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아들 둘째가 딸이면, 엄마가 자신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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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65)] 독립심이 약한 아이들

독립심이 약한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남에게 의지하거나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일을 처리하는 자주성이 부족하다. 독립심이 약한 아동은 대체로 부모의 생각을 따르고자 한다. 아동의 독립심은 부모의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측면에서,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독립심이 약한 아동은 주체성이 약한 아동, 행동 의지가 약한 아동, 자신감이 부족한 아동 등이 있다.

1. 존재 가치감이 발전되지 못한 결과

독립심이 약한 아동은 자신의 가치감을 높게 갖기가 어렵다. 독립심이 약한 아동은 대체로 자신의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독립심이 약한 아동에게는 의존적 행동과 결정 부족, 그리고 자기주장이 부족 등이 나타난다.

의존적 행동은 자신에 대한 신뢰가 부족할 수 있다. 타인에게 의존적 행동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정력이 부족하면 독립심이 약한 아동은 자신의 의견이나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 타인의 의견이나 지시에 쉽게 따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독립심이 약한 아동은 자기 주장이 부족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모두 의존성이라 볼 수 있다.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게 생각되는가 하는 효능감과 특성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자기효능감은 자신의 존재 가치와 자신의 능력을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개념이다. 아동이 어떤 결과를 산출하기 위해 요구되는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정의된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하여 반두라(A. Bandura)는 동기에 대한 인지적 접근방법으로 결과 통제능력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자기효능감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효능 기대(efficacy expectation)와 결과 기대(outcome expectation) 개념을 제안했다. 효능 기대란 어떤 행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개인적 능력에 대한 판단이다. 결과 기대란 이러한 행동이 산출할 것 같은 영향에 대한 판단이다.

2.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

독립심이 약한 아동은 자신감이 부족하다. 자신감은 독립성과 상관성을 갖는다. 독립성이 자신감을 가능하게 만들고 자신감이 독립성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다.

그렇지만 독립심의 문제는 분명히 관점의 차이다. 정신적 측면에서 보는 관점과 신체적인 측면에서 보는 관점에 따른 것이다. 아동이 스스로 하려는 행동이 독립성이라면, 자신감은 자기의 의지대로 행동하려는 심리적 현상이다.

이처럼 자신감이 결여된 아동은 대개 몸이 약하거나 지능이 늦다는 2가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몸이 약한 경우, 아동은 자신감을 갖기 어렵다. 지능이 낮은 아동도 의존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은 개인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A. Adler)가 신체적 허약감이 열등감을 유발한다고 보는 관점과 일맥상통한다. 아동이 신체적으로 허약하면, 부모는 신체적 건강에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능이 낮은 경우 행동발달 지체 현상이 따라오는 점에서다.

반드시 지능이 낮은 경우가 아니어도, 발달이 조금 늦은 아동도 있다. 4살인데도 손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옷을 입고 벗을 때, 목욕할 때 및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경우다.

게다가 혼자 서지도 못하고 불안하게 걷고 언어에도 지체적 현상을 보이는 경우다. 그런데 자신감 없이 동생이 하는 것을 보고만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생이 신기해서 보는 것일 수도 있다. 아동의 의존성이 오히려 단순한데 원인이 있음을 생각하자는 것이다.

3. 자주 야단맞은 결과

아동은 부모로부터 자주 야단을 맞으면,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아빠가 자주 야단을 치면, 아빠에 대해 마음 문을 닫는다. 엄마가 자주 짜증을 내거나 야단치면, 엄마에 대해서도 마음 문을 닫는다.

부모는 아이의 자기와 닮지 않았다고 무의식적으로 가깝게 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자녀가 2명 이상인 가족인 경우에 흔하다. 특히 둘째가 어린 경우 이렇게 되기 쉽다.

첫째가 아들이고 둘째가 딸인 경우, 엄마는 자신도 모르게 보호본능의 차원에서 첫째를 소외시키기 마련이다. 첫째가 소외당하고 둘째를 다정하게 대하지 못하는 것인데도, 이를 정확하게 관찰하지 못하고 방해꾼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때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라면, 엄마는 첫째에게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첫째가 잘못하면 화를 내거나 때리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화를 내지 않아도 될 텐데!’ 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이런 아동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면, 그대로 문제가 드러날 것이다. 이런 아동은 집단생활의 규칙을 이해할 수 없다. 교사에게 응석을 부렸다가 엄하게 거절당한 뒤 놀라서 싫어지는 경우다. 신경질적인 아동이나 마음 약한 아동은 이때 받은 ‘무섭고, 싫은’ 소위 나쁜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다.

교섭은 있으나 반항적인 아동은 심한 장난을 한다. 때문에 늘 부모에게 꾸중을 듣는다. 그러면서 부모가 싫어졌다는 경우도 많다. 싫으니까 더 침착하지 못하고 장난만 치게 된다. 그래서 부모님은 또 꾸지람하고, 아동은 더욱 싫어진다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

이 관계는 조속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 어떤 경우라도 부모들은 주저하지 말고 밝게 문제 해결에 임해야 한다. 이로써 아동은 반항적인 마음이 점차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독립심이 약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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