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N ‘공공신학과 선교적 상상력 컨퍼런스’
교회·교육·국제정치·법·문화 등
분야별 전문가 공공성 실천 모색
로잔에 총체적 선교 방향성 제시
KHN 코리아네이버스(이사장 이정익 목사, 회장 최명덕 목사)와 선교적상상연구소(소장 주상락 교수)는 지난 7월 2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공공신학과 선교적 상상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ZOOM을 통해 미국 동·서부, 독일, 필리핀에서도 동시에 진행돼,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역사회와 공공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을 구현하면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를 실천을 격려하는 한편, 오는 9월 4차 로잔대회를 앞두고 로잔이 구현하고 있는 ‘총체적 선교’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공공선교학’과 한국적 복음 사역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사장 이정익 목사는 “한국교회는 ‘공적 신앙’ 개념을 확장시켜 공공 영역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강조하고, 한국 사회에서 교회의 과제와 역할에 대한 인식이 절실하다”며 “한국교회가 ‘공공신학 센터로서의 교회’와 ‘정의의 학교로서의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에서는 최명덕 목사(조치원교회)가 ‘공공신학과 문화 콘텐츠’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전했다.
건국대 교수 재직 시절 문화콘텐츠학과를 만들기도 했던 최명덕 목사는 “교회가 끊임없이 문화 읽기에 힘써, 기독교적 콘텐츠 제작에 대한 고민과 함께 공공성 회복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명덕 목사는 “신학은 본질적으로 공적이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사적으로 우리 교인들을 가르치는 데만, 우리 교회를 위해서만 사용하고 있다”며 “목회실이 콘텐츠 제작실이 돼야 한다. 거기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교회에도 좋고, 사회에도 좋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거 조치원교회 부임 후 순교자 김동훈 전도사에 관한 콘텐츠를 만들었던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조치원교회에 순교자가 있다는데, 사진 하나 찾을 수 없었다”며 “김동훈 전도사에 관한 책을 쓰고, 기사를 통해 알리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김동훈 전도사의 기도문으로 작곡을 하고, 그 곡을 교회 성가대가 찬양했다. 교회에는 김동훈홀을 만들고 흉상을 제작했다”며 “이처럼 기독교가 품고, 교회가 가진 선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계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후 조영달 교수(서울대 사범대 전 학장)가 교육, 주상락 교수가 로잔운동과 공공선교학, KHN 학술원장 이규영 박사(서강대 명예교수)가 국제정치, 성석환 교수(장신대)가 문화, 김성수 교수(평택대)가 법, 김승환 교수(장신대)가 공적 목회, 김상덕 교수(한신대)가 기독교 시민 등을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김성호 교수(서울신대)의 논찬 후 강연자들과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목회 현장 및 공공신학 테이블 토크도 진행됐다.
이후 발표에서는 탈기독교 시대 전도와 선교 방법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조영달 교수는 “탈기독교 문화에 단순히 동화되기보다, 그 문화에 자리잡은 문제성을 지적하고 이와 비교한 기독교의 진리성을 드러내, 사람들이 진정 하나님께로 돌이킬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상락 교수는 “공공선교가 실천되는 다양한 ‘공공 영역들’은 선교 현장으로서 하나님 나라 신학이 구현돼야 할 공간”이라며 “로잔운동 50주년에 개최되는 4차 서울대회에서 선교의 보편성과 함께 특수성과 시대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 활동 시 국제정치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이규영 교수는 “공공 선교는 하나의 민간외교 형태라 국가 간 관계 개선이나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도 “특정국 정치나 문화적 이해관계와 충돌할 경우, 국가 간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고 주의를 요청했다.
목회 현장에서의 공공신학 실천 방안에 대해 성석환 교수는 “선교적 삶은 이제 시민사회와 지역사회에서 실천돼야 한다”며 “정의와 평화와 사랑의 삶을 살고, 그렇지 못한 문화를 변혁하는 삶”이라고 했다.
김성수 교수는 “복음의 영향력 증대가 이뤄지려면, 기독교인의 공적 책임 인식과 공적 대화에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사안과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윤리적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신학으로 목회하라’는 주제로 김승환 교수는 “초대교회는 말씀 선포, 교육, 예배, 친교, 봉사 등이 균형잡힌 교회였다”며 “교회에서 실시하는 예배, 봉사, 교육, 선교, 섬김 사역들이 어떻게 공적 현실과 연결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상덕 교수는 “공공성 상실의 위기 속에서 ‘교회다움’ 강조는 자칫 또 다른 교회‘만’의 무언가가 될 여지가 있다”며 “우리 사회의 종교적 기대와 필요에 대한 적절한 응답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회가 도시의 필요에 집중하고, 서로를 돌보며, 함께 살아갈 공생의 모델로서 유기적인 도시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