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탈북민들 목소리에 계속 귀 기울이겠다”

워싱턴DC=김대원 기자  dwlee@chtoday.co.kr   |  

[21차 북한자유주간] 탈북민들과의 라운드테이블

북한 내 정보 유입이 가장 효과적
다음 세대들에 진실 바로 알려야
한류 열광하지만 인민 관심 없어

▲(오른쪽에서 세 번째부터) 수잔 숄티 대표와 영김 하원의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DC=김대원 기자

▲(오른쪽에서 세 번째부터) 수잔 숄티 대표와 영김 하원의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DC=김대원 기자

제21차 북한자유주간이 美 워싱턴 D.C.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9일 오전 10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담당 소위원회 주관으로 ‘탈북민들과의 라운드테이블’ 행사가 개최됐다.

소위원장인 영 김(Young Kim)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탈북민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의회는 탈북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그들이 증언하는 자리를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영 김 의원은 “탈북민들이 북한에서 받았던 고통과 탈북 과정, 이후 정착까지 얼마나 힘든 상황에 놓였을지 상상하기 힘들지만, 같은 고통을 나누면서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회에서 증언한 탈북민들은 북한 내부로 정보를 유입하는 것만큼 북한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일가족 9명을 목선에 태우고 탈북에 성공한 김이혁 씨, 한국에서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영 씨는 자신들을 깨우친 것이 외부로부터 유입된 정보였다고 강조했다.

김이혁 씨는 “북한 외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여전히 일가족과 북한에 갇혀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도 북한에서 세뇌교육을 받고 있는 다음 세대들이 진실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 유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영 씨는 “김일성종합대학 재학 시절 이미 한류 드라마 애청자 집단이 교내에 생길 정도로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았다”며 “북한 엘리트 집안에서 자라 일찍부터 김일성에 충성하겠다고 다짐했던 저를 바꾼 것 역시 외부로부터의 정보 유입이었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증언 도중 북한 인민들의 어려운 삶은 안중에도 없이, 한국 부자들을 따라하기 바빴던 북한 엘리트 계층 내 이기심과 허영심을 비판했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은 충성분자들만 있는 줄 알았지만, 한류에 열광하고 인민의 실질적 삶에는 관심이 없는 그들의 모습이 제 생각을 바꾼 계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주민들은 이미 대한민국이 얼마나 잘 사는지 알고 있다. 종종 친척 중 제게 돈을 보내달라고 연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의 요청 액수가 어마어마하다”며 강제북송이라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독약을 준비하고 목숨 걸어 탈북한 과정에 대해서도 잠시 소개했다.

김지영 씨는 “강제북송은 단순히 벌금을 내고 벌을 받는 수준이 아니다”며 “잡혀 가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할 정도로 끔찍한 곳”이라고 밝혔다.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에 외부 정보를 유입하는 활동을 해 왔던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도 이날 의회에서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정보 유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지금도 북한 내 많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모두 자유민주 세상을 위해 뜻을 모았다. 북한 내에서도 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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