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신학 노선을 채택한 연합감리회(UMC)와 보수적 신학 노선을 지향하는 글로벌감리회(GMC)가 나이지리아 지역 교단의 통제권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MC 나이지리아 감독구역(Nigerian Episcopal Area)은 4개의 지역 연회로 구성돼 있으며, 약 56만 명의 교인이 있다.
GMC는 7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과도 지도위원회가 나이지리아의 존 웨슬리 요한나 감독과 4개의 연회를 공식적으로 교단 회원으로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이 교단에 따르면, 남부·중부·북부·북동부 나이지리아 연회는 UMC를 탈퇴하고 GMC에 가입하기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그러나 GMC의 발표 며칠 전, UMC 감독회의는 “요한나 감독이 사임했으며, 나이지리아 감독구역에 임시 지도부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UMC 감독회의는 존 숄, 에벤 니와티와, 패트릭 스트레이프 주교를 임시 지도부로 임명해 12월까지 나이지리아 감독구역을 맡게 했다.
CP가 두 교단에 문의한 결과, 양측 모두 나이지리아 감독구역이 자신의 교단에 속해 있다고 주장했다.
GMC 과도 연결 책임자인 키스 보예트는 CP에 자신들이 얻은 정보가 “나이지리아 현지의 권위자들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예트는 “나이지리아의 4개 연회가 정식 소집된 특별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UMC를 탈퇴하고 GMC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GMC가 나이지리아의 4개 연회를 각각 이끌 지도부를 임명했으며, 교회와 목회자들을 GMC에 통합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UMC의 한 대변인은 감독회의 의장인 트레이시 말론의 성명을 CP에 전달하며, 지역 기구가 UMC를 떠나기 위해 따라야 할 절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말론 의장은 성명에서 UMC 장정 572항에 따라 연회가 탈퇴하려면 세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단계는 “정식으로 소집되고 추진되는 연회 세션에서의 승인”, “중앙 연회의 승인” 및 “총회의 승인”을 포함한다.
말론은 “이 세 가지 투표 중 어느 것도 이뤄지지 않았고, 요한나 감독과 그의 집행부는 사임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UMC 총회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동성혼 축복과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허용했다. 이 투표는 수년간 동성애 문제에 대한 분열로 인해 7,500개 이상의 보수 교회가 교단을 탈퇴한 후에 이뤄졌다.
그러자 그 직후인 5월, 약 100만 명의 교인을 보유한 서아프리카 지역의 코트디부아르 연회는 이에 반대하며 UMC를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6월, UMC 라이베리아의 사무엘 J. 퀴어 주니어 감독도 자신의 지역 기구가 동성혼 축복과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