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장애인 이재민들 중심 지원
케냐, 지난 3월부터 폭우 지속돼
267명 사망하고 28만 이재민 발생
600가구에 식량과 모기장 지급
말라리아 등 수인성 전염병 위험
감염병 예방 등 추가 지원 필요
공식 홈페이지 등 긴급구호 모금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이 기록적인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고 생존 위협에 처한 케냐 홍수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최근 긴급구호에 나섰다.
케냐는 지난 3월부터 지속된 폭우로 300여 명의 사망자와 28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많은 양의 비로 인해 다리가 무너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됐고, 집 안에도 물이 들어와 벽이 내려앉았다.
밀알복지재단이 2013년부터 저소득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재활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케냐 키수무주 냔도 지역 피해도 극심했다.
특히 뇌성마비나 언어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장애가 있는 이재민들의 경우 추위나 감염으로 인한 통증이 생겨도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해 건강이 악화된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 아동들의 경우, 부모의 품에 안겨 피신하다 부딪히거나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이 밖에 장애인 가정은 비장애인 가정과 비교해 피난소에 늦게 도착하거나, 피난소까지 갈 교통비도 없어 구호물품을 지급받지 못하기도 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 중 취약한 저소득 장애인 가정 이재민들을 중심으로 긴급구호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이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식용유, 쌀, 콩, 설탕, 밀가루 등의 식량을 가구당 22kg씩 배분했고, 성인 2명이 사용해도 넉넉한 대형 모기장을 1개씩 전달했다. 또 치료가 필요한 가정에 치료비를 지원해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했으며, 의약품도 지원했다.
장애가 있는 막내딸을 포함해 아이 셋을 홀로 키우고 있는 이재민 도린(Doreen) 씨는 “정부나 다른 기관에서 만든 임시보호소를 찾아갔지만, 자리가 없어 쫓겨난 후 음식을 구하지 못해 힘든 상황에 놓였었는데, 밀알복지재단에서 아이들이 한 달도 넘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식량을 줘서 큰 도움이 됐다”며 “아픈 아이를 병원에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덕분에, 아이가 병원에 가 있는 시간 동안 조금씩 돈을 벌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홍수 등과 같은 재난은 신속한 피난이 어려운 아동, 장애인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욱 가혹하다”며 “밀알복지재단은 피해 이재민 중에서도 더욱 상황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살피며 이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밀알복지재단은 지속해서 이재민들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긴급구호를 이어갈 예정이다. 케냐 홍수 피해 주민 지원을 원할 경우 밀알복지재단 공식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후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