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원로목사, 최성은 목사 사임과 관련 없어… 왜 추측으로 공개 비난하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일부 유튜버 비난에 반박 목소리

부임-사임 과정 관여하지 않아
이번 사태 보니 청빙 개입하지
않는 것도 능사는 아닌 듯하다
객관적 증거 없이 공개 비난해

▲지구촌교회 창립 25주년 영구제직 임직 감사예배에서 함께 안수기도하고 있는 이동원 원로목사(오른쪽)와 최성은 당시 담임목사. ⓒ크투 DB

▲지구촌교회 창립 25주년 영구제직 임직 감사예배에서 함께 안수기도하고 있는 이동원 원로목사(오른쪽)와 최성은 당시 담임목사. ⓒ크투 DB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의 전격 사임 이후 일각에서 이동원 원로목사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이에 반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유튜버들은 최성은 목사 사임 이후 세간의 소문이나 댓글을 언급하며 “은퇴하라”, “사임당했다”, “엘리 제사장”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이동원 원로목사를 거론하고 있다.

이동원 목사는 광교 경기대 채플에서 주일 설교를 하고 있었으나,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의 부임과 사임까지의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원 목사는 최성은 목사의 사임 직전 아프리카 케냐의 진재혁 목사 선교지에 함께 다녀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일부 성도 사이에서는 오히려 원로목사가 적절히 지도하고 조정해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7월 14일 최성은 목사 사임 이후 21일 열린 임시 사무총회 후, 교회 측에서도 “이동원 원로목사님은 교회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인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신성욱 교수(아신대)는 본지에 기고한 크리스찬북뉴스 칼럼을 통해 “이동원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흠 없이 존경할 만한 몇 안 되는 지도자 가운데 손꼽힐 수 있을 정도로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과 인격을 갖고 계신 분”이라며 “빼어난 설교뿐 아니라 돋보이는 인품으로 지구촌교회를 대형교회로 일궈온 대단한 분”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그런 그분에게 최근 10여 년 동안 일어난 상황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겹고 고통스러움의 연속이었다. 진재혁 목사 사임으로 모든 비난의 화살을 맞는가 하면, 둘째 아들을 대장암으로 천국에 먼저 보내는 아픔을 경험했다”며 “진 목사가 사임했을 때, 이 목사는 원로목사가 후임 목사를 쫓아냈다는 비난을 홀로 받으셨지만, 남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새로운 후임이 와서 5년간 지구촌교회를 맡아 목회를 했다. 이번만큼은 후임이 롱런하기를 이 목사는 간절히 바랐지만, 객관적으로 드러난 후임의 여러 문제들로 원로조차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또 다시 수난을 경험하게 됐다”며 “과거 진 목사 사임 이후 이동원 목사는 후임 선정에 조금도 개입하지 않기로 하고, 그 약속을 지켰다. 결과를 놓고 보면 존경받는 원로목사가 후임 청빙에 일체 개입하지 않는 것도 능사는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악의에 찬 마음으로 이동원 원로목사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면서, 원로목사가 물러나야 한다는 글을 올리거나 방송을 하는 이들에게 경고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죄 없는 이동원 목사에게 화살을 쏘아대지 말라”며 “그는 한국교회와 후배 목회자들이 귀감으로 존경하며 따라야 할 큰 바위 얼굴이다. 그분이 교회를 그만두면, 지구촌교회가 더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라고 호소했다.

또 “이동원 목사가 후임에게 성도들의 마음이 옮겨가도록 그렇게 좋아하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끊고 머리 염색도 더 이상 하지 않고, 사무실도 분당 지구촌교회 내에서 미금역 맞은편 작은 교회를 사서 옮기는 일들을 해 왔다”며 “이렇게 후임을 배려하고 사임 후에도 후임에게 화가 돌아가지 않길 바라는 목사가 내가 아는 이동원 목사의 실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이동원 원로목사에게 비난의 화살을 보내고 있는 개인이나 유튜버들에게 권고한다”며 “그대들이 쏘아대고 있는 날카로운 화살에 지금껏 겸손하고 깨끗하게 말씀 선포와 교회 부흥에 선한 영향을 끼쳐온 한 영웅이 고통과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한국교회가 소중하게 존중해야 할 자산인 이동원 원로목사를 향한 비난이나 부정적인 언사를 더는 멈춰달라”고 덧붙였다.

침례교회 목회자인 김관성 목사(울산 낮은담교회)도 SNS를 통해 “참 답답하다. 왜 우리 교단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님 사임에 이동원 목사님을 거론하는가”라며 “그분은 이번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김관성 목사는 “최성은 목사님이 사임하는데, 왜 이동원 목사님을 두들기나? 그분을 제발 그냥 좀 두라”며 “가만 보니 다들 자기 경험을 토대로 추측해서 이동원 목사님을 비난하는데, 이런저런 객관적인 증거가 없으면 공개적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번 일과 관련해 이동원 목사님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나? 이곳저곳에 알아보라. 이동원 목사님은 지구촌교회의 공적 일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으셨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그분을 이번 일과 관련해 비난하고 욕하는 것은 죄 없는 사람에게 마구잡이로 돌을 던지는 짓이다. 사람 억울하게 만들지 말자”고 전했다.

신성욱 교수와 김관성 목사의 SNS 글에는 여러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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