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의회가 자국 내 러시아정교회 연계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20일 통과시켰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러시아정교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교회로, 모스크바 총대주교구를 보유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정교회 또한 이 모스크바 총대주교구와 연계돼 있었다. 그러나 2019년 이스탄불 소재 동방정교회 본부가 우크라이나정교회의 독립을 허락하면서 양측의 공식적인 유대가 끊겼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정교회와 러시아정교회가 공식적으로 유대를 단절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교구가 러시아정교회 모스크바 총대주교구에 소속돼 있었는데, 이번 법안을 통해 이들의 활동이 전면 금지된 것이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수의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 정교회 성직자들이 “침공을 정당화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일부 교회 건물에서 러시아 선전물도 발견됐다고 한다.
이에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번 법안을 통과시켜 러시아정교회와의 연계 활동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 법안은 30일 이후 발효될 예정이며, 기존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 정교회가 러시아와의 연계를 완전히 끊으려면 약 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