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 극복, 가장 성경적이면서 획기적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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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와 개혁교회 5] 다음 세대 상속

▲자연스럽게 다자녀를 갖게 되는 당진동일교회 VCA  비전스쿨 모습(위 사진은 본 칼럼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크투 DB

▲자연스럽게 다자녀를 갖게 되는 당진동일교회 VCA 비전스쿨 모습(위 사진은 본 칼럼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크투 DB

4. 개혁교회를 다음 세대에 상속하기 위한 방안

1) 세대를 통합하는 예배와 교제

어린이주일, 성탄예배 등 특별한 행사를 할 때는 어린아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인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있다. 이런 식의 예배는 한 번의 행사로 그칠 가능성이 크고 다음 세대의 신앙교육에 큰 도움을 줄 수 없다. 모두 함께 한자리에 앉아 예배하는 것을 일상화해야 한다.

예배는 최고의 선이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며, 하나님의 현존을 즐거워하며 하나님과 감미로운 교제를 즐기는 것이다. 찬양, 기도, 성경봉독, 말씀 선포와 같은 방편을 통해 하나님께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개혁교회는 이런 예배, 곧 하나님의 위엄을 자각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한 일로 여겨야 한다. 엄숙함과 질서 정연함 가운데 드리면서도 경건한 즐거움이 있는 예배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시 2:11). 서구 개혁교회는 하루에 두 번 하나님을 예배한다. 오전예배와 오후예배의 순서는 크게 다르지 않으며, 예배 참석 인원도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성도들의 변화는 대그룹(예배)과 소그룹(구역 모임)에서 함께 일어난다. 성경은 대그룹 모임은 물론 소그룹 모임도 동일하게 강조한다(행 2:42-27, 20:20).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건강하게 서 있던 대부분의 교회들은 구역 모임과 같은 소그룹 모임이 활성화된 교회였다.

소그룹 모임은 소속감, 수용감, 안정감, 자존감, 연대감이라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누고 함께 자랄 수 있으며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그룹은 신앙교육에 있어서도 효과적이다. 개혁교회도 소그룹 모임을 통해 가르치고 서로 배우도록 해야 한다. 소그룹 모임을 구성할 때는 가능한 한 현대화된 교회처럼 연령별로, 취미별로 나누기보다 모든 세대에 속한 교인들로 구성해야 한다.

연령이나 취미를 고려하여 소그룹을 나누게 되면, 세대와 세대 간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고 교회의 보편성도 유지될 수 없다. 작은 모임이라 할지라도 모든 교우들이 함께 하는 모임을 가져야 한다. 교회 내에서 소그룹으로 모이는 목적은 진정한 코이노니아(교제)를 경험하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2) 다자녀 출산

농사를 했지만 소출이 적으면 먼저는 양적 위기를 겪게 되고, 함량 미달의 곡식으로 인한 질적 위기도 겪게 된다. 심지어 다음해 농사를 이어갈 수 있는 충실한 종자를 확보하지 못함으로 인해 지속 위기도 겪는다.

한국교회 상황도 이와 유사하다. 한국교회는 교인 수와 신학교 지원자 수가 급감하는 양적 위기, 이로 인한 질적 위기, 지속 가능한 교회로 설 수 있을까 하는 지속 위기를 겪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성경적이면서 획기적 대안은 자녀를 많이 낳는 것이다. 사람이 없으면 나라를 이룰 수 없고 교육·경제·문화 등 각종 활동이 불가능하다. 다음 세대를 신앙으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 세대가 있어야 한다. 피교육자가 없는 신앙교육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애굽에 모세를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박해하고 남자 아이인 경우 다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진 사실이 출애굽기 1장에 나온다. 그런데 출애굽기 2장 첫 서두는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들어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출 2:1)”라는 말로 시작된다.

모세 당시 상황은 결혼이 매우 어려운 정도가 아닌, 결혼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요즘처럼 자녀를 낳으면 무슨 혜택을 주겠다는 약속은커녕, 남자 아이를 출산하면 죽임을 당하는 살벌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레위 남자가 레위 여자에게 장가들이 자녀를 낳은 것이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부친은 11명의 자녀를 두었고, 그 자신도 11명의 자녀를 두었다. 서구 개혁교회가 조금씩 성장하는 이유는 교인들이 자녀를 평균 5-6명 가량 낳기 때문이다.

저출산으로 모든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물론, 교인수가 급감하는 한국교회를 위하여 개혁교회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자녀를 많이 낳는 것이다.

3) 가정 중심 신앙교육

서구 개혁교회 신자들의 교제 중심에는 언제나 가정이 있다. 개혁교회 신자들로 초등학생 친구들끼리 친구 집에 가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행사를 종종하고, 청소년들도 성경공부와 캠프에서 자는 행사들을 한다. 그러나 그 나이 또래만의 독립적 모임과 만남에도 중심에는 언제나 가족이 있다. 관리와 감독도 가정에서 담당한다.

개혁교회 신자들은 교우들을 가정으로 초대하기를 즐겨한다. 이 때 식사는 스프와 햄버거 정도 간단하게 준비한다. 서구 개혁교회 중에는 ‘호스트 패밀리’ 제도를 활용해서 매주 교우들을 초대하는 일을 하는 교회도 있다.

개혁교회 교인들은 50-60대 정도 되면 손주들이 많이 있고, 70대 정도가 되면 가족 수가 수십 명에 달한다. 이들은 가족모임도 자주 가진다. 생일, 추수감사절, 성탄절 때 30-40명의 가족들이 함께 모여 교제한다. 가족 행사 중에 중요한 행사는 세례 및 입교인데, 이때는 호주나 네덜란드에 사는 친척들도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다.

식사 시간은 배를 채우는 그 이상의 의미를 둔다. 가장이 시편을 부르고 성경이나 경건서적을 읽고 아이들에게 간단히 질문하며 대화한 다음, 기도로 끝낸다.

개혁교회 성도는 옛날 선조들처럼 날마다 가정예배를 드렸던 차원을 넘어서서, 신앙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여기서 분위기란 아동친화적이고 인공적으로 조성된 환경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가정 분위기를 의미한다. 교육은 분위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좋은 교육기관은 가정이고 가장 좋은 교사는 부모다. 가정보다 더 좋은 학교, 부모보다 더 좋은 교사는 존재하지 안는다. 모세나 디모데, 그들은 모두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특히 어머니로부터 신앙교육을 받았다. 이는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유대인이냐 아니냐는 어머니에게 달려 있었다.

신명기 6장 5절에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말할 때 “너”는 부모를 의미한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신 6:7)”, 이는 부모가 신앙교육의 주체임을 보여준다.

물론 교회학교 교사도 신앙교육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녀를 양육하고 가르치는 책임을 맡은 주체는 부모다. 훌륭한 교수 밑에 훌륭한 학생이 생겨나고, 좋은 감독 밑에 좋은 선수가 생겨나듯, 경건한 부모 밑에서 경건한 자녀가 태어난다.

물론 아하스- 히스기야- 므낫세- 아몬- 요시야의 경우에서 보는 바대로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는 경건한 부모 밑에 경건한 자녀가 생긴다.

▲최덕수 목사. ⓒ개혁신학포럼

▲최덕수 목사. ⓒ개혁신학포럼

최덕수 목사(현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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