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무슬림의 교회 자살 테러 시도 저지돼

뉴욕=김유진 기자     |  

당국, ISIS 지원 네트워크 연계 가능성 조사 중

▲2018년 5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흰 셔츠)이 테러 공격을 받은 교회 건물 중 한 곳을 시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 공보국

▲2018년 5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흰 셔츠)이 테러 공격을 받은 교회 건물 중 한 곳을 시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 공보국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교회 두 곳에 대해 자살 폭탄 테러를 시도하려 했으나, 당국이 이를 저지했다. 이 계획을 공모한 19세 조직원과 그의 부모는 대테러 특공대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H.O.K라는 이니셜로만 밝혀진 이 학생은 7월 31일 오후 7시 15분경(이하 현지시각), 동부 자바 말랑 리젠시에 있는 바투시 시르 마을의 잘란 랑셉에서 증거물을 없애러 가던 중 체포됐다.

대테러 특공대 88 대변인 아스윈 시레는 1일 기자회견에서 “H.O.K는 이슬람국가(ISIS) 또는 다울라 이슬라미야(DI)의 지지자”라고 밝혔다.

아스윈에 따르면, H.O.K는 필리핀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무장단체 다울라 이슬라미야의 온라인 회원으로, 이 단체는 ISIS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와 공범들은 동부 자바 말랑 리젠시 소재 두 개의 기독교 교회에서 트라이아세톤 트라이퍼옥사이드(TATP) 폭발물을 사용한 자살 폭탄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한다.

‘악마의 어머니’로 알려진 TATP는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폭발물 중 하나다. 조사에 따르면, H.O.K는 자주 다울라 이슬라미야의 선전물이 포함된 다양한 웹사이트에 자주 접속했으며, “소셜미디어에서 정보를 얻으면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트리뷴자카르타닷컴(TribunJakarta.com)에 따르면, 용의자는 용돈을 모아 폭발물과 기타 도구를 구입했다. H.O.K.의 부모도 당일 체포됐으며, 경찰은 다른 여러 사람들을 심문하기 위해 구금했다.

아스윈은 “대테러 특공대 88은 그와 다른 ISIS 지원 네트워크의 연계 가능성을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실제로 그의 부모나 가족을 포함해 여러 사람들이 심문을 받았다”고 했다.

아스윈에 따르면, 용의자의 부모는 기차를 타고 자카르타로 가던 중, 또 다른 용의자는 중부 자바 솔로에서 기차로 자카르타로 향하던 중 체포되었다.

H.O.K.와 그의 가족은 자카르타 주민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바투에서 두 차례 집을 임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리안토 바투 지역 주민 협회장은 뉴스 웹사이트 템포닷코(tempo.co)에 “이 가족은 비밀스럽고, 이웃과 거의 교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슈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구의 83.3%가 무슬림이고, 11.43%는 기독교인이며 그 중 복음주의자는 3.23%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는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가 발표한 2024년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42위에 올랐다. WWL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회는 점점 더 보수적인 이슬람적 성향을 띠고 있으며, 전도 활동을 하는 교회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표적이 될 위험에 처해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블루 예배당 빛 파랑 저녁 겨울 눈 교회 거룩 신비

말씀 묵상으로 이뤄가는 ‘거룩의 3단계’

곱씹고 생각하고 쓰는 묵상 하나님 섭리하심 배우게 돼 중심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 분주하지 않은 시간에 해야 하나님 말씀을 곱씹고 생각하고 쓰는 묵상은 나와 관계된 인간관계 속에…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청문회 질의응답 중인 안창호 후보와 김성회 의원.

[사설] 누가 탈레반인가

보수 기독교인은 탈레반주의자이고 도박중독자? 어떻게 폭력·살인 일삼는 이들과 비교할 수 있나 北 독재와 그 추종세력, 폭력시위, 민간인 고문치사 반성 않고 ‘민주화’ 포장… 그게 탈레반주의 가까워 눈과 귀를 의심했다. 대한민국 국회의 압도적 과반…

애즈베리 대학교

“애즈베리 부흥, 美 1·2차 대각성 운동과 얼마나 닮았나”

에드워즈의 1차 대각성 운동 1. 하나님 절대 주권·영광 강조 2. 특별한 기도의 준비 3. 성경 중심적 부흥 찰스 피니의 2차 대각성 운동 1. 하나님과 사람의 협력 2. 청중들이 받아들이는 설교 3. 진리만큼 필수적인 기도 애즈베리 대학교 부흥 운동 1. 기도모임…

샤먼 귀신전

교회, <샤먼: 귀신전> 등 대중문화 속 무속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교회, 한민족 정신 뿌리내린 무속 처음으로 부정한 집단 선교사들, 의술로 무속 이겨 미신으로만 치부한 건 아쉬워 무속 대응 가능 성경적 지혜 회복해야 할 시대적인 소명 무속에 대한 의존성: 양반들과 왕실조차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무속 고려조 때도 조…

홍종명 과수원집 딸

신앙의 자유 찾아 월남했던 그 시절 기독교 미술가들

해방 후 北 살던 기독 미술인들 종교 탄압, 표현의 자유도 위협 홍종명·김학수·박수근 등 월남 전재민과 경계인 고충 있었지만 근면성과 탁월성으로 성공 거둬 한국 미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 6.25 전쟁을 전후해 한반도에서 대규모 민족 이동이 발생했다. 남의…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한교총 장종현 대표회장

한교총 방문한 국힘 한동훈 대표 “한국교회 나라 중심 잡아줘”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6일(금) 취임 인사차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을 예방해 장종현 대표회장과 환담했다. 장종현 대표회장은 당대표 취임 축하의 말과 함께 “의료대란으로 국민의 목숨이 위태롭다. 대한민국의 미래발전을 위해서 의대 증원은 꼭 필…

CGI 여의도순복음교회 기도대성회

10월 23-26일 제30회 CGI… “세계교회와 교류 통해, 부흥·성장 논의”

23일 개회예배 후 이틀간 세미나 25일 파주와 여의도 오가며 기도 26일 연세대 노천극장 기도대성회 30회째를 맞이한 세계교회성장대회(CGI Conference) 및 세계 평화와 교회 부흥을 위한 기도대성회가 오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담…

이 기사는 논쟁중

청문회 질의응답 중인 안창호 후보와 김성회 의원.

[사설] 누가 탈레반인가

보수 기독교인은 탈레반주의자이고 도박중독자? 어떻게 폭력·살인 일삼는 이들과 비교할 수 있나 北 독재와 그 추종세력, 폭력시위, 민간인 고문치사 반성 않고 ‘민주화’ 포장… 그…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