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용서, 화해와 평화 열어가는 꽃씨 같은 시 쓰겠다”
작가상 김선주 소설가, 양평문인상 박문재 시인
시상식 9월 6일(금) 오후 2시, 황순원문학촌에서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제13회 황순원문학상 시인상에 시인 소강석 목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수상작은 소강석 시인의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샘터)이다.
황순원문학상 시상은 양평군·경희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황순원문학제의 일환으로,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1915-2000)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황순원문학상 시인상 수상자 소강석 시인은 시를 사랑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성 시를 쓰는 목사로 널리 알려진 목회자다. 1995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하여 한국문인협회 회원(시인)으로 활동하며 그동안 13권의 시집과 60여 권의 저서, 20편의 곡을 작사·작곡을 했으며, 윤동주문학상과 천상병귀천문학대상 외 다수 문학상을 수상했다.
소강석 시인은 시상식을 앞두고 “저는 어린 시절, 황순원 소나기 소년처럼 고무신을 신고 바람개비를 돌리며 자랐다. 지금까지 그 민들레 홀씨 같은 목가적 사랑과 꿈을 잊지 않고 있다”며 “특히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하나님과 사람, 자연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마음을 담아 한 편 한 편 시를 써왔다. 황순원문학상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사랑과 용서, 화해와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열어가는 꽃씨와 같은 시를 쓰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소강석 목사의 수상작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는 “기독교 세계관이 투영된 인간과 자연에 대한 따스한 사랑이 스며든 시로서, 교회의 담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시의 지평을 넓혔다”며 “한교총 대표회장과 예장 합동 총회장을 역임한 대형교회 목회자가 끊임없이 시대를 향한 연정을 품고 써 내려간 시들은 아름다운 파문과 큰 울림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계는 이번 소강석 목사의 문학상 수상이 한국 기독교의 위상이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 황순원문학상 작가상에는 김선주 소설가와 소설 『함성』(도화), 2020년부터 시상해온 황순원양평문인상 대상에는 박문재 시인과 시집 『겨울 고해』(세인출판), 우수상은 김기상 수필가·소영민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김선주 소설가는 “순전한 문학소녀 때부터 인간성에 대한 치밀한 탐구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황순원 선생님의 작품을 읽으며 소설에 심취했는데, 이렇게 선생님 성함의 상을 받게 되니 참으로 영광스럽다”며 “장편소설 『함성』을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198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하여, 한국여성문학인회 26대 이사장을 지냈고, 수많은 작품활동을 하며 윤동주문학상과 이화문학상 등 다수를 수상했다.
황순원양평문인상 대상 수상자 박문재 시인은 “오늘도 황혼의 저녁 무렵 작은 등불 하나 켜 들고 詩의 벼랑을 끊임없이 그리고 열심히 기어오를 것”이라며 “내 사랑하는 이웃, 양평문인협회 회원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황순원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9월 6일(금) 오후 2시 경기 양평군 서종면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