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자기방어적 인정욕구 및 외로움과 관련해 중요한 3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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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67)]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들

외로움을 잘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있는 아동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아동은 일찍부터 또래 관계에 문제를 보인다.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커서도 인간관계에 문제를 노출하기에, 서둘러 개선해 주어야 한다. 외로움을 느끼는 아동은 관계기술이 부족한 아동, 자아가 위축된 아동, 표현기술이 부족한 아동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사회성이 발달되지 않은 결과

아동의 발달 과정에서 불안정한 애착 형성은 사회성에 문제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은 마음 이론에 따른 것이다. 대개 4세 즈음부터 발휘되기 시작한다.

사회성이 가능한 것은 뇌의 특정 신경세포들 덕분으로 추정된다. 인간의 뇌에는 상대방의 행동을 관찰하기만 해도 그 행동을 수행할 때와 유사한 뇌반응이 관찰된다. 이때 작동되는 신경세포를 거울뉴런이라고 부른다. 바로 이 거울뉴런 덕분에 인간은 학습이 가능하고 사회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은 뇌세포가 많아지면서 그 연결망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이다. 거울뉴런을 통해 주변을 학습하면서 많은 기억과 문제 해결능력 등이 뇌 속에 기록된다.

아이는 점차 가족 외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게 된다. 이때 중요한 대상은 비슷한 눈높이에서 함께 어울려 놀며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또래 친구들이다. 단독으로 혹은 평행으로 각자 즐기던 놀이가 점차 연합놀이와 협동놀이로 발전하고, 10대에 이르면 이런 놀이와 친구를 통한 뇌의 성장은 최고조에 달한다.

2. 억울 심리를 가진 상태

외로움을 느끼는 아동은 억울한 심리를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 억울한 심리는 자신은 다른 친구와 놀고 싶은데,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친구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들에게는 스스로의 존재가 인정되기를 바라는 심리가 바탕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들은 자신과 자신의 수행방식에 대해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런 문제로 인해 보편적인 사회적 상황을 위협적인 방법으로 해석하면서 협조하기를 철수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들의 인정욕구는 자기방어적 측면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들의 욕구 문제와 관련하여 다음 3가지는 중요한 조건이다. 먼저 사회적 수행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기준이다. ‘나는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연약한 모습이 조금이라도 드러나서는 안 된다’, ‘불안하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 ‘나는 똑똑하고 재치 있고 자연스러운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 등은 지나치게 높은 기준으로 현실적으로 성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안을 야기한다.

다음은 사회적 평가와 관련한 조건이다. ‘내가 실수를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거부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내 진짜 모습을 안다면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면 상대는 나를 어리석다고 생각할 것이다’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와 관련한 조건이다. 우울한 사람들처럼 아동-사회공포증은 자신의 가치에 대해 부정적인 신념을 갖고 있다. 이들의 부정적 자기상은 자신을 평가할지도 모른다고 판단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만 대체로 불안이 촉발된다.

3. 유대감이 부족한 결과

외로움을 느끼는 아동은 유대감이 부족한 결과이다. 외로움은 사회적 유대감에 대한 ‘주관적’ 만족이 이뤄지지 못할 때 찾아온다고 한다. 이 유대감은 유대의 양으로 판별할 수 없다. 군중 속에서 고독을 느끼는 사람도, 혼자서도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외로움에 대한 저항력은 유전과 환경에 의해 오묘하게 조정된다. 일단 외로움을 느끼면 다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인식하는 능력(cognitive faculty)이 손상된다. 사회적 신호의 상호 작용을 저해한다. 타인의 의도나 생각을 왜곡되게 받아들이게 된다. 유대감의 결핍으로 생긴 증상이 도리어 타인과의 유대감 생성에 방해물로 작용하는 것이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대학생은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 걸려온 엄마의 전화가 기쁘다. 그러나 괜히 거슬리는 엄마의 말과 날선 나의 반응으로 인해 받을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으로 전화를 마치기 십상이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부정적 되먹임인가. 이런 사례는 비단 엄마와의 통화 뿐 아니라 흔하게 겪는 일이다.

결국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재확신을 한다. 21세기엔 소셜미디어가 급속도로 발달했다. 우리는 방을 벗어나지 않고도 버튼만 누르면 얼마든지 친구를 맺을 수 있고 사람들과 ‘소통’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의 소통이란, 화자는 한 명인데 전달 받는 사람은 불특정 다수이다. 누구든 볼 수 있기도하면서 누구도 보지 않기도 한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외로움을 느끼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자신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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