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서 금지 규정 통과된 뒤로는 첫 사례
미국 연합감리회(UMC)의 한 연회가 세 번째로 동성애자 감독을 임명했다. 이는 교단 총회에서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밝힌’ 목회 후보생에 대한 목사 안수 금지”를 폐지한 이후 처음이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퍼시픽신학교의 연합감리교학 교수인 크리스틴 스톤킹(Kristin Stoneking) 목사는 지난주 워싱턴주 스포캔에서 열린 UMC 서부연회에서 감독으로 선출됐다.
UM뉴스에 따르면, 스톤킹 목사는 11번째 투표에서 94개의 유효표 중 65표를 얻어 당선에 필요한 63표를 넘겼다. 그녀의 임기는 9월 1일에 시작된다.
스톤킹은 당선 직후 연설에서 대의원들을 “한계 없이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치하했다. 그녀는 “서부연회를 사랑한다. 크게 사랑한다”며 “우리는 우리 가운데 계속 걸어다니는 성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저 또한 제게 사랑을 부어 준 성인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 이는 여러분 모두를 통해 흐르는 사랑이며, 베풀어진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이 순간, 우리 교단이 열리고 있는 모든 문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이 엄청난 기회에 매우 겸손해진다”며 “우리 모두가 겸손하게 배우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저도 겸손하게 배울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스톤킹은 서부연회에서 동성 배우자가 있으면서 감독에 선출된 세 번째 사례다. 이 연회는 2016년 레즈비언인 캐런 올리베토(Karen Oliveto) 목사, 2022년 게이인 세드릭 브릿지포스(Cedrick Bridgeforth) 목사를 감독으로 선출했다. 이들은 비독신 동성애자 안수 및 감독 선출을 금지하는 교단 장정에도 불구하고 선출됐다.
UMC의 최고 결정기구인 사법위원회는 2017년 올리베토의 선출을 무효로 판결했지만, 그녀는 현재까지 지위를 유지 중이다.
UMC의 한 목사는 브릿지포스 감독 선출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이는 기독교 생활의 최고 이상을 지키는 모든 연합감리회 성직자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며 “지역사회와 잠재적인 교인들에게 결혼의 의미에 대한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UMC 총회는 교단 장정에서 비독신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 금지, 동성결혼식을 축복한 목사에 대한 처벌, 성소수자(LGBT) 옹호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 금지 등의 규정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투표 결과 667 대 54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앞서 UMC가 동성애를 둘러싼 오랜 논쟁에 시달리고 진보적인 UMC 지도부가 동성애 반대 규정을 시행하지 않음에 따라, 7천 개 이상의 보수 교회들을 탈퇴한 바 있다.
UMC가 해당 조항들을 폐지했지만, 교단 내 많은 교회들과 연회들은 공개적인 동성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나 동성결혼식 축복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달 UMC 라이베리아 연회는 이 문제에 대한 규칙 변경을 거부하며, “성경 해석에서 전통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모르고 어둠 속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계속 전파할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