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인 줄 알았다가, 깊은 우물물 만나는 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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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열쇠는 문해력이다! 37] 쉬운 큐티의 도구 (3) 왜 그럴까? 2

큐티 묵상할 때는 의문 가져야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하셨을까
질문, 두레박 되어 지혜 길어야
청량한 하나님 목소리 들릴 것

▲ⓒ픽사베이

▲ⓒ픽사베이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윤석중 선생님의 동요 <옹달샘>이다. 옹달샘은 조그맣고 오목한 샘을 말한다. 누구나 목마르면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다. 깊은 산 속에서 만나는 옹달샘은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반갑다.

그 깊은 산 속 맑은 물을 담은 옹달샘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큐티다. 바쁘고 피곤한 일상에 지친 우리가,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생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큐티를 하다 보면, 옹달샘인 줄 알았는데 깊은 우물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물 한 모금 얻어 마시지 못하는 낭패를 겪는다. 그래서 큐티를 할 때는 두레박 같은 도구가 필요하다.

"‘왜 그럴까?’는 두레박이다.” 지난 시간에 내린 결론이다. 질문을 하면, 답을 길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늘 이야기한다.

“묵상할 때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왜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을까? 왜 그가 그런 행동을 했을까? 질문을 하자!”

그 질문은 두레박이 되어, 성경의 지혜를 길어 올리는 까닭이다. 길어 올려진 지혜 안에 있는 하나님의 진심을 알게 된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험 없이 상대방 입장을 아는 일은 쉽지 않다. 어른들이 많은 경험을 두루두루 하라고 권하는 이유다.

하지만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여건과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험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들도 너무나 많다. 이런 경우 의심을 품으면 본문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럴까?’라고 질문해야 하는 이유다.

이 시간에는 실제로 큐티를 하며 ‘왜 그럴까?’를 사용하는 법을 배워보기로 한다. ‘왜 그럴까?’를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하나님 자녀인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왜 그럴까?’이다.

신명기 7장 1-11절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그곳에 살고 있는 민족들을 진멸하라는 내용이다. 2절을 보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할 것이라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진멸은 ‘모조리 싹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왜 하나님께서는 왜 ‘진멸’하라고 하시는 걸까? 많은 분이 큐티를 하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본문 중 하나이다.

“자녀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왜 그러실까?”로 질문하면, 하나님의 진심이 길어 올려진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가 잘 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질문하면, ‘진멸’이라는 단어가 이방 민족을 죽이기 위한 것이기보다는 하나님의 백성을 살리기 위한 단어가 된다. 진멸은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결국 이방인들의 문화와 생활풍습이 하나님의 자녀인 이스라엘 백성들과 섞이지 않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진심이 보이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방 풍습에 물들지 않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두레박으로 길어 올린 우물물은 정말 생수다. 한여름에도 뼛속까지 차갑게 해주는 깊은 물을 맛보게 해주는 까닭이다. 질문을 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게 된다. 두레박을 길어 올리는 수고가 깨달음으로 보상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묵상의 여정>의 저자 박대영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묵상은 내 안에 있는 아말렉을 발견하고 진멸하는 일이다. 그것은 내 속에서 들려오는 양의 목소리나 소의 목소리보다 하나님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는 일이다.”

‘진멸’은 하나님과 큐티하는 사람과 통로를 깨끗히 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그렇다. ‘왜 그럴까?’라고 질문하면 깨끗한 하나님의 목소리를 길어 올리게 된다. 뼛속까지 시원함이 지치고 힘든 우리 일상을 기쁨이 넘치게 하는 것이다.

▲이석현 목사.

▲이석현 목사.

이석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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