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날’과 제21차 북한자유주간을 즈음한 7월 8-14일, 다양한 동행·포용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으로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한편으로 소외감과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 탈북민을 포용하고 동행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곳곳에서 계획했다. 탈북민들에 대한 편견은 버리고 친밀감은 높여, 같은 시민으로서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서울시는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인 오는 7월 14일을 앞둔 8-14일 한 주간, ‘자유를 넘어 희망으로, 함께하는 우리’라는 주제로 서울시청과 서울광장 등에서 북한 인권 포럼과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부터 지자체가 최초 주관한 ‘2024 북한인권 서울포럼’이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 북한인권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외에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는 8-13일까지는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알리고 인권과 자유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북한인권 사진·영상 전시회가 열린다.
8-9일 양일간 북한 탈출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과 출연자와의 만남, 12-13일에는 ‘남북 MZ세대 인권 토크콘서트’가 민간단체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북한인권 사진전에서는 강동완 동아대 교수가 두만강 주변 북한 주민 실상을 찍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북한인권 영상도 전시한다.
본지에도 소개됐던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침해 실태, 처절한 탈북 과정 등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으로, 탈북민 출연자들과의 만남의 시간도 준비했다.
‘남북 MZ세대 인권 토크콘서트’는 북한 MZ세대를 일컫는 장마당 세대 ‘탈북 청년들의 서울 생활’을 중심으로 남북한 문화와 인권 등을 비교 이해해 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서울광장에서도 북한인권 영화 상영회가 진행된다. 12일에는 탈북 과정에서 흩어진 가족들이 겪은 아픔과 비극을 그린 영화로 배우 차인표 씨 등이 출연한 <크로싱>, 13일에는 한국전쟁 파병 터키 군인이 고아소녀를 돌보는 과정에서 생긴 부녀의 정과 이별을 그린 영화 <아일라>를 각각 상영한다.
영화 상영 전에는 북한 예술공연과 식혜, 옥수수떡(속도전떡) 등 북한 음식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이 외에 탈북민들이 생산한 특산품 판매부스도 운영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북한 관련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공유한다.
12일 서울시청 본관 다목적홀에서는 탈북 가정들을 위한 위로와 화합의 시간 ‘동행 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시의 탈북민 정착지원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 챙김’을 주제로 서울시 홍보대사 양재진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인문학 강의도 진행된다.
또 축하 공연과 노래 경연 등을 통해 일상에 지친 마음을 풀어주고,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탈북민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시간도 갖는다.
13일에는 북한과는 다른 교육 체계와 환경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민 자녀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부모자녀 똑딱캠프’를 개최한다.
부모 양육법 전문가 특강, 아동 발달 심리상담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방법을 공유한다. 아이들에게는 표현놀이와 퀴즈쇼 등 흥미와 학습 위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부모에게는 가족 간 소통법과 자녀 훈육법 강의를 별도 제공한다.
똑딱캠프에서는 서울 대표 교육플랫폼인 ‘서울런’ 활용을 공유, 교육비 부담없이 학습능력을 키우고 진로 탐색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서울런 가입 소득기준을 기존 중위 소득 50% 이하에서 60% 이하로 완화하고, 국가보훈대상자와 탈북민 자녀까지 대상을 대폭 늘렸다.
이 외에 탈북민들로 구성된 ‘동행나눔 봉사단’이 관악구과 중랑구 지역 취약계층에 밑반찬 나눔과 노인요양시설 자원봉사를 진행한다. 양천구, 광진구 등에서는 북한 소해금 연주, 전통무용 공연, 뮤지컬 ‘은경이 일기를 읽어주는 남자’, 탈북민 1호 영화감독이 탈북민 정착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상영 등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7월 14일 ‘북한이탈주민의 날’에는 DDP 어울림광장에서 서울시, 통일부, 남북하나재단이 함께 탈북민 예술가 공연, 탈북민 생산품 전시, 북한 의상 체험 및 사진 촬영, 스토리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기념해 남북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자유와 인권의 소중함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며 “탈북민들이 편안한 이웃으로 동행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3월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교육, 학습, 돌봄 지원, 위기가구 발굴 지원 등 5대 분야 16개 사업을 펼치겠다는 ‘탈북민 서울동행 추진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시에는 국내에서 탈북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