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행복 담은 유모차’ 120대 전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4,800만 원 상당 미혼모·한부모
출산 축하용품 애란원에서 전달

▲(왼쪽부터) 강영실 원장, 김한나 바인센터(한부모가족복지시설) 센터장, 배성희 회장, 신영숙 차관, 윤광현 목사, 박윤옥 행복한 대한민국 대표. ⓒ여의도순복음교회

▲(왼쪽부터) 강영실 원장, 김한나 바인센터(한부모가족복지시설) 센터장, 배성희 회장, 신영숙 차관, 윤광현 목사, 박윤옥 행복한 대한민국 대표. ⓒ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가 한부모 가족복지시설에 입소한 미혼모 및 한부모들에게 출산 축하용품으로 ‘행복 담은 유모차’ 120대(4,800만 원 상당)를 지원했다.

대표적 한부모 가족복지시설인 서울 서대문구 애란원에서 7일 오후 열린 ‘행복 담은 유모차’ 첫 번째 기증식은 지난 19일부터 시행된 보호출산제를 계기로 한부모가족의 건강과 아동의 생명 보호 및 안전을 위한 여건 조성 차원에서 마련됐다.

전달된 유모차는 애란원 외에도 37개 한부모 가족복지시설을 통해 미혼모와 한부모 가정에 전달된다.

보호출산제란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위기 임산부가 불가피한 경우 가명으로 의료기관에서 산전 검진과 출산을 하고 출생을 통보하는 제도다. 이는 아동 출생 사실과 출생 정보를 통보하도록 한 출산통보제 시행으로 자칫 의료기관 밖에서 아동을 출산하고 유기할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행사를 주관한 여성가족부 신영숙 차관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민관 협력을 통해 홀로 생계와 가사, 자녀 양육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미혼모 등 위기 임산부들의 원가정 양육을 위한 사회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위기 임산부와 한부모 가족이 안심하고 자녀를 출산·양육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중요한데, 무엇보다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숙 차관은 “여성가족부는 그동안 한부모 가족들에 대한 지원만 해 왔는데, 위기 임산부들이 출산 후 안정적 양육할 수 있는 이 시설을 중심축으로 다양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겠다”며 “종교단체와 민간 여러분들도 많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유모차를 기증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대표해 참석한 윤광현 부목사는 “저희 교회는 12년 전부터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영훈 목사님이 앞장서 출산장려금 지원 등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해 이번에 담임목사님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앞으로도 공공기기관과 손을 잡고 적극적으로 협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광현 목사는 “저희 교회 올해 목표 중 첫째가 ‘십자가 은혜와 사랑을 나누는 교회’다. 십자가 은혜로 저희가 있었으니, 사랑을 나누면서 살자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한부모 가족들을 위해 계속 지원하겠다. 이것이 저희 성도님들의 마음이고, 교회의 주요 정책이다. 정부”이라고 했다.

이후 신 차관은 윤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국장로교복지재단 소속 애란원 강영실 원장은 “더운 날씨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유모차가 미혼모와 한부모 가정에는 꼭 필요하다. 혼자 아이를 안고 짐을 갖고 다니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요즘 유모차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엄마들이 유모차를 사기 위해 미리 돈을 모으기도 하는데, 이렇게 유모차를 기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영실 원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부모가 둘이어도 힘든데, 홀로 임신과 출산, 양육까지 한다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워 아기를 포기하는 일이 일상처럼 되고 있다”며 “오늘 행복 담은 유모차가 마중물이 되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부모가족복지시설협회 배성희 회장은 “임신과 출산은 축복된 일임에도, 위기 임산부들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며 “이런 분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식 전환과 양육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들 외에 여가부 이윤아 가족지원과장, 박윤옥 행복한대한민국 대표 등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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