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과 함께한 이들의 풍부한 경험담 담아… ‘친일’은 오해에 불과
광복절을 맞아 KBS1에서 방영된 <기적의 시작>은 이승만 대통령 일대기에 집중한 ‘원조’ 격인 영화로, 크리스천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으면서 개봉 당시 ‘역주행’하기도 했다.
영화 감독과 제작진은 그 이유를 다른 영화와 차별화된 면모에서 찾고 있다. 영화 <기적의 시작>은 무려 20년이라는 제작 기간에 걸쳐 완성됐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 이승만 대통령을 실제로 만났고, 그와 큰 일을 함께해 본 이들의 풍부한 경험담을 담았다. 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등장했던 것처럼 ‘친일 논란’은 오해에 불과하다.
대표 인물이 故 백선엽 장군이다. 대한민국 최초 4성 장군이었던 백 장군은 6.25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하며 큰 위기에 빠졌던 대한민국을 구해낸 인물이다.
이승만 대통령 양자로 이 대통령의 쓸쓸한 말년을 곁에서 지켰던 이인수 박사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도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11월 별세한 이인수 박사의 마지막 인터뷰는 극적으로 이뤄졌다. 이 박사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영화를 제작한 권순도 감독은 번번이 약속을 잡고도 인터뷰에 실패했다.
계속되는 불발에 인터뷰를 포기하려던 어느 날, 약속을 잡지 않고 우연히 이화장을 방문했다가 이 박사의 건강 상태가 좋아진 것을 보고 즉석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것. 이인수 박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진행한 마지막 인터뷰는 관객들에게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돼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한성감옥에서 미국 선교사들이 보내 준 성경을 읽으며 기독교인이 되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영화 <기적의 시작>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기독교인이 된 장면을 가감 없이 설명하고, 노년의 이승만이 나라를 위해 어떤 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매달렸는지 세밀하게 묘사했다. 기독교 색채를 뺀 다른 작품들과 크게 대비되는 부분.
기록사진이나 영상이 없는 주요 장면을 목회직에서 은퇴한 국민 배우 임동진 목사가 열연한 것도 눈길을 끈다.
임동진 목사는 열악한 제작환경에도 기꺼이 제작에 동참해 이승만 대통령의 나라 사랑하는 모습을 되살려 내려 많은 노력을 이어갔다. 임 배우의 놀라운 연기력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기적의 시작>은 이승만 대통령의 일대기를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나라가 어떤 역경을 뚫고 세워져 오늘에 이르렀는지, 왜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지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노년의 이승만 대통령의 외로움을 묘사해 극장 상영 당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부분들이 편집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 <기적의 시작>은 지난해 10월 개봉해 곧 5개월째에 접어드는 장기 상영을 이어갔으며, 무삭제본 OTT를 비롯해 지금도 무삭제본 단체관람 접수를 받고 있다(070-8880-5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