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자녀다움, 한순간 아닌 실시간으로 드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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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진의 묵상일상 27] 바디 프로필, 실시간 믿음

말씀 반복하며 곱씹는 사람이
‘실시간 믿음’으로 사는 사람
말씀 묵상해야 하는 큰 이유
말씀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
곱씹고 반복하는 묵상 참여해
스스로 과정 거치며 나아가야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진 ‘팜유’ 3인방의 바디 프로필(바프) 촬영 모습(위 사진은 본 기고 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음). ⓒ유튜브

▲MBC <나 혼자 산다> 출연진 ‘팜유’ 3인방의 바디 프로필(바프) 촬영 모습(위 사진은 본 기고 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음). ⓒ유튜브

여름이 가까워지면 사람들에게 부는 바람이 있다. ‘바디 프로필(바프)’이다.
일생에 한 번은 자신 몸을 멋지게 만들어 사진으로 남기는 일에 적게는 6개월에서 1년을 투자한다.
단백질 위주 식단으로 모두 바꾸고, 몸을 보기 좋게 조각내는 데 혈안이다.
쏟아부은 그 시간의 흔적을 사진 몇 장으로 남기려 한다.

나에게 주어진 일생을, 사진 몇 장으로 대변할 수 있을까?
오늘을 사는 나는 실시간 동영상인데 말이다.
우리는 지루한 일상을 살아내는데 쏟는 진득함보다, 몇 개월짜리 몰빵으로 보여주는 이벤트성 하루를 쫓는 요즘이다.
하나님 말씀 또한 몇 개월짜리 속성 프로그램으로 읽으려는 경향이 짙다.
30일 성경 1독 하기, 3박 4일 성경 1독 하기 등.
물론 읽지 않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읽으려는 마음은 참 기특하다.
하지만 30일 안에 성경을 한 번 읽으면, 내 인생이 달라질까?
24시간을 믿음으로 살아내는 나로 달라져 있을까?

우리에게 허락하신 인생이란 시간을 속성으로 살아낼 수 없듯,
하나님 말씀으로 사는 일은 속성으로 배워 살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찌하든 몸은 몇 개월 안에 속성으로 만들 수 있다.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몇 개월 짜내듯 드러낼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아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간을 누가 묵묵히 지켜내느냐가 인생을 잘 살아내는 비법이다.
몇 개월 안에 완성된 몸으로 평생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고되고 힘든 시간으로 만든 몸은 사진 몇 장 남기고, 일상으로 돌아와 한 달 정도 지나면 다시 사진 찍기 전 나로 돌아간다.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성경을 읽는 일도, 신앙생활을 하는 일도 모두 마찬가지다.
3박 4일 수련회에 가서 하나님을 극적으로 경험하는 일로 내가 변화되면 얼마나 좋을까.
기도원에 올라가 20일을 금식하고 다시 일상으로 내려왔을 때, 금식한 시간이 빛을 내주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그러나 우리 일상은 그런 극적인 무언가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때 받은 은혜가 오늘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씨름하는 견딤과 버팀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그 일이 하나님 말씀 묵상하는 시간이다.
긴 시간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 우리는 인내하는 훈련을 스스로 해야 한다.
오늘 또 실패의 자리에 내가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 다시 일어나는 힘, 하나님 말씀을 반복하며 붙잡는 열정은 속성으로 얻어지는 결과가 아니다.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일은 이 마음을 얻게 한다.
하나님 말씀을 곱씹고 다시 반복하는 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 소망을 붙잡고 사는 사람이 되어간다.

인생을 사진 한 장으로 증명하기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지고 자빠지고 또 다시 일어나 그 순간순간을 실시간으로 가감 없이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된다.
하나님 말씀을 곱씹는 묵상이 주는 가장 큰 유익이다.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간다.
소란한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 중심 가치관을 붙들고 어렵고 힘든 과정 앞에 진실하게 걷는 자가 되어간다.

시끄러운 세상이다.
실시간의 내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 이야기에 온통 시선과 귀를 빼앗기는 세상이다.
중심을 잡지 않으면 어느새 나도 치우친 생각과 편협된 마음으로 살게 되는 세상이다.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은 혼란한 세상 속에서도,
수많은 사람 말들이 오가는 혼잡함 속에서도,
묵묵히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간을 살아내게 된다.

하나님 말씀을 반복하며 곱씹는 사람이야말로, ‘실시간 믿음’으로 사는 사람이다.
하나님 말씀을 묵상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 말씀 없이 이 세상에서 살 수 없기에 그러하다.

하나님 말씀 없이 사는 사람은 되는대로 사는 사람이다.
주어진 시간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신은 즐기며 사는 인생이라고 말하지만 결국 되는 대로 느끼는 대로 사는 사람이다.
하나님 말씀으로 사는 사람은 하나님이 정해주신 그 경계를 안다.
내가 서야 할 자리를 분별하게 된다.
이 시간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지 안다. 당장 실행에 옮기지 못하더라도 안다.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 언제나 염두에 두고 살았기 때문이다.

우리, 분별력을 갖추자.
분별력은 지혜에서 나온다.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세에서 얻는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은 하나님 말씀으로 배우는 일이다.
푯대 없이 흘러가는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 푯대를 바라보기 위해 하나님 말씀을 곱씹는 행위는 계속되어야 한다.
성경을 이렇게 읽어야 하느니 마느니 따지는 일보다 우선 내가 하나님 말씀을 곱씹는, 반복하는 그 묵상에 참여하며 스스로 과정을 거치며 나아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

우리 믿음은 실시간이다.
믿음으로 실시간을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 말씀을 곱씹는, 반복하는 그 일을 멈출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오늘이라는 시간을 허락하셨다.
그 오늘은 믿음으로 사는 일을 실시간 보여주며, 드러내는 흔적이다.
하나님 말씀이 이런 나로 자라게 한다.

우리 인생이란 과정을 꾹꾹 하나님 말씀으로 채워가며 살아내 보자.
내가 그렇게 살아내고 있듯이, 너도 그렇게 살아내길 바란다.
우리는 하나님 부르심을 입은 택한 자녀 아니던가.
감격했던 그 마음을 오늘 하나님 말씀을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로 연결하며,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자. 우리 실시간으로 살아내 보자.

▲교회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성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도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목사는 그러므로 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 건강한 육체를 오늘도 어떻게 이루며 살 것인가를 송은진 목사는 고민한다. 백석대학원대학교 M.Div과정 4학차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경기도 의정부에 &lsquo;세우는 교회&rsquo;를 섬기는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lsquo;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rsquo;를 고민하던 중 묵상에서 해답을 찾았고, 묵상을 중심으로 토론하며, 독서하며, 글쓰기를 하는 교회로 날마다 새로워져 가고 있다.  2023년 첫 책을 낸 송은진 목사는 계속 글을 세상에 알려 다시 교회가 세상을 이끄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교회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성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도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목사는 그러므로 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 건강한 육체를 오늘도 어떻게 이루며 살 것인가를 송은진 목사는 고민한다. 백석대학원대학교 M.Div과정 4학차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경기도 의정부에 ‘세우는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고민하던 중 묵상에서 해답을 찾았고, 묵상을 중심으로 토론하며, 독서하며, 글쓰기를 하는 교회로 날마다 새로워져 가고 있다. 2023년 첫 책을 낸 송은진 목사는 계속 글을 세상에 알려 다시 교회가 세상을 이끄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송은진 목사
의정부 세우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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