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리교 최초의 동성애자 감독, 8년 만에 퇴임

뉴욕=김유진 기자     |  

당시 교단의 장정 무시하고 선출돼

▲UMC 마운틴스카이 연회 감독인 카렌 올리베토(Karen Oliveto) 목사.   ⓒUM News

▲UMC 마운틴스카이 연회 감독인 카렌 올리베토(Karen Oliveto) 목사. ⓒUM News

미국 연합감리회(UMC) 최초의 동성애자 감독이 교단 장정을 무시하고 선출된 지 8년 만인 오는 9월에 퇴임한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2016년 UMC 서부 지역에서 선출된 카렌 올리베토(Karen Oliveto) 마운틴스카이 연회 감독이 9월 1일에 공식 은퇴한다.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의 의장이자 적극적인 진보 운동가인 미네르바 카르카뇨(Minerva Carcaño) 감독도 올 가을에 은퇴할 예정이다.

두 감독들은 최근 워싱턴주 스포캔에서 “한계 없는 사랑”이란 주제로 열린 UMC 서부 지역 공식 회의에 참석했다. 올리베토 감독은 이날 연설에서 “내 몸의 모든 세포와 모공이, 내 사역과 그것이 나를 이끈 곳을 거듭 사랑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따라서 여러분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인도를 따르고, 위험을 감수하며, 아무도 열지 않을 문을 열고, 누구도 대변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서며, 꼭 들어야 할 목소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여, 진정으로 사랑하는 공동체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리베토는 교단 장정이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를 금지하던 시기였던 2016년, UMC 서부 지역에서 레즈비언 최초로 감독에 선출됐다. 그러나 교단 내 최고 결정 기구인 사법위원회는 2017년에 6 대 3으로 올리베토의 선출을 무효로 판결하고, 직위 해제를 위한 해임 절차를 시작하도록 요구했다.

당시 사법위는 “어떤 관할 또는 중앙 회의의 감독단도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공언한 감독을 임명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오랜 기간 적법성의 원칙에 따라, 어떤 개별 회원 혹은 단체도 교회법을 위반하거나 무시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리베토가 감독직을 유지하자, 많은 연회 회원들이 이를 항의하며 탈퇴하거나 재정 지원을 중단했다.

올리베토 감독은 2017년 설교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예수 우상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가 2018년 9월 소송을 당했다.

올리베토는 문제의 설교에서 “만약 예수님이 변할 수 있고,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버릴 수 있으며, 자신의 삶이 너무 좁았다는 것을 깨닫고, 그 깨달음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후 고소건은 교회 관계자들에 의해 비공개로 해결됐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은 교단에 의해 기밀로 유지됐다.

올리베토가 선출된 이후, UMC 서부 지역은 공개적인 동성애자인 두 명의 목사를 감독으로 선출했다. 2022년에는 게이 목사인 세드릭 브릿지포스((Cedrick Bridgeforth)가, 최근에는 레즈비언 목사인 크리스틴 스톤킹(Kristin Stoneking)이 연회 감독으로 선출됐다.

올해 초 UMC 총회가 교단 장정을 개정해 동성애 반대 조항들을 삭제한 후, 비독신 동성애자가 감독으로 임명된 것은 스톤킹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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