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서울남지방회 다음세대위원회
주말사역 분과, 유소년 축구캠프
주말 풋살학교 다음 세대 관심 커
연합집회 분과, 여름 연합수련회
기독 연예인들 초청해 전도 도움
청년·MK 위한 동북3성 비전트립
다음세대 사역자들과 리더 연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서울남지방회(지방회장 문인서 목사)가 지방회 차원에서 ‘다음세대 위원회’를 조직해 다음 세대 전도를 강화하고, 교회학교가 없는 작은교회들을 돕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성 총회도 다음 세대 감소세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교회학교 학생 수는 107년차(2013년) 9만 8,245명에서 108년차(2014년) 10만 7,098명으로 늘어난 이후 꾸준히 줄어들어, 114년차(2020년) 7만 7,838명, 115년차(2021년) 6만 9,358명, 116년차(2022년)에는 6만 2,351명으로까지 감소했다.
이에 서울남지방회는 다음세대위원회를 조직하고, 실행위원장 장병일 목사(용산 강변성결교회)를 중심으로 교육 분과(분과장 박성호 목사)와 연합집회 분과(분과장 조준철 목사), 주말사역 분과(분과장 김영신 목사) 등 크게 3가지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세대 위원회는 여름철을 맞아 연합으로 총 3가지 사역을 진행 중이다. 먼저 주말사역 분과의 유소년 축구캠프로, 7월 31일(수)부터 8월 2일(금)까지 2박 3일간 강원 횡성 우천면 축구장에서 진행됐다.
축구캠프를 통해 잃어버린 다음 세대를 찾으려는 목적으로, 기존 교회 출석 학생들을 비롯해 장기 결석자나 전도 대상자들을 초대했다. 둘째 날에는 웰리힐리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했으며, 축구 레슨은 총 5회 실시했다.
다음으로 연합집회 분과에서는 ‘청소년·청년 여름 연합수련회’를 8월 14-16일 2박 3일간 만리현교회(담임 조준철 목사)에서 개최한다. ‘WHO AM I?’를 주제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하나님 앞에서의 나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연합수련회는 말씀과 찬양 콘서트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깨닫고 회복하며, 전도 이론과 실습을 통해 ‘전도의 사명’을 고취하고, 연합과 교제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기 위한 목표로 열리고 있다.
여름수련회를 자체적으로 열 수 없는 교회들을 위해 지방회 차원에서 연합으로 여는 수련회로, 강사진도 개교회 차원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이들로 채웠다.
기독 연예인인 드러머 리노와 래퍼 범키가 간증을 전하고, 차준희 교수(한세대)가 말씀집회, 김양태 목사(전도부장)가 전도교육을 각각 맡았다. 방학과 개학 일정이 학교별로 차이가 커서,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참석 가능한 이들이 모여 교회별 단합대회를 진행한다.
하이라이트는 ‘여름 비전트립’이다. 8월 5일부터 15일까지 10박 11일간 중국 동북3성을 여행하면서 청년들과 목회자들에게 ‘다음세대 교회 지도자’라는 꿈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했다.
동북3성을 찾는 것은 심양 동광교회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해외 선교사들이 처음 한국으로 들어온 ‘바이블 루트’를 중심으로 둘러보면서, 기독교 리더십과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자는 차원이다. 총 정원 21명은 다음 세대 목회자 절반, 청년 리더 절반으로 채웠다.
심양에서는 병자호란 후 천주교 전파의 역사적 상황을 알 수 있는 북릉과 고궁과 남탑, 최초 한글성경 번역지인 동관교회와 조선족 어머니 교회인 서관교회 등을 둘러본다.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단동에서는 북한선교와 공산국가 선교 이해, 연변에서는 김약연 목사와 강원용 목사, 윤동주 시인 등을 배출한 명동마을을 탐방하고, 도문과 백두산에서는 통일한국과 한민족 디아스포라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이를 통해 다음 세대 사역자들과 리더들을 네트워크하고 영성을 강화하며, 장기적인 다음 세대 사역으로 비전트립 운영자도 세울 계획이다.
다음세대 위원회는 앞서 지난 겨울 ‘한라부터 백두까지’라는 주제로 한반도를 품을 지도자를 키워내기 위한 비전트립을 제주도에서 120여 명과 함께한 바 있는데, 이번 비전트립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방회 차원의 다음세대위원회
교회학교 10명 이하 또는 없으면
교회에서 여름 사역 진행 어려워
긴급성·연합성·지속성 위해 창설
문제만 말하지 않고 대안 전하려
주일학교? 주중·주말 학교 시대
다음 세대 예산, 파격적 늘려야
서울남지방회는 왜 지방회 차원에서 다음세대위원회를 출범시켰을까? 먼저 서울남지방회도 교단처럼 교회학교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 2013년 6,043명에서 2017년 4,905명, 2020년 3,879명, 2022년 3,368명까지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작은교회들 중 교회학교 인원이 10명 이하인 곳이 적지 않은데, 이럴 경우 효과적인 양육에 한계가 있고 사실상 교회학교 사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이들이 다른 교회로 떠나거나 자칫 신앙을 잃고 교회를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목회자들은 전체 학령 인구 감소 외에도 교회가 청소년과 청년들의 문화를 포용하지 못했고, 다음 세대 사역에 대한 투자도 부족했으며, 가정과 교회의 신앙 전수가 약화됐다는 등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긴급성’, 개교회를 넘어 함께해야 한다는 ‘연합성’, 연속성을 갖고 이어가야 한다는 ‘지속성’ 등 3가지 컨셉으로 다음세대 위원회를 창설하게 됐다. 교회교육에서 소외된 다음세대 청소년과 청년들을 책임지자는 차원이다.
장병일 목사가 지방회장이던 시절 다음세대TF를 구성해 목회자들 여러 명이 몇 년에 걸쳐 논의하다, 코로나19 이후인 77회기부터 본격 사역을 시작했고, 이번 78회기에는 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다음세대위원회는 다음세대 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육, 지방회 차원의 사역 네트워크 결성, 청소년과 청년들에 대한 지속적 헌신과 희생이 있어야 다음 세대를 되살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다음세대를 키울 인물과 다음세대 인물 양성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현재 가장 활성화되고 있는 사역은 주말 축구교실(풋살학교)이다. 토요일 오후 풋살장을 빌려 작은교회 6곳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평소 풋살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생수의강교회 김영식 목사와 연계해 가능해진 사역이다. 축구 실력을 쌓기 위해 등록하는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관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
장병일 목사는 “다음 세대에 대한 문제는 모두들 인식하지만, 대안이 없지 않나. 이에 저희 다음세대위원회는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이제 교회가 단독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부족한 곳들을 중심으로 지방회에서 함께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저희 교회부터 지방회와 총회, 그리고 한국 교계 차원에서도 다음 세대에 대한 걱정만 많을 뿐 마땅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생각하게 된 것”이라며 “과거에는 주일학교 시대였다면, 이제 다음세대 사역에 있어 주중학교와 주말학교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말학교는 개교회에서 감당하기 힘드니, 지방회 차원에서 연합하자는 것이다.
다음세대위원회 위원 한정우 목사도 “올 여름 진행되는 3가지 사역만 해도 한 교회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지방회 차원에서 할 수 있을까 했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며 “저희 지방회에 다음세대에 대한 열심과 관심을 가진 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저희 지방회를 모델 삼아 다른 지방회들에서도 벤치마킹하시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장병일 목사는 “요즘 일반 교육계에서도 ‘19세기 시설에서 20세기 교사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 난감한 상황을 바꾸고 발전시키려면 다른 게 없다. 투자해야 한다. 공간과 시간과 물질에 투자하지 않으면, 다음세대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장 목사는 “목회자들이 사역 우선순위를 다음 세대에 두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사실 지금 교회 예산은 대부분 기존 장년들을 위해 사용된다. 다음 세대에 많이 쓴다고 해도 5-10% 정도”라며 “20-30% 쓰면 파격적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장년에게 70-80%나 쓰는 것이다. 총회 다음세대 예산도 더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역자 양성 필요성도 제기했다. 장 목사는 “신대원생들이 주로 교육 현장에 투입되지만, 냉정하게 말해 그들이 준비된 사역자라고 말하긴 힘들지 않느냐”며 “열정은 있지만 경험도 노하우도 없기에, 지방회 차원에서 네트워킹을 하면서 1박 2일 세미나 등으로 집중 교육을 하면서 전문가로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장병일 목사는 “‘사람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을 세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다음세대 지도자들을 위한 집중 교육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좀더 전문화되도록 재교육하는 것이 교육 분과의 주요 사역”이라며 “다음세대가 교회 예배를 끌어갈 수 있도록 음악교육도 시키고 예배자로 세우는 예배자 학교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열매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신림성결교회는 개척교회임에도 청소년과 청년들이 찬양팀으로 뭉쳐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 동덕성결교회는 풋살캠프를 통해 다음 세대가 2배 늘어났다.
한정우 목사는 “자체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없는 작은교회들, 특히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것이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더 좋은 사례들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준철 목사도 “여태까지 실행했던 프로그램들과 주요 여름 행사 등은 작은교회들을 위해 거의 실비로 운영하고 있다”며 “수련회 전체 예산에서 수련회비는 예산의 1/3도 안 되고, 비전트립도 지방회에서 절반 이상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일 목사는 “다음 세대는 기성 세대를 위한 세대라고 생각해 달라. 후일 다음 세대가 기성 세대를 다 먹여살릴 것”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한국교회를 살리는 차원에서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