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입문
변증이란 무엇인가
알리스터 맥그래스 | 노종문 역 | 복있는사람 | 400쪽 | 26,000원
<변증이란 무엇인가>,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저자가 신학의 교과서를 저술하는 검증된 신학자입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그야말로 신학 교과서의 정석입니다. 그가 저술한 <신학의 역사>, <신학이란 무엇인가?>, <기독교 변증>, <기독교 기초 신학>, <교리의 기원> 등은 모두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걸출한 교과서들입니다. 그리고 이번 <변증이란 무엇인가>도 변증의 정석 그 자체를 보여줌으로써, 또 다시 신학계의 표본이 될 만한 교과서를 남겼습니다.
맥그래스는 신학의 모든 조각들을 일상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변증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는 제가 일전에 저술한 <변증이 신학이다>에서 강조하는 내용과도 상통합니다.
저도 교과서를 노리고 책을 저술했는데, 제 책 <변증이 신학이다>의 경우 두드러진 학자들의 사상을 신학사의 맥락 속에서 변증적 요소만을 꺼내 소개한 것이라면, <변증이란 무엇인가>는 변증의 기초 방법론과 그 사용법의 실례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교과서이지만 사용 방법과 구성에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저에게 기독교 변증의 입문서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다면, 저는 단연코 이 책을 추천할 것입니다. 이 책은 검증된 신학자의 정석적인 변증 교과서입니다.
둘째, 현대의 변증법까지 이 책은 다루고 있기에 그 실용성이 넓습니다.
<변증이란 무엇인가>에서 맥그래스는 변증의 역사적 주제를 다루고, 각 변증 방법론의 상세한 적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넓습니다. 특별히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내러티브 변증’인데, 맥그래스가 이 지점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 것은 대단히 독보적이고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석적인 변증은 목적론적, 우주론적, 경험적, 과학적 논증들이 주를 이뤄 왔습니다. 그런데 ‘후기 자유주의 학파’를 의식한 것처럼 맥그래스는 주석 방법론에서 주로 사용되던 내러티브를 변증으로 끌고 와서 적용합니다. 나아가 변증을 접하는 청중들의 상황과 관점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넓은 실용도를 보입니다.
셋째, 전문적이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기독교 변증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듭니다.
이는 맥그래스 저술의 최대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말도 쉽게 풀어내는 학자가 진짜 실력 있는 학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가독성도 좋은 서적입니다. 특히 그 어려운 변증의 유형을 간결하게 핵심적으로 설명하고, 역사적 배경과 실천적 적용 간에 공백이 거의 없도록 저술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변증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확실하고도 명확하게 밝히고 있어,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이 만인 변증가가 되어 기독교 변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줍니다. 또 맥그래스는 G. K. 체스터턴이나 C. S. 루이스 같은 고전적 변증이 낡은 이론으로 끝나지 않고, 생생한 이 시대의 변증으로 다시금 옷 입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이 책에서 잘 감당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을 꼭 구매하여 필독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요환 목사(용인 성혈교회)
<변증이 신학이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