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69)] 차분함이 부족한 아이들
차분함이 부족한 아이들이 있다. 안정감을 갖지 못하는 아동이다. 차분함의 문제는 상당히 습관적 측면이 있다. 아동이 차분하지 못하면 단순히 성격적 측면을 넘어, 이미 다른 병리적 측면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서 단 시일 내에 증상을 해소하거나 교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적절한 대응 절차가 요구된다. 차분함이 부족한 아이들은 지나친 활동성을 보이는 아동, 정서가 불안정한 아동, 충동성을 보이는 아동이다. 차분함이 부족한 아동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1. 부정적 생각의 결과
차분함이 부족한 아동의 부정적 행동은 부정적 정신 에너지와 관련이 있다. 행동은 정신 에너지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동의 정서적 불안은 어느 면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과 관련하여 생각할 수 있다.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거나 감정을 발산했다면, 그렇게 불안한 정서상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이런 것은 물론 부모의 강압적인 양육방법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은 물론 전술한 자아 개념과도 관련이 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아 개념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다. 개인의 행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자아 개념은 긍정적·부정적 성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학자들은 대개 6세를 전후로 시작되는 이러한 자아 개념은 개인이 그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의 경향을 결정짓고, 일단 결정된 것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고 보기도 한다.
이처럼 아동의 인성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부모의 양육태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며, 아동의 모든 행동은 그가 어떻게 키워졌느냐 하는 부모의 양육방법의 결과라고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차분함이 부족한 아동에게 부정적인 행동이 문제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정체된 정서의 상태
차분함이 부족한 아동은 내면에 잠재적 우울증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차분함이 부족한 심리는 내면에 불안을 기초로 우울감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차분함이 부족한 아동의 우울증은 증가 추세에 있다. 발달심리학에서 아동기는 과제가 많은 편에 비해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정신적 에너지는 적은 편이다. 에너지가 적은 경우 잠재적 우울증을 생각할 수 있다. 잠재적 우울증이 내재하고 있다.
여기에 차분함이 부족한 아동의 우울증은 성숙한 자기감 또는 충분히 발달된 정체감은 타인의 정체성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역량, 그리고 타인을 분리된 자율적인 존재로 인정하는 것, 또한 그 타인과 관계 맺는 능력과 관련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아동은 존재가 부모에게 수용되기를 바란다. 반면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부정적이거나 수용적이지 않을 때 즉각적으로 거부 반응을 나타낸다.
존재의 가치감은 자신감과 열등감의 문제로 이어진다. 열등감은 대인공포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이 시기의 낮은 자존심과 열등감은 아동 우울증의 핵심이기도 하다. 여기에 부모의 거부감과 수용성의 문제가 중요시된다. 거부감과 수용성은 아동기를 특징으로 하는 양면적 요인이다.
아동은 이유 없는 반항감을 갖거나 사회에 대하여 불만감을 갖는다. 이러한 현상은 그들이 이상향을 꿈꾸는 시기에 비현실적인 사회는 모순으로 가득함을 인지하는 데 따른 심리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3. 존재 인정이 부족한 결과
차분함이 부족한 아동은 부모의 존재 인정이 부족한 경우로 볼 수 있다. 프로이트는 “어려서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받은 아동은 커서 지도자의 감정을 갖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때로 교만을 두고 자존감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교만은 자존감이 높은 것이 아니다.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스스로를 높이려는 왜곡된 신념에서 나온 것이다. 왜곡된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문제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서툰 모습과 행동이 나온다.
자기가 우울하다고 생각하는 아동은 시간을 두고 인내하며 처리하는 일에 약하다. 일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인식과 용기, 그리고 인내가 부족해서 무엇을 성취해 내기 여간 힘들다.
반면 자신이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자기비하의 현상은 스스로를 천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유아기(2-7세) 때 자율성이나 주도성을 획득하지 못하면 자기 비하가 형성되고, 아동기(8-12세) 때 학습에 대한 근면성을 얻지 못했을 때에도 열등감으로 자기 비하로 나타난다.
자기 비하는 어릴 적에 경험하고 느낀 정서적 손상으로 죄책감이나 수치심에서 나온다. 이러한 죄책감이나 수치심은 편도나 해마란 깊은 내면의식에 저장된다.
콩에 물만 주면 콩이 자라듯, 상황과 환경만 조성되면 내면의 죄책감이나 수치심은 불쑥 올라온다. 아동기 때에도 자존감의 손상되는 경우가 있는데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하는 밑바닥의 마음은 사실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된다. 이렇게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해서 두려운 마음으로 하는 노력은 자기를 잃어버리며 목적을 잃은 삶이 되며 삶에 원동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4. 정리
차분함이 부족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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