아보면, 한국은 엄청난 발전을 이룬 국가로, 높은 창의력으로 수많은 새로운 것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이때, 젊은 세대들이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는 바로 “자유는 노력 없이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절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우리에게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자유민주주의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꼭 한 가지 찾아서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며 “예를 들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회참여나 국민 투표 참여도 좋고, 특히 자녀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전수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젊은이들은 자유롭게 예배하고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그냥 생긴 것이라 착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자유가 없었던 시대를 모르는 다음 세대에게, 어른들이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노력하고 피땀 흘리지 않으면, 지금 누리는 자유를 계속 가질 수 없다는 것을”이라고 호소했다.

라이스 전 장관의 강연 후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그동안 극동포럼에서는 우리 시대의 주요 명제를 올바른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조명해 왔다. 이번에도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돌아보며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겨나가기 위해 라이스 전 장관을 모셨다”고 말했다.

김장환 목사는 “이 시간을 통해 더욱 안보의식을 투철히 갖고, 아울러 다음 세대들 가운데 라이스 전 장관과 같은 훌륭한 인재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며 “하나님께서 앞으로 한미 동맹과 함께해 주시고,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잘 지켜주시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극동포럼은 지난 2003년 출범해 54회째를 맞이했으며, 우리 시대의 주요 명제를 올바른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조명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비롯해 김영삼 전 대통령, 한승수·정세균 전 국무총리, 성김·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 정치·경제·사회·외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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