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문해력’이 생기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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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진의 묵상일상 24] 묵상은 하나님 나라 가치관을 입는 행위

하나님 말씀 매 주일 듣는다고,
사람이 변화되던가?
새벽·수요·금요 예배 모두 참석
하면 믿음 좋은 행위?
말씀 직접 읽고 곱씹고 생각하며
실천 위한 몸부림 있어야

▲루카스 크라나흐, 비텐베르크 제단화 중 최후의 만찬, 패널에 유채, 1547.

▲루카스 크라나흐, 비텐베르크 제단화 중 최후의 만찬, 패널에 유채, 1547.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특별 계시인 하나님 말씀을 주신 이유는
그 말씀을 제대로 배우고, 익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기를 바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 말씀은 열심히 배워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을 통한 하나님 나라 가치관을 깨달아야 한다.
그 깨달음을 멈추지 않아야 그 가치관을 따라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인생이 되고 싶어서이다. 하나님 말씀을 아는 만큼 살아낼 수는 없을까?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은 읽는 일에 관해 전한다.
“독서는 푹 젖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푹 젖어야 책과 내가 융화되어 하나가 된다. 푹 젖지 않으면, 읽으면 읽는 대로 다 잊어버려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이 별 차이가 없다(31쪽).”

독서는 읽는 이가 그 내용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 내용에 푹 젖어야 한다는 말이다.
독서에서 얻은 지식을 따라 살기 위해서는 푹 젖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 말씀 묵상도 이러하다.
그 말씀에 푹 젖어야 한다. 푹 담가져야 한다.

하나님 말씀을 겉핥기 식으로 읽는 일은 누구나 하는 일이다.
한글을 잘 읽는다고 국어를 잘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나님 말씀을 잘 읽는 일은 하나님 마음을 깨닫는 데 있다.
그 말씀에서 하나님 마음을 깨닫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하나님 마음을 깨닫고 훈련하는 방법의 최고는 ‘읊조리고 곱씹는 묵상’이다.
그 행위를 계속하다 보면, 하나님 나라를 배우게 된다. 익히게 된다.
그 하나님 나라 가치관에 푹 젖게 된다.

보이지 않고 늘 이도저도 아닌 모습으로 살다가, 하나님 나라가 보이기 시작한다.
하나님 나라가 본문을 통해 깨달아지면, 이제부터 진짜 하나님 나라 가치관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뿐만 아니다.
하나님 나라가 깨달아지는 순간부터 이 세상 아웅다웅하며 도토리 키 재기 하듯 살아가는, 순간에 집중하는 인생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느끼게 된다.
하나님 나라 문해력이 생기는 순간이다.

네 편 내 편을 가르며 내 편이 아닌 사람을 편 가르듯 살았던 편협된 자세에서, 포용해야 할 곳과 수용해야 할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진짜 하나님 자녀로 거듭나게 된다.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행위는 하나님 자녀답게 살기 위함이다.
하나님 말씀을 매 주일 듣는다고, 사람이 변화되던가?
새벽 예배, 수요 예배, 금요 예배 등등 모두 참석하는 행위가 믿음 좋은 행위던가?

하나님 말씀을 내가 직접 읽고, 곱씹고, 생각하고, 실천하기 위한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 말씀을 내가 직접 먹어야 한다.
하나님 말씀에서 내가 직접 깨달아야 한다.

잘 모르면 공동체에 묻고, 교육을 맡은 담당자를 찾아 보화를 찾듯 찾아야 한다.
수동적인 태도에서 적극적인 태도로, 때론 저돌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먹기 위해 필사적이어야 한다.

하나님 말씀에서 귀한 보화를 발견했다면, 그 보화가 정말 맞는지 공동체에 물어야 한다.
묵상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하기에 그러하다.
내가 깨달은 말씀을 혼자만 품고 있어서는 안 된다.
혹여 치우친 해석을 할 수 있기에 그러하다.

하나님 말씀을 읽다 질문이 생기면, 언제든지 교육 담당자를 찾아야 한다.
공동체는 질문할 수 있도록 소통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질문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토론하지 못한다.
토론하자고 하면 싸운다. 나와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데 익숙지 않다.
반대 의견을 내면 싸움을 건다고 생각하여 나도 싸울 태세를 갖춘다.
그리고 반대 의견을 낸 사람과 어색해진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면박 주고, 내 편을 만들기 위한 질문이 아니다.
하나님 말씀 궁금증 가득한 보따리를 풀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하나님 말씀 성경은 그 내용에 젖어야 하는 책이다.
푹 젖어 하나님 나라 가치관으로 당당히 살아내야 한다.
믿음으로 사는 일이란,
하나님 말씀이 가장 중요함을 드러내는 일이다.

하나님 말씀 한 구절, 한 본문이 지닌 그 영향력을 각자 자리에서 묵상을 해냄으로 맛보아 아는 자들이 되길 소망한다.

송은진 목사
의정부 세우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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