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음주의자 약 10% 불과… ‘성경적 세계관’ 부족 지적돼

뉴욕=김유진 기자     |  

‘2024년 미국 세계관 조사’ 네 번째 보고서에서 분석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리는 미국 기독교인들(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Fellowship Church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리는 미국 기독교인들(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Fellowship Church

미국인 중 복음주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예상보다 훨씬 낮다는 새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는 해당 용어에 대한 오해와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통일된 성경적 세계관의 부족 때문에 초래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애리조나 기독교 대학교의 문화연구센터(Cultural Research Center, CRC)는 저명한 복음주의 여론조사 전문가 조지 바나가 이끄는 ‘2024년 미국 세계관 조사’(American Worldview Inventory)의 네 번째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의 데이터는 2024년 1월 애리조나 기독교 대학교가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세계관 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문화연구센터는 복음주의자들이 미국 성인의 10%인 약 2,500만~3000만 명으로 추정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인구 중 복음주의자가 25~40%에 이른다는 추정치에 대해 “기준에 미달된 ‘자칭 복음주의자’들도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복음주의자에 대해 “자신의 죄된 삶을 인식하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에 의지하며, 그분의 주권 아래 살기 위해 성경에서 실제적인 삶의 지침과 지혜를 얻는 사람들”이라는 전미복음주의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의 정의를 적용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CRC는 복음주의자들이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상을 지배하시는 전지전능하시고, 정의로우시고, 완벽하신 우주의 창조주”(97%)이시며 “모든 진리의 근원”(96%)이시라는 데 거의 만장일치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한 복음주의자의 90% 이상은 “인생의 목적은 온 마음과 영혼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온전히 알고 사랑하며 섬기는 데 있다”(92%), “하나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셨다”(97%)는 의견에 동의했다.

또한 “사탄의 존재”, “예수 그리스도가 삶의 중요한 안내자”, “모든 인간은 죄 가운데 태어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의 결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등에 대한 믿음도 90% 이상의 복음주의자들이 공유했다. 이들 대다수는 동성결혼(86%), 간통(84%), 낙태(82%), 거짓말(81%)을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복음주의자의 대다수는 결혼한 부부가 “영원히 서로가 결합될 수 있다”(76%), “자연적 본성을 따르는 것이 항상 최선이다”(71%), “친절과 존중은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이다”(65%), “인간은 동물, 식물,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54%), “사람은 본래 선하다”(54%)고 믿었다.

하지만 CRC가 정의한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복음주의자는 35%에 불과하며, 대다수(64%)는 혼합주의를 자신의 세계관으로 삼고 있었다.

복음주의자의 절반 이하는 “교회 예배나 행사 외에도 매일 성경을 읽거나 공부한다”(41%)고 했으며, “기독교 신앙에 매우 적극적이다”(42%), “정치와 정부에 대한 뉴스에 많은 관심이 있다”(42%), “영적으로 활동적이고 정치에 참여하는 보수적 기독교인의 기준에 부합한다”(44%)고 답했다.

보고서는 복음주의자의 3분의 2(67%)가 “모든 총선 및 대부분의 예비선거에 투표한다”고 답했으나, 여전히 낮은 선거 참여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복음주의자의 과반수는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에 대한 회사의 입장 때문에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는다”(52%)과 “동물, 식물, 바람, 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유한 영혼이 있다”(60%)는 데 동의했다.

또한 복음주의자의 정의에 부합하는 응답자 중 35%만이 복음주의 교회에 출석하고 있으며, 21%는 독립교회 또는 비교파 교회, 15%는 주류 교회, 14%는 오순절 교회, 일부는 가톨릭 교회(3%)와 전통적인 흑인 교회(2%)에 다닌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복음주의자들이 성경적 세계관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미국 사회의 타락과 쇠퇴”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신학적으로 정의된 복음주의자들 대부분이 복음주의 교회로 여겨지는 곳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나 연구소장은 “복음주의가 아닌 교회에서 가르치는 비성경적 또는 비복음주의적 관점이 복음주의자들의 신학적 믿음과 생활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목데연 기독교 인구 통계

한국 기독교 인구, 현 16.2%서 2050 11.9%로 감소 예상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발간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그리고 한국갤럽 등 주요 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이후 한국 기독교 교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 교인 수의 감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교회 유지의 문…

영국 폭동

영국 무슬림 폭동은 왜 일어났을까

영국 무슬림들 불법 대형 시위 다시는 못 덤비도록 경고 성격 어느 종교가 그렇게 반응하나? 말로만 평화, 실제로는 폭력적 지난 7월 29일 영국 리버풀 근교에 있는 사우스포트 시의 작은 댄스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어린이 3명이 갑작스럽게 침입한 청소년…

세계기독연대

“北, 종교 자유와 인권 악화 불구… 지하교회와 성경 요청 증가”

인권 침해, 세계서 가장 심각 사상·양심·종교 자유 등 악화 모든 종교, 특히 기독교 표적 주체사상 뿌리 둔 종교 형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10주년을 맞아, 영국의 기독교박해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이하 CSW)가 11일 ‘…

손현보 목사

손현보 목사 “순교자 후예 고신, 먼저 일어나 교회와 나라 지키길”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담임)가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74회 총회에서 오는 10월 27일에 예정된 200만 연합예배에 대해 언급하며 “순교자의 후예인 우리 고신이 먼저 일어나 한국교회를 지키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주시길 다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김지연

김지연 대표 “사라졌던 이질·매독 재유행 국가들 공통점은?”

동성애자들에 매달 2조 5천억 들어 이질, 엠폭스, 매독 등 다시 생겨나 영·미 등 선진국들도 보건 당국이 남성 동성애자와 질병 연관성 인정 변실금 등 항문 질환도 많이 발생 폐암 원인 흡연 발표하면 혐오인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