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검객’ 오상욱 선수, 매너까지 ‘금메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넘어진 상대 손 내밀어 일으켜
31일 단체전에서 ‘2관왕’ 노린다

▲(왼쪽부터) 오상욱 선수가 넘어진 페르자니 선수를 일으켜 주고 있다. ⓒKBS 캡쳐

▲(왼쪽부터) 오상욱 선수가 넘어진 페르자니 선수를 일으켜 주고 있다. ⓒKBS 캡쳐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펜싱 사브르 오상욱 선수(28)가 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을 이뤄낸 가운데, 그의 ‘금빛 실력’과 함께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매너까지 찬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오상욱 선수는 상대 선수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에 14대 8로 크게 앞서 있었다. 한 점만 더 따내면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다시 경기가 시작되자, 오상욱 선수가 페르자니 선수에게 먼저 다가갔지만, 페르자니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무방비 상태여서 바로 공격하면 됐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해 움직이지 않는 페르자니 선수를 일단 지켜봤다. 페르자니 선수는 공격 시작을 알리는 ‘알레(allez)’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경기가 재개되자, 오상욱 선수는 긴 다리를 이용해 다시 앞으로 쭉쭉 나아갔다. 놀란 페르자니 선수는 뒷걸음질치다 뒤로 넘어졌다. 이때 오 선수가 넘어진 그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고 일으켜 세웠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후 3점을 더 뺏겨 14대 11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끝내 다리를 앞으로 쭉 뻗어 페르자니 선수의 가슴을 찌르고 마지막 포인트를 장식했다.

오상욱 선수는 오는 31일 구본길·박상원·도경동 선수와 함께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해 2관왕을 노린다. 사브르 단체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2016)·일본 도쿄(2021) 올림픽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다.

이 밖에 유도 대표로 66kg급에 출전한 안바울 선수는 16강전에서 구스만 키르기스바예프(카자흐스탄)에게 절반패를 당해 패자전에도 나가지 못하고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끝냈다. 안바울 선수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은메달,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로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꿈꿨지만, 이루지 못했다.

안바울 선수는 경기 후 “실력을 100% 발휘했다면 덜 아쉬웠을 것 같다. 잘 준비했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