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조롱’ 파문 파리 올림픽 개회식, 조직위 공식 사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특정 종교 폄하 의도 전혀 없어”

“폭력 부조리 해석”에도 반발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도 삭제
C 스파이어는 후원 광고 취소

▲개회식 중 드래그퀸 복장의 참가자들이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듯한 모습. ⓒSBS 캡쳐

▲개회식 중 드래그퀸 복장의 참가자들이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듯한 모습. ⓒSBS 캡쳐

‘기독교 조롱’ 파문을 초래한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일부 장면들에 대해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 사과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앤 데스캉스 대변인은 7월 28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회식 연출을 두고 불쾌감을 느낀 모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종교 단체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연출가인 토마스 졸리는 지역사회의 관용을 기리기 위해 이와 같은 연출을 시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직위원회 측은 앞서 “그리스 신화 속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통해, 인간 사이 발생하는 폭력의 부조리를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반발이 계속되자 대변인이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IOC 올림픽 공식 유튜브 채널에 있던 파리 올림픽 개회식 동영상은 현재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올림픽 채널에는 2012 런던, 2016 리우 등 하계 올림픽과 2018 평창,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물론, 2024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까지 각종 올림픽 개회식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 진행된 파리 올림픽 개회식 영상은 하이라이트(편집본) 영상을 삭제했다. IOC와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모두 영상 삭제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올림픽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영상’이 엄청난 비판을 받은 후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미시시피에 본사가 있는 美 6대 통신업체 C 스파이어는 SNS를 통해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최후의 만찬을 조롱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올림픽에서 회사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도 “미시시피의 민간 부문이 나서서 발을 내딛는 것을 보게 돼 자랑스럽다”며 “신은 조롱당하지 않을 것이다. C 스파이어는 상식적이고 적절한 선을 그었다”고 이를 지지했다.

앞서 지난 7월 27일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연상시키는 장면에 드래그퀸과 트랜스젠더 모델, 반나체로 등장한 가수가 나서 ‘기독교 조롱과 성경 모욕’ 논란이 일었다. 생방송으로 해당 장면을 목격한 전 세계 가톨릭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은 크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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